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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Q Worldwide DX Contest, CW 2022 Nov 26 Claimed Score
Call: HL1VAU
Operator(s): HL1VAU
Station: HL1VAU
Class: SOSB15 LP
QTH: Seoul, Korea
Operating Time (hrs): 19.8
Location: Other Asia
Summary: Compare Scores | |||||
Band | QSOs | Zones | Countries | ||
160: | |||||
80: | |||||
40: | |||||
20: | |||||
15: | 451 | 27 | 77 | ||
10: | |||||
Total: | 451 | 27 | 77 | Total Score | 111,488 |
Club: Korea Contest Club (KCC)
...
Station Description
TRX : IC-735 80~100 watts
ANT : Buddistick + capacitance coupling ground on balcony railing
LDG Z-11PRO ATU
Mircorham DIGI Keyer II
N1MM Logger+
들어가며
Contest is over..!
올해도 Contester들에게는 한해의 마지막 Big event인 CQ WW DX CW Contest가 끝났습니다.
연초에 계획했던 올해 CQ WW DX CW Contest에서의 목표는, 남해안 어디쯤엔가 좀 괜찮은 Location으로 이동하여 20m Single Band High Power (SOSB20HP) 부문의 오래된 1963년도 기록 - 무려 60년이 다 된 - 을 갈아치우는것이었습니다.
HL9KH 339,920 pts 91Q QSO 37 Zone 103 Cty 1963
(이 기록의 주인인 HL9KH Don Miller - W9WNV 와 이분에 얽힌 옛날 DX 이야기는 다음에 쓸 기회가 있을것으로 생각되어 여기에서는 생략합니다.)
오랫동안 컨테스트를 해보신 분들이나 계산이 빠르신분들은 저 기록이 HL에서는 얼마나 깨기 힘든 기록인지를 직감으로 또는 경험으로 아시겠지만..
최근의 태양활동 증가추세와 이런저런 요소들을 고려 해 볼 때 올해가 지나가면 앞으로 3~4년 이상 20m Single Band 기록을 작성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전파전파가 전개될것 같아 올해의 과제목록에 추가시켜 두었으나, 컨테스트를 1개월여 남긴 10월말 계획을 짜기 위해 이런저런 주변환경과 업무일정, 피로도 등을 고려할 때 올해 CQ WW DX CW Contest 역시 평소와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조건이 불비한 집에서 참가 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여름철부터 몇가지 시뮬레이션과 여러가지 고민을 해보니.. 옥상을 사용할 수 없는 아파트에 거주하는 현재의 상황에서 40/80/160m Low Band 에서 어느정도 경쟁력 있는 안테나를 칠 수 없으므로 All band Category 로 가면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할것이 확실하고, 현재의 아파트 베란다에서 그나마 간단한 안테나 - Vertical or wires - 로 재주를 부려보려면 결국은 20m 위쪽의 upper bands 위주로 갈 수 밖에 없는데, 컨테스트 개시 이틀전까지 10m single band로 갈지, 15m single band로 갈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갈등하였습니다.
과거의 경험상 10m를 DX Contest에 main band로 쓰기 위해서는 태양 흑점수(SSN;Sun Spot Number)가 80 이상은 되어야 그런대로 F2층을 통한 만족 할 만한 DX path 가 열리는데, 컨테스트 직전 주말의 SSN은 기대에 못미치는 상당히 저조한 수준이었습니다.(SSN 50~60)
10m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DX band이자 과거의 좋은 추억들이 너무나 많은 주파수대역이어서 내심 10m single band 로 과거의 기록에 도전하고픈 생각과 약간의 기대가 있었으나, 모든 자료를 검토해볼때 SSN이 갑자기 80~100 이상으로, SFI가 120~150 이상으로 상승 - 단 며칠만에 이렇게 수치가 오르는 경우는 거의 십중팔구 Solar flare 가 있어야만 가능한 - 하지 않지 않는 이상 10m에서 낮시간 전체를 보내는것은 throughput이 상당히 떨어질것으로 판단되어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컨테스트 이틀 전 밤시간에 나오는 SSN과 SFI 수치, 그리고 태양폭풍의 유무를 보고 컨테스트 하루 전 15m로 갈지 10m로 갈지를 결정하기로 하였습니다.(우주의 기운이여 좀 도와달라...)
