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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시피 일본의 문자는 히라가나와 가타가나로 나뉜다. 히라가나는 외래어를 제외한 모든 일본어를 표기할 수 있는 문자로 일본어의 기본적인 문자다. 가타가나는 외래어, 외국인 이름, 외국 지명 등 의성어 및 의태어, 속어 은어나 신조어를 표기할 때 쓰는 문자다. 즉 히라가나는 주요 일본 문자, 가타가나는 보조 일본 문자라고 할 수 있다.
일장기의 원형 ‘히노마루(ひのまる)’, 욱일기의 원형 ‘소우탄(‘そうたん)’, 신사(神社)의 부적으로 쓰이는 시로기온마모리(しろぎおんのまもり), 시하이(しはい) 등과 같은 대다수 일본 고유의 무궁화 품종은 히라가나로 쓴다. 반면에 ‘싱글레드(シングルレッド)’나 ‘블루버드(ブルーバード)’ 같은 소수의 외래 품종은 가타가나로 쓴다.
또한 가타가나는 생물·광물의 일본명에 쓰는 문자다. 일본 민간의 비공식 국화 격인 벚꽃마저도 가타가나 ‘사쿠라( サクラ)’로 쓰지, 히라가나 ‘사쿠라(さくら)’로는 잘 쓰지 않는다.
무궁화 역시 가타가나 ‘ムクゲ(무쿠케)’ 로 쓰지만, 히라가나 ‘むくげ(무쿠케)'로 쓰는 경우도 이례적이라 할 만큼 흔하다. 이 대목이 수상쩍다! 어느 날 새벽, 필자는 ‘むくげ'를 중문 번역기에 넣어봤다.
결과로 ‘木槿’(무궁화)이 아닌, ‘膨脹(팽창)', ‘腫脹(종창:부종)'이 떴다.
혹시 중문 번역기의 오역이 아닐까 싶어 다시 영어(swelling), 프랑스(enflure), 독어(schwellung), 스페인어(hinchazón), 러시아어(oтек), 아랍어( تورم') , 베트남어(sưng), 힌디어(सूजन) 등을 포함한 세계 20여종 언어들, 심지어 전 세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국제공용어이자 보조어인 에스페란토어(Ŝvela)까지 번역기로 돌렸는데 모두 ‘팽창’ 또는 ‘부종(종창, 부풀어 오름, 붓기)’으로 풀이했다.
[자료=강효백 교수 제공]
전 세계가 무쿠케(むくげ)를 ‘팽창’ 또는 ‘부종’으로 번역해 왔는데 우리나라에서만 종일매국노 윤치호(尹致昊, 1865~1945, 이토지코 창씨개명자, 이토히로부미 숭배자, 갑진늑약 체결자, 을사늑약 기초자, 일본제국의회 귀족의원)등에 의해 ‘무궁화’로 오역돼 온 것이다. 무려 125년째나. 그것도 국가(國歌), 국화(國花), 국장(國章), 3대 국가상징을 겸하는 대한민국의 국혼(國魂)에 빙의된 채로.
[자료=강효백 교수 제공]
1890년대 이전 우리나라는 무궁화 나무를 ‘목근’으로, 무궁화 꽃을 ‘근화’로 표기해왔다. 후일 일제와 식민사관에 의해 후일 원문에 마음대로 괄호 안에 '무궁화'를 집어넣고 변조한 가짜 텍스트 말고는 한글로나 한자로나 ‘무궁화’ ‘無窮花’로 표기된 사례는 '제로(0)'다. 그런데 1890년대 후반에서 1900년대 초 윤치호가 애국가를 작사하면서 근화를 ‘無窮花’로 사상 최초 표기했다는 사실을 실은 동아일보의 기사(1925.10.21.)는 ‘윤치호=애국가 작사자 겸 무궁화 도입자’ 및 ‘무궁화=일본꽃’의 핵심 스모킹건이다.
어디 이뿐인가. 일본 식자층 일각에서는 무궁화를 욱일화(旭日花)로 부르기도 한다. 욱일(旭日)과 조일(朝日), 모두 '아사히'로 읽힌다. 그런데 우리는 욱일기(旭日旗·아사히키)엔 질색, 아사히맥주(朝日麥酒)엔 반색, 욱일화(旭日花·아사히 하나)는 나라꽃으로 숭배하고 이를 밤낮으로 애국가 후렴 ‘무궁화 삼천리’로 찬송하고 있다. 우리는 도대체 언제까지 무궁화로 변장한 욱일기이자 일제 팽창주의의 화신, ‘트로이 왜꽃’을 숭배하고 찬송할 것인가.
[자료=강효백 교수 제공]
첫댓글 이그,,,한심한 지고 입니다.
우리는 참 안일하다는 생각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