추동에 놀러왔어요.
추동팀 선이 수민언니 수현언니 응원하러요.
어제 낮에 재희와 함께 와서 아이들 만나고
저녁으로 짜파게티 10봉지 먹고
호숫가에 별보러 산책 다녀오고
밤에 난롯가에서 추동팀은 수료증쓰고
저는 영어공부를 했습니다.
그런데
씻으려고 숙소 물을 틀었더니 얼음장같은 물이 나오더라고요.
언니.. 그동안 이렇게 차가운 물로 씻었어?
그랬더니
다들 원래 추동은 이렇다 합니다
저보고 추동에 왔으니 추동의 법을 따르래요 ㅜ
그러면서 차가운 물로 씻을때 어떻게 씻는지 시범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제가 머물 적 지난 여름 숙소 물은 이렇게 차갑진 않았었단 말이에요. 분명 뭔가 이상했습니다.
저같으면 진작 이 상황을 선생님들께 말씀드렸을 것 같은데, 이들은 이마저도 그런가보다~ 하며 잘 지내고 있었어요.
혹시 선생님이 이번 추동팀은 강하게 키우시는걸까?
싶어서
아침에 산책하다 추동팀 대단하다고 했어요.
과 수석도 있고.. 다들 밥도 잘먹고.. 찬물로도 잘씻고..
선생님의 “왜 찬물로 씻어?” 한마디에 추동팀의 대답,
“원래 그런 거 아니에요?”
최선웅 선생님이 충격에 달리는 걸 잊으셨어요.
추동팀도 황당하고 저도 황당하고..
그래서 달리기 끝나고 모두가 선생님 집에서 샤워했어요.
따뜻한 물이 콸콸 나오는 샤워..!
선이는 온천 못지 않았다고 했고
수민언니도 감탄을 연발했습니다.
이 상황을 보신 권민정 선생님이 아주 황당해하셨어요.
제게 저 선생님들 왜그러시는거냐고 물어보셨어요.
글쎄요..
선이랑 언니들은 그냥 그렇구나 했대요.
추동 생활에서의 딱 하나 어려운점이었는데, 그래도 좋다좋다 재밌다 하며 지냈대요.
저는 이들이 참 신기하고 멋져요.
어느때나 오디오가 비질 않는데도, 불평이나 반감은 삼키고 좋은 점과 감탄만 말하는 추동팀
제게 끝까지 하영이도 찬물로 샤워했어야하는데~ 하는 추동팀
지금까지 찬물로 샤워한것에 대해 크게 억울해하지도 않고 오히려 뿌듯하고 재밌다며 웃어넘기는 추동팀
저도 때로는 이런 사람이고 싶어졌어요.
정말 닮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