그러나 기대와 달리 11월 25일 금요일 저녁 SSN이 60~70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는것을 보고 올해의 CQ WW DX CW Contest는 15m single band 운용으로 마음을 굳히고 금요일 저녁무렵 Buddistick 안테나의 코일 조정과 N1MM Logger 셋팅 및 책상배치를 주말 이틀동안 Contest 운용에 맞게 바꾸는 등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올해의 목표와 운용전략
앞에서 쓸데없이 길게 적은것 처럼, 컨테스트 직전에 SOSB15LP 부문의 한국기록에 도전하는것으로 목표가 정해졌습니다.
사실 SOSB10LP로 갈것인지 SOSB15LP로 갈것인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지만, 각각의 시나리오별로 시간표와 전략은 만들어 놓았었지요..
컨테스트 운용을 많이 해보신분들이라면 다 아시겠지만 All band 부문과 달리 Single Band 부문은 사실 운용전략을 짜는데 있어서 좀 더 여유가 있지요..
언제 어느시간에 어느방향으로 어디쯤 트이고, 대략 어떤 Mults가 누가 나온다는것을 대략적으로 다 알고 머릿속에 넣고, 떄로는 paper로 만들어놓고 계획대로 운용하는것이고, 그렇다면 언제 CQ를 내고(Run) 언제 낚시를 할것이냐(Search & Pounce) 정도를 결정하여 시간표를 만드는것은 어렵지 않으니까요.. 다만 그때그때 전파상태와 컨테스트 참가자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읽고 임기응변을 하는것은 경험적인 요소가 필요한데, 이것을 초보자가 한번에 다 갖추기는 어렵고 시간과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유럽이나 미국의 유명한 Multi OP Contest Team 들도 시간표는 그 location에서의 전파전파 특성을 가장 잘 아는 station 주인장이나 senior가 짭니다)
각설하고..
15m 대역의 기록을 갱신하기 위해서 사전에 판단해 둔 concept는
ㄴ 15m 대역의 전파전파 특성상 일출 직후부터 일몰 직후까지만 교신이 가능하다 = 밤시간에는 충분히 쉴 수 있다 :-)
ㄴ 유럽지역의 Mults를 나오는대로 최대한 쓸어담는다 (유럽지역에만 60개의 컨트리가 있다). 그럴려면 부실한 안테나와 저출력으로 KST 1400 이후에
CQ를 내는것은 무의미하다 = 오후시간대에는 무조건 S&P로 간다.
ㄴ 북미지역과의 교신숫자를 가능한한 최대로 가져간다 (미국은 LA도 NY도 전부 3점짜리다.. JA 300국 교신해도 미국 100국 교신한것과 동일하다)
ㄴ 과거 교신기록상 rate이 가장 떨어지는 점심시간(KST 1200~1400)사이에도 끈질기게 무전기 앞에서 버틴다
* 이 시간에 인도양, 태평양의 Rare한 Mults들이 잠깐 고개 내밀었다가 사라진다. 이걸 잡느냐 못잡느냐가 승부처다
ㄴ 일몰 이후 1시간 지나면 15m는 들리는게 없을것이므로 푹 쉬면서 월드컵 축구를 보러 간다.. lol
결국 주파수를 차지하고 내는 CQ는 오전시간대 JA, BY 와 동남아시아가 잘 들리고 교신도 잘 되는 KST 1000~1200 사이에만 하고 나머지 시간대에는 끈질기게 무전기의 다이얼을 돌리면서 최대한 Log에 많은 교신숫자와 Mults를 남기는 - 사실 이게 Low Power Little Pistol 들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 것을 목표로 토요일 오전 08시 30분에 섀크룸 책상에 앉아 토요일 09:00 컨테스트 개시때부터 월요일 08:59 컨테스트 종료때까지 48시간 중 총 19시간 47분을 운용하여 451 QSO를 로그에 찍고 종료 하였습니다.
