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회에서 심문 받은 예수 (14:53-65)
체포 된 예수를 끌고 대제사장에게로 갔으니
거기는 공회 자리라
대제사장들과 장로들과 서기관들이 다 모였네
베드로는 예수를 멀찍이 따라
대제사장의 집 뜰 안까지 들어가
하속들과 함께 앉아 불을 쬐고 있었네
대제사장들과 온 공회가
예수를 죽이려고 그를 칠 증거를 찾았지만
얻지 못했네
예수를 쳐서 거짓 증거하는 자는 많아도
그 증언이 서로 일치하지 못했네
어떤 자는 우리가 그의 말을 들으니
손으로 지은 이 성전을 내가 헐고
손으로 짓지 아니한 다른 성전을
사흘 동안에 지으리라 하더라고 증언했지만
그것도 서로 일치 않아서 채택할 수 없었네
급기야 대제사장이 일어나 예수께 물었네
너는 아무 대답도 없느냐
이 사람들이 너를 치는 증거가 어떠하냐
예수는 침묵했네
대제사장이 다시물어
네가 찬송 받을 이의 아들 그리스도냐
예수는 오랜 침묵을 깨고 대답했네
내가 그니라
인자가 권능자의 우편에 앉는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
대제사장이 자기 옷을 찢으며
우리가 어찌 더 증인을 구하리요
그 신성모독하는 말을 너희가 들었도다
너희가 어떻게 생각하느냐
회원이 모두 예수를
사형에 해당한 죄로 정죄했네
어떤 사람은 그에게 침을 뱉고
그의 얼굴을 가리고
주먹으로 치며 조롱했네
선지자 노릇 하라
하인들마저 손바닥으로 예수를 쳤네
(마26:57-68, 눅22:54-55, 63-71. 요18;13-14, 19-24)
* 심문 당하신 예수님 (막 14:53-65)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에 피가 섞여나오는 고뇌의 기도를 마친 예수님은 검과 몽치로 무장한 무리의 앞잡이가 되어 찾아온 가룟 유다를 만나고 곧 바로 체포되어 대제사장 가야바의 법정으로 잡혀갑니다. 본문은 가야바의 법정에서 심문을 당하신 예수님에 대한 말씀으로 이 심문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었으며 그 잘못된 재판에 의해서 사형선고를 받게 된 일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심문이 왜 공정하지 못한 잘못된 것이었는가? 첫째는 변호인이 한 명도 없었다는 점이요, 둘째는 밤중에 기습적으로 모인 모임이었다는 점입니다. 본래 공의회는 해가 진 밤중에는 열지 못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셋째는 예수님을 죽이려는 목적을 가지고 심문하고 증거를 찾았다는 점이요(55절) 넷째로 거짓 증인들이 동원되었다는 점입니다. 위증을 했을 경우에는 누구든지 벌을 받아야 함에도(신 19:15-19) 거짓 증언에 대한 책임을 전혀 묻고 있지 않습니다. 불법으로 자행된 재판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에서 불법적인 재판 중에서도 의연하게 대처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1. 예수님은 거짓 증인의 증언에 일체 대답치 않았습니다.
본문 말씀을 보면 당시 산헤드린은 예수님을 죽이기 위해서 범죄 사실을 찾아내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공의회 회원들 자신이 찾으려 했고(55절) 거짓 증인을 세우기도 했고(56절) 성전을 훼방한 죄를 들고 나온 사람도 있었습니다.(57~58)
그러나 저들은 예수님에게서 아무런 죄를 찾지 못했습니다. 거짓 증인들의 증언은 서로 일치가 되지 않아서 증거로 채택될 수 없었습니다.(56)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죄가 없으신 분입니다. 그는 강포를 행치 아니하였고 그 입에 궤사가 없었습니다.(사 53:9) 흠 없고 점 없는 어린양이었기에(벧전 1:19) 그 피가 우리를 구속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거짓 증인들은 계속해서 예수님의 범죄에 대해서 위증을 하는 것입니다. 억울한 누명을 씌우고 모함을 했지만 그러나 예수님은 그에 대해서 일체의 변명이나 발언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 입을 열지 않고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같이 입을 열지 않았다는 구약 성경의 예언을 이루기 위함이요,(사 53:7) 전혀 가치도 없고 의미도 없는 말에 구차하게 변명할 필요가 없어서였을 것입니다.
2. 진실에 대해서는 자신에게 해로운 결과가 올지라도 정확한 대답을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모략하는 거짓 증인들의 증언에는 침묵으로 일관했지만 대제사장의 “네가 찬송 받을 자의 아들 그리스도냐?”는 질문에는 또렷하고 당당하게 대답을 했습니다. “…내가 그니라. 인자가 권능자의 우편에 앉은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고 했습니다. 주님은 당신이 그리스도이기 때문에 그리스도임을 부정하지 않았고 장차 부활, 승천하여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실 것과 심판주로 재림할 것을 천명했습니다.
이로 인해서 신성모독죄라는 죄명으로 사형 선고를 받고 이후 수치와 조롱과 고난을 받게 되지만 예수님은 심문을 받으면서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가 하는 영향력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 거짓 앞에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진실 앞에서는 당당하게 대답했습니다. 불의와 부정 앞에서 의연하게 대처하고 진리와 정의를 위해서 끝까지 승리하신 것입니다.
*성경공부를 위한 질문
1. 예수께서 잡혀가신 곳은 어디입니까?
2. 예수님을 심문한 재판이 잘못된 이유를 찾아보십시오.
3. 거짓 증인들의 증거가 채택되지 못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4. 거짓 증인들 중의 성전 훼손에 대한 증언과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던 내용과 비교해 보십시오. (57~58과 요 2:19)
5. 거짓 증인들의 증언에 대하여 예수님은 어떤 태도를 가졌으며 그 이유는 어디에 있었습니까?
6. “네가 찬송받을 자의 아들 그리스도냐” 하는 대제사장의 질문에 예수님은 어떻게 대답했습니까?
7. 만약에 대제사장의 질문에 침묵했다면 어떤 의미가 될 것이며 결국 예수님의 처신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겠습니까?
8. 결국 예수님에게 사형이 결정되는데 죄목은 무엇이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