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고서 나른함에 잠시 누워있는다는 게 그만
잠들어버렸다. 웬만하면 일찍 잠들지 않으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일찍 잠들어 버리면 두어 시간 뒤에 깨어서
그게 숙면이 되었는지 그 후에는 정신이 맑아져 더는
잠이 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피곤해도 안 자려고
노력하는데 요즘 들어 퇴근하면 눈이 제일 피곤함을
느끼니 버스 안에서도 잠시 눈을 감았다가 깜빡 잠이
든 적도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발달장애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결코 쉽지 않음을 느낀다. 다른 아이보다
짧은 시간 함께하는 것인데 어쩔 수 없이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더해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겨울밤은 참 길게 느껴진다. 다른 계절에는 늦은 밤에
밖으로 나가 집 근처 공원을 산책하기도 하는데 새삼
도심에 살고 있는 게 차라리 다행이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한밤이라도 가로등 불빛이 밝아서 좋고 게다가
주위에 경찰지구대도 있어서 안심이 되어 지난여름
거의 매일이다시피 한밤에 운동을 하곤 했었다.
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간에도 집 근처 공원에는 농구를
하는 학생들도 있었고, 주위를 할 일없이 서성거리는
사람을 마주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무섭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세상 일은 알 수 없으니 집 밖을
나갔다가 들어올 때면 주위를 살피며 들어오는 습관이
생겼다.
밤이 깊어질수록 정신은 또렷해지고 생각이 많아진다.
늘 혼자 생활하는 습관이 들어서인지, 얼마 후에 쉬게
되면 지방에 내려갈 계획을 잡고 보니 은근히 걱정도
된다. 가족이라도 멀리 떨어져 오래 살아온 세월이
있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부모님을 뵙고 한집에
하룻밤 자는 것조차 불편함을 느끼게 되었는데
부모님은 늘 일찍 주무시기 때문이다. 잠 안 온다고
혼자 불 켜놓고 있을 수도 없기에 덩달아 누워있다가 어느 순간 잠들어서 자정도 되기 전에 어김없이 깨어
더는 잠이 오지 않아 새벽 3, 4시에 다시 잠들면 아침에 깨고 싶지 않은데 그게 참 힘든 일일 것 같다.
집을 떠나면 나는 더욱 제대로 잠도 못 자고 피곤함에
심신이 피곤해져서 이번에도 오래 머물지 못하고
돌아올 게 뻔하다. 컨디션 때문에 일하는 시간도
바꿔버려서 이제는 일찍 아침밥도 안 먹는데 내려가면
이른 시간 깨어서 억지로 아침밥을 먹어야 한다는 게
참 힘들 것 같다. 자랄 때부터 무조건 밥은 제때 끼니
거르지 않고 먹어야 해서 고등학교 때는 아침 6시에
억지로 밥을 입안으로 욱여넣고 꾸역꾸역 삼키고서야
학교에 보내주셨던 생각이 난다.
잠이 보약인데 자고 싶을 때 잘 잘 수 있는 것도 축복일
것 같다. 나이가 들어가다 보니 나도 갱년기라는 걸
겪고 있는 시기라 호르몬의 변화 때문에 어느 때보다
힘든 현실이다. 이미 의사 선생님과 상담도 해보고
건강검진을 통해서 내 몸 상태도 알고 있기에 지금 이
시기를 잘 극복하고 운동도 꾸준히 하면서 건강을 잘
챙겨야 하는데 겨울이라는 핑계로 쉬는 날이면 밖에
나가지 않고 있었으니 막상 떠날 계획을 잡고 보니
잘 다녀올 수 있을지 의문이다.
©️비꽃(이은숙)
※이 시간 제 글을 읽고 계신 분들도
잠에서 일찍 깨신 분일지,
아님 잠을 못 주무신 분들일지는 몰라도
편안한 밤 되시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잠이 보약인대 하루도 즐겁게 보냅시다
잠이 보약인데
이런 저런 이유로 잠을 설치게 되면
피로가 쌓이게 되네요.
다시 잠드는 게 힘들었는데
알림 맞춰둔 시간보다 한시간이나 일찍
일 관계로 걸려온 전화에 깨어
오늘도 피곤한 하루가 되었네요.
편안한 저녁시간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