Propagation
컨테스트 참가를 위해 컨테스트가 열리는 직전 주말에 FT8운용과 여러가지 시뮬레이션을 통해 파악해 둔 10/15m 대역의 전파전파는 대략 다음과 같았습니다.
북미방향으로는
- Zone 8, 9 의 캐러비안 지역과의 교신은 사실상 불가 할 것이다(이쪽과 저쪽의 안테나가 모두 상당히 좋더라도..)
- Zone 5 의 미국 동부지역은 아침 일출 직후 15m band에서 30분 정도 가능할 것이다
- Zone 6의 멕시코(XE), Zone 7 의 코스타리카(TI), Zone 8의 케이만 제도(ZF) 등은 전파상태가 괜찮다면 한 번 쯤은 걸릴것이다..(정말?)
유럽과 아프리카 북서부(Zone 33)방향으로는
- 지자기교란이 없거나, 있더라도 심하지 않다면 스칸디나비아반도의 노르웨이(LA),스웨덴(SM),핀란드(OH)와의 교신은 어렵지 않을것이다
- 전파상태가 나쁘지 않다면 유럽 서쪽 끝(보통 한국에서 서쪽끝은 아조레스 CU가 아닌 포르투갈 CT이나 아일랜드 EI가 됨..)까지 어렵지 않게 전부 로그에 채워넣을 수 있을것이다
- 예년과 마찬가지로 Zone 33의 CR3DX, CR3W, EA8RM 등은 일몰 전후 30분 사이에 한 두번의 기회가 있을것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어떻게 하건간에 어렵지 않게 교신이 될것이다..(진짜로..?)
그리고 실제 컨테스트 48시간동안 뚜껑을 열어보니, 컨테스트 직전 주말에 파악해두었던것과 비교할 때 동쪽방향으로의 전파전파는 조금 더 저조하였으며, 리니어앰프를 사용하는 High Power 무선국들과 같은시간 같은 무선국과의 교신을 놓고 경쟁에서 밀리는 Low Power Little Pistol 입장에서는 다년간의 경험과 그때그때 변하는 band 상황에 맞춰 operation skill 과 순간순간의 빠른 판단을 통해 주어진 시간조건에서 최대한의 점수와 Mults를 짜내며 적절한 교신속도를 유지해야 하는 상당히 tough한 상황으로 기대치 이하의 악조건이 전개 되었습니다. :-)
221126 SFI = 109 SSN = 55 A = 20 K = 4
221127 SFI = 107 SSN = 60 A = 16 K = 3
실제 뚜껑을 열어본 컨테스트 48시간동안의 15m 전파전파를 시간순서대로 복기해보면..
아침시간 북미/남미방향은 KST 0730 전후 일출시간부터 미국 서부 Zone 3, 4 지역의 Big Gun 들 신호 위주로 들리기 시작, 곧이어 남쪽에서 호주 동부(VK1,2,3,4,5)와 뉴질랜드(ZL) 지역이 신호가 강력하게 입감되고, 동시에 남미대륙 남부의 칠레(CE, XQ)와 아르헨티나(LU) 신호가 가세하여 태평양지역의 하와이(KH6)신호와 함께 대략 KST 0930 전후까지 동쪽지역에서 들어오는 모든 신호가 15m 대역의 CW 주파수인 21000kHz 부터 21070kHz, 어떨때는 FT8 주파수를 넘어서 21100kHz 까지 꽉 들어차 북적거렸습니다. 다만 태양활동이 아주 왕성할때(최고조기) 같은 시간대에 간단한 안테나에도 들리는 북미 동부연안의 Zone 5 지역 Big Gun들이 전혀 입감이 없었고, 남미 남쪽지역도 XQ1KZ, LP1H, ZP5AA, CX5UA 등 몇몇 Big Gun 이외에는 거의 교신이 어려웠습니다.
