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영어를 못해서 대리 진급시험 때 외국어로 일본어를 택할 수 밖에 없었다. 짧은 시간동안 일본어를 공부하고 진급했으니 그때가 벌써 25년도 넘었다. 그 때 반짝 일본어를 공부하고 지금까지 손놓고 있었다. 그 이유는 영어를 공부하는데 한국어 어순이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였기에 일본어도 한국어와 어순이 비슷하여 일부러 기피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사실 대학 때부터도 영어를 못했기 때문에 일본어에 더 관심을 기울인 것은 사실이다. 한국에 온 일본인 주부에게 회화를 배우러 다니기도 했으니 전혀 맹탕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일본어를 진급시험을 위해 택했던 이유이기도 했다. 다행히도 오랜만에 보는 일본어 책의 내용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한자가 우리가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거나 같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물론 읽는 방법은 다 잊어버렸지만...
그래도 한두번 읽어보면 생각이 나는듯했다. 아주 처음부터 익히는 것과는 다른 느낌을 느꼈다.
그래서인지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났다. 눈으로는 무슨 뜻인지 알겠는데 어떻게 읽는지도 궁금했기 때문에 여기저기 뒤저셔 읽는 방법을 찾아 적어두고 가끔씩 읊조렸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교과서에 나오는 문장들이 초보자들이 보기에게 부담스러운 문장들도 많이 있다고 느꼈다. 문맥을 매끄럽게 하려다보니 미처 배우지 못한 내용도 나오고 새로운 표현도 많이 나올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사료된다. 그래도 나는 무슨 얘기인지 해설을 들으면 마치 예전에 배웠던 사람처럼 쉽게 받아들일 수 있어 편하게 공부한 것 같다.
시험준비를 위해서 교과서의 문제를 풀어보았을 때 중점적으로 눈과 입에 익혀둔 것이 한자의 발음이었다. 문제에서 보면 장단음의 차이나 청음과 탁음의 차이를 가지고 묻는 문제에서 내가 많이 틀렸기 때문에 그게 중요하다고 여겨 시험 마지막 순간까지도 다시 보았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시험문제에서는 쉬운 두 문제를 제외하고는 한자의 읽는 방법을 얼토당토 않은 것으로 제시했기 때문에 조금만 일본어 공부에 시간을 투자한 사람이라면 쉽게 고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사료된다.
형용사와 동사의 활용에 대해 많이 출제될 것 같아 여러번 써보고 말해본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물론 시험을 위해 공부한 것이 아닌 일본말을 익히기 위해 공부한다는 자세였기 때문에 억지로 외우는 피곤함은 별로 못느꼈다.
본문만을 기억하기 위해서 잘 때와 시험보러 올 때 차안에서 녹음기를 이용하여 CD-ROM의 화일을 자주 들었던 것이 도움이 되었다.
내 생각에 한 문제를 제외하고는 모두 시험범위 내에서 출제된 것 같았다.
올해 교재가 개편되어 기출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2년분의 과거 기출문제를 참고 삼아 풀어보았다. 이번 시험문제는 전체적으로 그 보다는 쉽게 출제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기말고사가 끝나면 아마도 전 과목을 수강할 수 있도록 열어줄 것 같으니 이번 기회에 2학기 과목인 일본어기초II의 동사의 활용도 익혀야겠다.
2018년도 시험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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