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등뻐꾸기가 울면
장석민
녹음은 짙어가고 있는데
산속을 배회하고 있는 새가 있다
작은 뱁새 둥지에다
알을 낳아 놓고 야반도주하듯이 떠난 새
그래도 어미라고
새끼를 걱정하는지
날이면 날마다 울고 있다
*내새끼야 내새끼야
잘있느냐 잘있느냐
팥배나무꽃, 야광나무꽃, 산사나무꽃, 때죽나무꽃
온갖 꽃들이 피고 있는 산속에서
긴긴 봄날 울고 있는
검은등뻐꾸기
뻐뻐뻐꾹 뻐뻐뻐꾹
그 울음소리 따라 꽃향기 퍼지고 있는 봄날
갓난아기 때 고아원에 맡겨졌다는
그 아이는 괜히 하늘을 보게 된다
*검은등뻐꾸기의 울음소리는 4음절로 ‘뻐뻐뻐꾹 뻐뻐뻐꾹’ 하고 우는데
듣는 사람마다 다르게 들린다고 한다.
어느 시인은 ‘홀딱 벗고 홀딱 벗고’ 라고 표현 했으며
누군가는 ‘첫차타고 막차타고’라고 했으며
또 다른 표현은 ‘그만먹어 작작먹어’ 라고도 했으며 그 외에도 다양한 표현이 있다.
첫댓글 표현 재밌네요 ㅎㅎㅎ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공재이 시인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숲 속에서 울고 있는 검은등뻐꾸기가 있어요.
눈에는 잘 띄지 않지만 울음소리는 참 특이합니다.
사람 중에서도 검은등뻐꾸기처럼 아이를 버리는 일이 있다고 하여 참 안타깝습니다.
평온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