중남미 지역으로도 일요일 KST 0930 전후에 멕시코(XE2X)가 아주 약하게 입감되었으나, 타이밍을 잘 보고 들이밀어 교신 가능하였으며, 월요일 컨테스트 종료 직전 KST 0820부터 Zone 7 지역의 온두라스(HQ9X)가 상당히 잘 입감되었으나, 아무리 불러도 들어가지 않았던 점등으로 미루어볼때, 저희 집 안테나와 지형적인 여건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주말 동쪽방향으로의 15m는 100% best한 전파전파는 아니었던것으로 판단됩니다.
KST 1000 이후시간 북미 중서부의 Zone 4 지역 신호가 멀어지는것을 시작으로 KST 1100이후에는 태평양에 접한 Zone 3 지역의 Big Gun들 신호와 남미 남부지역의 신호역시 멀어지는것을 확인하면, 이후시간 한반도 주변의 가까운 일본(JA),중국(BY)과 북서태평양의 괌(KH2; AH2R & NH2DX),사이판(KH0W), 팔라우(T88PB) 및 동남아시아 지역의 베트남(XV9,3W), 태국(HS, E2), 보르네오섬(9M6NA), 브루나이(V85RH), 필리핀(DU,4E)와 인도네시아(YB) 지역의 신호들이 해질무렵까지 강력하게 입감되고, 교신도 수월하였으며.. 같은 시간대에 더 먼 남태평양의 뉴칼레도니아(FK ; FK8IK), 미국령 사모아(KH8 ; K8H) 등도 교신 가능하였으며, 하와이의 Big Gun (KH7Q, KH6ZT) 신호들은 대략 KST 1400 까지도 강력하게 입감이 되었습니다.
서쪽방향으로는 KST 1100무렵 일출시간 Gray Line에 걸친 인도양의 모리셔스(3B8M)와 로드리게스 섬(3B9KW)이 잠깐 들렸다 사라지고나면, KST 1130 전후로 Zone 22 지역의 인도(VU)와 네팔(9N7AA) 신호가 상당히 가물가물하게 - 현재의 Location 특성상 270도 방향으로 건물이 가림 - 입감되다가, KST 1200 이후부터 중앙아시아 Zone 17,18 지역의 UA9/0, UN, EY 등이 입감되기 시작하여 이후시간 Gray Line이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 순서대로 전파전파가 열리는 지역이 서쪽으로 이동하는 우리가 잘 아는 15m 대역의 일반적인 전파전파가 이어졌습니다.
KST 1230 이후 중동지역은 저쪽에서 이쪽으로 안테나를 돌려놓은 시간대에 딱 그만큼만 - 대부분 중동지역의 contest 무선국들은 자신들의 운용전략상 KST 1400 정도까지만 이쪽으로 빔안테나를 돌리고 교신을 하다가 유럽신호가 입감되면 안테나를 인정사정없이 유럽방향으로 돌려버림 - 입감되었는데, A44A, 4X5MZ, 4X5MM, A71BX 등이 상당히 잘 입감되었으나 항상 그렇듯이 JA가 달라붙으면 이쪽에서 100와트로 들이밀어 교신을 성공시키기에는 어려운 조건이었습니다.
이후시간 KST 1330~1400 전후로 유럽 동쪽끝의 러시아 UA1,3,6 지역을 시작으로 우크라이나(UR), 벨라루스(EW) 를 거쳐, KST 1430 부터는 지중해 동부 연안의 루마니아(YO), 불가리아(LZ), 그리스(SV), 크레타섬(SV9) 등이 입감되었으며 이 지역 신호들은 일몰직후 1시간여가 지난 KST 1900 까지 전혀 어려움 없이 수신이 - 어떨때는 S9 +20dB 이상도 - 가능할 정도였습니다.
