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1 _ 철원 농민한우 농민이 키운 한우, 농민이 판매한다 철원군농민회(회장 김용빈)가 운영중인 ‘농민이 직접 키운 농민한우’는 생산자인 농민들이 품질 좋은 한우를 저렴하게 판매해 보자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24명의 농민회 회원이 출자해 지난 해 2월 27일 개업한 ‘농민한우’는 1층에는 정육매장, 2층에는 식당을 마련하여 한우 대중화를 이룬다는 선언대로 가족단위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문수 농민한우 소장은 “강원도 한우는 추운 날씨를 견뎌야 하는 지역의 특성상 고기의 육질과 마블링이 잘 발달되어 있어 품질이 뛰어나다. 지역의 품질 좋은 한우를 유통마진을 없애고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은 축산농가와 소비자 모두를 위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지역사회에서 농민한우는 그동안 어떤 역할을 했는지 궁금했다. 김 소장은 “지역 농축산물을 지역에서 바로 소비하는 것은 농가에게도 많은 이점이 있다”고 운을 뗀 뒤 “농민한우가 생기면서 서울공판장에 소를 출하할 때 쓰는 노력과 비용이 줄어 농가 소득에 보탬이 됐다. 쌀과 참기름 같은 농산물도 매장에서 직접 판매해 농가수익을 높이는 한편 외지에서 온 고객들에게 철원농산물의 우수성을 자연스레 홍보할 수 있어 농민들의 자부심도 한층 높아졌다”며 위축되는 농업에 새 힘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었다는 설명이다. 농민한우가 운영된 지 10개월. 매장운영 성과는 어떨까. 이에 대해 김 소장은 “매출액 누계는 약 11억원 정도”라며 “지난 해는 사업 첫해라 투자비용 등 지출이 많아서 수익이 크지는 않다. 하지만 금전적 수익보다는 그동안 값비싼 것으로 인식됐던 소고기를 최소의 이윤으로 판매해 철원지역에서 한우 대중화를 이뤄냈다. 새해는 더욱 분발해 더 큰 성과를 얻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소장의 이같은 자신감은 농민한우 매장이 춘천과 서울에서도 인기몰이를 하며 서로의 발전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8월에 춘천시농민회가 농민한우를 개업했고 9월에는 농민한우 1호 분점인 서울 마포에도 문을 열었다. 단기적으론 올해 분점을 5개 정도 더 늘리는 것이 목표고 장기적으로는 축산물 가공사업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농민한우는 생산자와 소비자 협력체계를 구체화해 한우와 지역 농산물 직거래 운영체계를 만들 계획이다. “농민한우가 계속 성장 발전해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족하는 시스템이 활성화되면 어려운 우리 농업을 살릴 새로운 대안이 만들어 질 것”이라는 김 소장은 올해 매출액을 20억원으로 늘려잡고 목표 달성의 의욕을 내보였다. 한편 농민한우는 오프라인 매장 뿐만 아니라 온라인 판매망도 구축해 전국 어느 지역에서도 강원 청정 한우를 맛볼 수 있다. 농민한우 인터넷 주소는 www.nonghanu.com 이다.
#현장 2 _ 춘천 농민한우한우 공동사육 농장도 계획 춘천시농민회 한우사업단(단장 전기환)은 지난 해 8월 춘천 우두동 농업인회관에 ‘춘천농민한우’를 개업, 문전성시를 이루며 성업중이다. 춘천 농민한우는 100% 한우생산 농가들이 뜻을 모았다. 전기환 한우사업단 단장만해도 올해로 20년째 한우사육 경력을 자랑하며, 70두를 사육하고 있다. 춘천시농민회는 지역에서 생산한 한우를 판매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매장에서 쓰이는 농산물도 춘천이나 인근 지역의 국내산만을 사용하는 로컬푸드시스템을 착실하게 실천중이다. 서울과 가깝고 관광도시라는 지역특성과 한우농가들이 참여한다는 데 관심이 집중돼 입소문이 삽시간에 번졌다. 매출액도 철원, 서울보다 단연 앞선다. 매주 4마리, 한달에 16마리 분량의 한우가 판매되고 있다. 전기환 단장은 “지역한우를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매장에 공급되는 농산물을 지역 농가와 계약재배 해 지역농산물만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춘천 농민한우 직매장 개설은 단순한 한우 직거래 사업이 아닌 로컬푸드 시스템 정착 등 지역발전을 위한 운동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춘천 농민한우는 10개 농가가 영농조합에 가입해 시작을 했지만, 농축산물 직거래 사업에 그치지 않고 생산자 조직을 결성해 농민들의 권익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춘천지역의 소규모 한우농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한우공동농장을 설립하고 계약재배를 통해 매장에서 사용하는 농산물을 지역에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전 단장은 “단일 품목으로 생산자를 조직해서 유통에 뛰어들어 지역의 기관과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관심이 많다. 농민운동의 저변확대 차원에서도 농민한우를 발전시켜 생산과 유통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생구조를 만들자는 고민이 성과로 남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원재정 기자〉한국농정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