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지역과 경천저수지가 한눈에 조망되는 고성산성을 품은 산
새만금일보 ㅣ 기사입력 2015/11/16 [09:52]
▲ 고성산 © 새만금일보
▶ 개요와 자연경관
<한국지명총람>으로 고찰해 본 고성산은 이렇다. 고성산은 고성산성에서 취한 이름이다. 본디 화평은 고산군 운서하면 지역으로 고지들, 고성리, 화평이라 하여 전라도 8평坪의 하나로 유명하다. 1914년 행정폐합에 따라 성남, 후고, 중고, 수락리를 병합하여 화평리가 되어 화산면에 편입되었다. 성남城南은 고성리 서쪽에 있는 고성산의 남쪽에 자리한 마을이다. 상고성, 하고성은 마을 뒤에 고성산에 옛 성터가 있어 고성이라했고 고성의 위치에 따라 상하로 나누었다. 수락水洛은 고성리 동북쪽에 있는 마을로 화평천의 물이 떨어지는 곳이다. 화산면 일대의 물이 모두 이망을 앞 냇가에 모여든다. 후곡은 수락 뒤의 마을이므로 뒷골이다.
▲ 고성산에서 본 화산 © 새만금일보
<화산면지>에는 지도에는 고성산이지만 지역주민들은 수학산睡鶴山 혹은 학산 鶴山이라하였으며, 화산면소재지 뒷산으로 꼭대기에 산성이 있다는 기록이 보인다.
조선영조(1769년) 때 편찬된 <산경표山經表>의 우리전통지리로 고찰해본 고성산의 산줄기는 이렇다. 백두대간 장수 영취산(낙동강, 금강, 섬진강 분수령)에서 서북으로 갈려나온 금남호남정맥(금강과 섬진강 분수령)이 장안산, 수분령, 신무산(금강발원지), 팔공산, 천상데미(섬진강발원지), 마이산 부귀산을 거쳐 주화산(금강, 섬진강, 만경강 분수령)에 닿는다.
▲ 고성산에서 본 대둔산 ·천등산 © 새만금일보
산주화산에서 금남호남정맥은 남쪽 호남정맥과 북쪽 금남정맥으로 두 갈래를 친다. 금남정맥은 북쪽으로 뻗어가며 연석산. 운장산 서봉. 장군봉. 싸리재 위의 금만봉(740m, 금강과 만경강 분수령)에 닿는다. 금만봉에서 금남정맥은 서쪽 금만정맥과 동쪽 산경표 금남정맥(금남기맥) 으로 두 갈래를 친다. 금만봉을 출발한 금만정맥은 서쪽으로 뻗어가며 왕사봉, 칠백이고지, 불명산, 장재봉, 남당산을 지나면 작봉산과 까치봉 사이에서 남쪽으로 뻗어가는 화산지맥을 나누어 놓는다.
▲ 고성산에서 본 봉실산 © 새만금일보
그리고 금만정맥은 함박봉, 성태봉(논산지맥 종토산 분기), 천호산(남쪽 수봉지맥, 북쪽 군왕봉 분기), 익산의 용화산(342.0), 미륵산(430.2), 석불리, 23번국도, 함라면을 지나서 웅포재 부근에서 우측으로 지맥하나를 나뉘어 놓고 용화산, 망해산(230.3), 취성산(205.0), 용천산(141.0), 대명산(126), 오성산어깨(227.7)를 거쳐 요동산의 금강하구둑으로 뻗어간다. 그러나 금강하구둑이 없었다면 이 정맥은 대명산, 고봉산(148), 대초산(109), 용화산(104), 청암산(112), 금성산(126), 장계산(110) 방향으로 가야한다.
금만정맥 까치봉에서 남쪽으로 분기한 화산지맥은 예봉산(411), 승치산(질마봉), 왕수봉, 고성산, 갈매봉 등을 이르키고 경천저수지 앞에서 멈춘다. 물줄기는 사곡천을 통하여 만경강에 합수되어 서해로 흘러든다. 행정구역은 전북 완주군 화산면 화평리와 춘산리다.
▶문화유적 및 명소
▲ 고성산성 © 새만금일보
[고성산성] 완주군 서북단에서 충남 논산군 가야곡면과 접경하고 있는 화산면 소재지인 소위 화산을 감고 도는 두 하천 사이에 해발 374m의 고성산을 감은 테뫼식 산성이다. 성곽의 둘레는 546m, 높이는 5m로 평면은 동북이 둥글고 서남이 뾰쪽한 타원형인데 동북은 산정을 감고 서우각(西隅角)은 산점과의 비고 약 30m로서 능선상은 거의 평탄하다. 남변길이170m, 동변75m, 북변125m, 둘레546m이고 성벽은 서축으로 높이 5m 내외다. 서남각우는 2중 석축을 쌓았다. 남변은 급경사로 대부분 붕괴되었으며 동서 장축 140m, 남북 폭64m 내외다.