유럽지역에서 가장 많은 mults(컨트리)가 몰려있는 Zone 15 지역은 KST 1500 이후에 열리기 시작하여, 발칸반도의 세르비아(YU), 크로아티아(9A)를 시작으로 체크(OK),슬로바키아(OM), 슬로베니아(S5), 헝가리(HA), 폴란드(SP)가 들리고 대략 15~20분정도의 시차를 두고 더 서쪽의 이탈리아 본토(I)와 시칠리아(IT9)섬, 그리고 발트해 연안 3국(ES,YL,LY)가세하면서 KST 1530 이후에는 또 한번 15m band의 CW 대역이 맨 아래끝에서 맨 위쪽 끝까지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꽉 들어차 곳곳마다 콩볶는 소리가 뒤죽박죽이 되는 난장판(?)을 다시 경험 할 수 있었으며.. 이후 KST 1600부터 더 서쪽인 Zone 14지역의 독일(DL), 벨기에(ON), 네덜란드(PA)를 시작으로 스위스(HB9), 프랑스(F) 동쪽지역과 함꼐 유럽북쪽의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덴마크(OZ),핀란드(OH),스웨덴(SM),노르웨이(LA) 신호가 거의 같은 시간에 입감 시작되어 일몰직후 1시간여까지 잘 들리고 교신도 어렵지 않게 가능할 정도였습니다.
특히.. KST 1700 전후로는 전파전파가 보통수준 이상이어야 잘 들리는 잉글랜드(G,M)와 스코틀랜드(GM,MM)가 들리고, 강력하게 들리는 무선국들은 100와트로도 한 두번 호출에 교신 어렵지 않게 성공 할 정도였던것은 물론, 같은시간대에 멀리 유럽 서쪽 끝의 포르투갈(CT, CR6K)과 스페인 서부지역의 무선국들도 잘 들리고 교신도 수월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5m 전파상태가 아주 좋을때 들리는 유럽 서쪽끝의 아일랜드(EI) 신호는 전혀 입감이 없었으며, 근처에 위치한 맨 섬(GD ; MD2C)신호는 일요일 일몰직전에 잠깐 들렸으나 금세 사라져버려 아쉬움이 남는 전파전파였습니다.
올해 CQ WW DX CW 주말의 15m 유럽/아프리카 방향은 보통때와는 조금 다르게 같은 경도상에 위치한 지역이어도 남쪽의 지중해 연안이 먼저 트이면 대략 30분정도의 시차를 두고 북쪽의 북해나 발트해 연안이 열리는 느낌이었는데, 앞에서 쓴 여러가지 내용들과 과거의 로그 데이터, 당일의 태양활동 수치정보 등을 비교해 볼 때 역시 아직 태양활동이 전성기에 못미치다 보니 전리층 밀도나 여러가지가 기대보다 약간 못미쳤기에 그러했던것 같습니다.
보통 일몰직전 30분부터 시작하여 일몰직후 10~15분정도까지 이어지는 아프리카 서쪽끝 Zone 33지역에 위치한 카나리아제도(EA8), 마데이라섬(CR3,CT3), 모로코(CN3A)와의 전파전파는 올해는 조금 더 일찍 KST 1630 전후부터 들리기 시작하여 예년보다 조금 더 늦게 KST 1830까지도 잘 들리고, 타이밍을 잘 맞추면 유럽과 일본의 벌떼같은 Pile-up을 뚫고 100와트로도 교신이 가능 할 정도로 전파전파가 좋았으며, 전파상태가 보통 이상이라면 일몰 전후 15분정도 Zone 33의 Big Gun들 신호가 잠깐 들릴때 같이 들리다 바람같이 사라지는 브라질 동북부 대서양 연안의 PP5BZ, PX2A, PR2E 와도 북서쪽 Short Path로 교신이 가능한 등 일몰 주변의 opening은 보통때보다 조금 더 나은 전파전파를 보여주었습니다.
