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의 성장이 멈추다
독특한 컨셉을 지닌 집이다. 마치 과거로 거슬러 온 듯한 분위기며
<양철북>이란 간판이 뜻하는 것이 다양해 생각에 빠지게 만든다.
<양철북>이란 오래된 영화의 제목으로 해석하면 가격과 가게 분위기가 그 시절의 풍미를 느끼게 하고 또 실내에 양철로 만든 소품과 영화포스터가 자아내는 멋이 또 다른 <양철북>이다.
<양철북>엔 아주 특별한 요리가 있다.
바로 김치찌개와 제주 생돼지 한판이다. 그리고 이들의 재료가 되는 신선한 제주산 돼지고기다.
김치찌개는 먼저 돼지 통마리가 들어간다.
돼지의 모든 부위가 듬뿍 들어간 김치찌개는 점심으로 또 술안주용으로 더없이 좋다.
흔하디 흔한 게 김치찌개라지만 돼지 통마리가 들어가 푸짐한 양에 비법양념소스를 더해
아주 칼칼하며 많은 돼지고기가 녹아 있음에도 뒷맛이 개운하다.
제주 생돼지 한판은 삼겹살과 항정살 그리고 목살로 이루어진 모둠이다.
서너 명이 덤벼도 넉넉하게 먹을 수 있는 양인데
이 한판으로 제주도 돼지 전체를 맛보는 행운을 누리는 셈이다.
그것도 저렴하게 말이다.
그야말로 <양철북>은 맛은 계속 성장하는데
가격은 영화 <양철북>의 오스카처럼 저 앞선 시대에서 멈춘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