산성의 중앙에는 정상부분의 약간 높은 고지가 있으며 서쪽, 북쪽, 북동쪽, 동남쪽에 네 개의 성채(城砦)가 남아 있으나 누각이나 성문은 현대 남아있지 않다. 성내에는 우물터도 없으며 약간의 기와 조각들이 산재해 있다.
<전북도지>에는 공민왕 때 쌓은 성이라하였다. 그런데 삼국시대 축성으로 백제 동방성(은진)의 바깥 진지 구실을 한 성이라 설명도 있다. 산성 아래 마을이 고성리와 성남이다.
▲ 고성사 © 새만금일보
[고성사] 고성산성 남쪽 자락에는 고성사라는 절이 있는데, 산위에서 내려오는 물들이 모이는 작은 연못과 은행나무 한그루가 운치를 더한다. 녹음 가득한 여름에도 좋지만 가을이면 은행나무와 감나무 단풍나무가 곱게 물들이는 풍광을 연출한다. 창건연대나 유래도 전혀 알 수 없고 안내판도 없다,
▶산행길잡이
o 1코스: 하고성-고성사-약수터-안부갈림길-고성산성-(1.8)고성산-안부갈림길-체육공원-(1.3)화산면사무소(2,1km, 1시간 30분)
o 2코스: 하고성-고성사-약수터-안부갈림길-고성산성-(1.8)고성산-안부갈림길-(1.4)화산시우회관(2.2km, 1시간35분)
▲ 고성사 들머리 © 새만금일보
하고성마을 앞에서 본 고성산은 마치 산山자 형상으로 다가온다. 하고성마을 앞에서 하고성 경로당을 지나 마을 안으로 접어들면 가을 색깔이 완연한 모습이다.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이고 감나무엔 빨간 감들이 주렁주렁 매달렸다. 절 집이라기 보다 시골의 농가처럼 보인다. 고성사에 앞에는 향나무가 연못을 빙 둘러 있다. 인공이 가미 되지 않은 자연스런 모습이다. 사찰 좌측에 설치된 안내판을 보고 호젓한 산길을 북쪽으로 오르면 옛 당산과 약수터를 만난다. 계류를 건너 25분쯤 된비알을 치면 능선 갈림길이다. 동쪽으로 오르면 북쪽 예곡과 운곡리(1.4km)에서 오는 길의 이정표를 만나고 곧이어 석축으로 쌓은 고성산성 위에 올라선다.
▲ 고성산에서 본 경천저수지 © 새만금일보
사방이 탁 트여 정상보다 조망이 훌륭하다. 화산면과 들녘 경천저수지도 한눈에 잡히고 주변 산들도 손에 잡힐 듯하다. 화산면사무소 뒤쪽에 난 길로 고성산을 40분가량 올라가면 산 정상에 있는 고성산성에 도착할 수 있다. 정상에서는 화산면의 전경과 경천저수지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등산객이 쌓아놓은 멋스러운 돌탑도 볼 수 있다.
▲ 경천저수지 © 새만금일보
곧이어 무인산불감시탑과 삼각점(논산 374), 정상석이 있는 정상이다.(하고성에서 50분) 예봉산, 대둔산과 천등산, 불명산, 금만정맥이 지척이다. 정상에서 하산은 예곡(운곡리)이나 화산면사무소, 화산시우회관 등으로 갈수 있다. 안부를 지나 서쪽으로 가면 바위지대를 지나 두 번째 봉우리 아래에서 갈림길을 만난다. 서쪽은 화산시우회관으로 간다. 남쪽으로 내려서면 급경사 내림길이다. 중간에서 동쪽 고성사로 가는 길을 만나고 찾는 사람이 없어 낮잠을 자는 운동기구가 있는 체육공원과 화평2길 도로를 지나 화산면사무소에 닿는다.(정상에서 40분)
▲ 고성산 정상 © 새만금일보
▶교통안내
[대중교통]
o 전주-화산 : 군내버스 매일 60분 간격 운행 (50분소요)
o 충남 논산 - 화산: 시외버스 3시간 간격, 1일 4회 운행 (1시간 30분 소요)
[승용차]
o 호남고속도로 논산IC 진입-643번 지방도로-화산면사무소
o 전주(17번 국도)-봉동-고산 삼기삼거리(643번 지방도로)-화산면사무소
<김정길/객원기자, 전북산악연맹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