태양활동이 보통 또는 그 이하일때 일몰 직후 남쪽에서 들어오는 인도네시아나 필리핀 신호만 30여분 정도 들리다 15m대역의 모든 신호가 사라지는 - black out - 것과 달리, 이번 주말은 간단한 안테나에는 대략 KST 1900 전후까지 유럽지역의 Big Gun 신호들이 교신 가능할 정도로 들리고 이후 동남아지역의 신호도 KST 2030~2100 정도까지 입감되는 등 과거 태양활동 저조기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위에 서술한 내용들을 과거의 경험치와 비교해 볼 때, 이번 주말 15m 대역의 전파전파는 태양활동 전성기때 - 거의 5대양 6대주가 wide open 될때 - 를 100으로 본다면 대략 70~75점 정도 매길 수 있을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지난 주말 15m(21MHz) 대역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아침시간 북미지역과 남미지역을 교신하고, 점심무렵 오세아니아 태평양 지역과 아시아 지역을 교신하고, 오후시간에 유럽지역과 교신하고, 일몰직전에 아프리카 서쪽끝의 모로코나 카나리아제도 및 멀리 대서양 넘어 남미지역(브라질)과 교신하였다면 하루 온종일도 걸리지 않아 한나절만에 한 주파수 대역에서만 6대주를 다 교신하는 WAC(Work All Continent)를 완성할 수 있었던 - One Day WAC..! - 평균 이상의 나쁘지 않은 전파전파였습니다.
누가누가 참여했나
올해는 낮시간 15m에만 집중하여 운용하다보니 다른 주파수대역 10/20m에서는 어느분이 나왔는지, 야간의 160/80/40m에서는 누가 어떻게들 운용을 하셨는지 옆에서 지나가다가 확인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낮시간 제가 운용하던 15m대역에서 들렸던 HL들을 순서없이 생각나는대로 적어보면
DS4EOI, HL2BQG, HL2WA, HL2ZN, HL2CFY, HL5YI, DS1TUW, DS1PEG, HL2VXK, HL2KV OM 신호를 확인 할 수 있었고, 단체국 호출부호(우리 HL들끼리 하는 말로 속칭 Zero Station)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매년 기록경쟁에 참가하시는 DS4EOI, HL2BQG, HL2WA OM을 제외하고도 올해는 HL2VXK OM이 일요일 낮시간동안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15m에서 주파수를 차지하고 JA를 줄 세워가며 운용(Run)하는것을 들을 수 있었으며, Local에 계신 DS1TUW OM이 5와트 QRP(!)로 유럽과 태평양의 DX들을 휩쓸고 지나가는 신호와 operation skill은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좋았던 점
ㆍ 사전에 분석 후 계획 해 두었던 운용전략과 시간표대로 충실히 이행하여 만족할만한 결과 - old record break(!) - 를 남기고 종료 하였습니다.
ㆍ 오래된 SOSB15LP 부문의 HL 기록을 잠정(Claimed) 갱신 하였습니다.
이전기록
HL2FDW 75,383 pts 426 QSO 27 Zone 62 Cty 2004
Low Power로 운용했음에도 SOSB15HP 부문의 기록보다도 더 많은 점수를 낼 수 있었습니다.
SOSB15HP HL 기록
HL5UOG 100,776 pts 411 QSO 30 Zone 72 Cty 2002
과거의 경험과 HL의 지리적 여건상 저는 Low Power로 한 주파수대역에서 최대한 뽑아낼 수 있는 교신숫자를 500~600 QSO 정도로 생각하고 목표를 500 QSO로 잡았는데, 컨테스트 종료 후 이런저런 요소들 - 특히 일요일 오전 1시간여를 잠자다 날린것 - 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숫자라고 판단됩니다..
ㆍ 오랜만에 연차 휴가를 사용하여 월요일 오전 컨테스트 종료 시점까지의 운용시간과 이후 정리시간이 확보되어 편안한 마음으로 느긋하게 운용 할 수 있었습니다. :-)
ㆍ지난 주말 15m에서 낚을 수 있는 - 저에게 들렸던 - 거의 모든 유럽지역의 Mults들을 Log에 채워 넣었습니다.
특히 일요일 오후에 CQ내는 HB0A, 9H6A를 1st call에 교신할 수 있었던것은 물론, EF6T, TK0C, CR6K, SX9V 등은 Contest 기간중에는 시간대와 타이밍을 못맞추면 Low Power로는 로그에 채워넣기 어려운 것들입니다. 유럽지역에서 신호를 들었으나 채워넣지 못했던것은 Z68EE, MD2C, Z32 정도였는데 잠깐 들렸다 사라졌던것을 감안하면 이것들은 사실상 기회가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겠지요..
ㆍ 아프리카 북서부에서 출현했던 EA8RM, CN3A, CR3W, CR3DX 4개의 Contest Station들을 예년과 달리 전부 로그에 채워 넣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CN3A는 토요일 저녁시간에는 엄청난 EU/JA pile-up 때문에 도저히 타이밍을 맞출 수 없었는데, 일요일 저녁시간에는 CQ 내는것을 불러서 한번에 교신에 성공 할 수 있었습니다.
ㆍ일요일 아침에 JA와 Local 지역을 상대로 Freq Hold & Run 할 수 있어서 늦잠으로 깎아먹은 교신숫자를 손쉽게 많이 채울 수 있었습니다. 토요일의 21MHz Local 상대로의 전파전파는 별로 좋지 않았는데, 일요일 아침과 월요일 일출 직후에는 JA와 BY 신호가 상당히 강력하게 들어와서 어렵지 않게 교신 할 수 있었습니다.
ㆍ 집의 공간 범위 때문에 책상 너비가 상당히 좁은 편인데, 책상 위 자리를 상당히 차지하는 무거운 IC-765 대신 좀 더 컴팩트한 IC-735를 올려놓고 책상을 넓게 쓸 수 있어서 좀 더 편하게 장시간 운용 할 수 있었습니다. 해가 바뀌면서 점차 aging curve가 내려가다보니.. 인체공학적(?)인 문제에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Hi..
ㆍ 오래전 직간접적으로 인연이 있는 유럽 친구들과 오랜만에 Contest 교신상에서 신호를 주고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쉬웠던 점
ㆍ상대적으로 거리도 가깝고, 잘 들리는 몇개의(그러나 중요한) Mults 들을 놓쳤습니다. 물론 저걸 다 잡았더라도 총점이 두 배 이상 상승할 정도로 아주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겠지만, Zone 22와 Zone 5, 그리고 JT는 컨테스트때마다 비교적 어렵지 않은 Mults 라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ㄴ Zone 22 와 9N7AA, VU2CPL double mults
ㄴ Zone 5 의 Big Gun들 (EX:K3LR, K9CT)
ㄴ Zone 7 과 HQ9X double mults
ㄴ 이외 3B9KW, MD2C, Z68EE, A71BX, JT1CD / JU1DX 등을 놓쳤습니다.
특히 15m를 운용하면서 몽골(JT)을 놓칠거라고는 생각치 못했는데, 저쪽의 안테나가 유럽을 향해 있다보니 이쪽에 상당히 잘 들려도 거의 대부분 유럽쪽의 신호를 pick-up 하는것을 입맛만 다시며 그냥 보내야 하였습니다.(유럽지역의 어마어마한 pile-up을 옆에서 듣는것은 덤이었습니다. 그쪽에서도 JT는 Rare한 Mults니까요.. 아무리 불러도 제 신호를 못듣더군요.. )
ㆍ 일요일 오전에 항상 그렇듯이 늦잠을 자고 일어나 prime time인 KST 0730~0830 한 시간을 그냥 날려버렸습니다. :-)
그 한 시간동안 좀 더 운용을 하고 조금 더 쥐어짰더라면 목표했던 500 QSO 를 채웠을지도 모를일이죠.....
ㆍ 전파상태가 좋아질수록 옥상을 사용 할 수 없고, 각종 Interferance 우려 때문에 리니어앰프를 사용할 수 없는 현재의 location 에서 할 수 있는 한계가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Contest에서도 Zone 22를 통쨰로 놓친것이나, Zone 5 가 입감자체가 없었던것이나, 남미지역과의 교신에도 많은 애로점이 있었던 등등.. 그렇다고 Ham Radio 때문에 섣불리 이사를 갈 수도 없으므로.. 무언가 또 다른 방법을 연구해보아야 하겠지요.. 이런저런 계획들은 있지만.. 역시 문제는 $$$$ 인것 같습니다.. Hi..
마치며
올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지난 수년간 전세계를 휩쓸고 간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이 좀 사그라들면서 대면활동과 야외활동이 다시 조금씩 활발해지기 시작한 한 해 였습니다.
덕분에 막혀있었던 각국의 국경봉쇄, 국가간 이동이 조금 자유로워지면서 그동안 이뤄지지 못했던 DXer들의 오지에서의 DX원정이 재개되고, 태양활동이 왕성해지면서 최근 몇년대비 상당히 호전된 전파상태와 맞물려, 코로나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DXer들에게는 즐거운 순간이 많았던 한 해 였을것으로 생각합니다.
DX달력을 훓어보니..
CQ WW DX CW Contest를 전후하여 TY0RU, 5V7RU, VK9C, J28MD, A35GC, T88WA, TL8AA/TL8ZZ 등 평소에는 신호를 들어보기 힘든 rare한 target들이 줄지어 지나가고 현재 나오고 있는 네덜란드 OP들의 5R8 운용과 남태평양의 미국령 사모아에서 나오고 있는 K8H 등이 지나가면 12월부터는 십수년에 한 번 정도 신호를 접해볼까 말까 하는 두개의 Super Rare target이 두개나 보이는군요..
다들 아시겠지만.. 하나는 F6CUK가 과학탐사팀의 통신요원으로 참가하여 12월말부터 대략 3주간 일정으로 나올 예정인 FT5/W - Crozet 섬이고, 다른 하나는 해가 바뀌어 2023년 새해 1월말쯤 등장할, 3Y0J 부베(Bouvet) 섬 원정이지요...
십수년 아니 거의 20년가까이 제대로 된 운용이 없었던 남극 극지권에 인접한 두 섬에서의 아마추어무선 운용소식에 저뿐만아니라 전 세계의 DXer들이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는데.. 중요한 DX Contest가 없는 연말 연시이지만, DXer라면 내년도의 컨테스트 농사(?)를 준비하면서 틈틈이 Crozet과 Bouvet를 건져올리기 위한 이런저런 고민들을 하다보면, 긴 겨울밤도 무척 빠르게 지나가고 다시 봄이 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Single OP 부문의 기록 갱신과 도전들도 좋지만..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내년부터는 KCC member님들과 각종 Contest의 Multi OP 기록을 갈아치우기 위한 프로젝트를 가동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M/2, M/M운용에 필요한 장비들은 이미 다들 많이 모아두었으므로, 여행 겸 적당한 location을 찾아볼 필요가 있겠지요...
(정읍 OM님 이제 그만 주무시고 일어나실 시간입니다. Hi..)
글이 무척 길어졌군요...
더 풀어놓지 못한 올해의 소회들과 내년의 계획들은 KCC member 여러분과는 연말 또는 연초 KCC Annual Meeting에서, 또 다른 OM들에게는 각각 다른 기회를 통해 전해드리기로 하겠습니다.
눈내리는 겨울밤 Pile-up에서 만납시다.
73, HL1VAU
출처 : d9k.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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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공유에 감사드립니다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분석자료 잘 보았읍니다.. 감사합니다..^^~
12월 7일 글 퍼 올리고, 14일 일주일 만에 조회수가 759 입니다....ㅎㅎ
슬 슬 2022년 마무리 통계도 한번 해 봐야 되지 싶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