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지 못한 곳의 설레임도,
다시찿은 반가움과 여유로움 또한 좋다.
코로나19의 방해로 포기해야만 했던 원정길의 아쉬움...
허무한 마음을 달래려 제주도을 계획한다.
원정계획으로 비축된 널널한 시간들...
제주 입도전 첫날 추자도를 들르기로 한다.
요즘은 추자도행 쾌속선이 해남 우수영에도 생겼다 한다.
하지만 우수영은 오후에 출항하는 배인지라 완도에서 오전 8시 출항하는 배를 타기로 한다.
계획은 이렇다.
완도에서 배를 타고 추자도를 가서 추자도 구석구석을 훑고,
추자도에서 선편으로 제주도를 건너 남은일정을 보내는걸로...
매혹적인 섬 추자도!!
부산한 새벽을 가르고 완도항에 도착,추자행 레드펄호에 몸을 실었다.
추자도까지는 2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이나 설레임 때문인지 잠깐의 시간으로 다가왔으며,
몇해전 추억이 있던곳 이어서 인지 낫설지가 않다.
추자도는 제주도에서 제일 큰 섬으로 제주도 북쪽 45키로미터 떨어진 해상에 위치하고
4개의 유인도(상추자도, 하추자도, 횡간도, 추포도)와 38개의 무인도로 구성된 추자군도는
감성돔 등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어 바다 낚시로 유명한 섬이라고 한다.
추자도 개황도,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는 교량으로 연결되어 있어 자유롭게 통행이 가능하며,
전체 해안선이 22.8키로 미터로 그리 큰 섬은 아니지만 약 18키로 미터의 올레길(18-1)과 성지순례길이 있고,
사시사철 낚시가 가능하기 때문에 조사들의 천국이라고...
추자도 가요~~~
새벽을 가르고 출항 1시간전에 완도항에 도착했다.
완도에 오면 항상 그랬듯 개성순두부집에서 아침요기를 하고 배에 오른다.
철이 철인지라 흐뿌연 해무로 주변의 경치는 별로다...
완도에서 출항한 추자행 레드펄호는 하추자도 신양항에 접안한다.
아침 8시에 출발한 배는 2시간여의 항해끝에 추자도에 입항한다.
몇해전만 해도 항만공사로 어수선하던 선착장은 제법 큰 규모의 터미널로 변모해 있었다.
추자도 신양항 도착,
추자도 입도객들을 내려주고 배는 제주를 향하여 1시간 남짓 더 갈겄이다.
내일 가는 제주도 배를 예매를 하려고 알아보았더니 내일 와도 된다 한다.
터미널 우측 모퉁이에 수산마트에 들러 회 한접시를 포장해 갔다.
점심식사는 회덮밥으로 할 요량으로...
올레길을 따라 모진이해변쪽으로 돌까 하다가 박짐도 있고 해서 돈대산으로 직등하기로 한다.
등로 왼쪽에 걸려있는 파란색, 주황색 리본이 제주올레 18-1코스임을 알린다.
돈대산에서 바라 본 신양마을,
돈대산은 해발 164m이지만 명색이 추자도 최고봉이다.
앞에 보이는 항구가 지금도 공사중인 신양항,
완공이 되면 목포~제주간 여객선의 중간 기착지가 된다고 한다.
돈대산정상 전망바위에서 신양항의 경치를 담기에 여념이 없는 산동무...
산정에서 회덮밥을...
돈대산 팔각정에서 햇반을 덥여 준비해온 생선회로 오찬을 즐긴다.
넉넉히 준비한터라 지나는 한무리의 아낙들과도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돈대산 정상석에서 인증샷...
나는 오래전에...(2015년 9월 )
한동안 정상에서의 여유를 즐기고,
광주에서 왔다는 산님들의 배웅을 받으며 돈대정을 떠난다.
돈대산 능선길은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구간이기도 하다고...
능선을 따라 등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조도군도가 잘보이는 조망터에서...
왼쪽부터 유인도인 추포도, 횡간도 그리고 흑검도가 떠있다.
흑검도 오른쪽의 작은 섬들 사이로 좋은 날에는 보길도가 보인다고 한다.
돈대산 능선길에서 바라 본 상추자도 전경,
둘레길 등로를 따라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꽃길을 이룬다.
추자교를 건너면 상추자도,
추자교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섬과 섬으로 이어주는 길이가 156미터의 연도교 였다한다.
그러나 1972년 완공하여 이용하던 중 1993년 다리가 무너져
1995년에 길이 212.35미터, 폭 8.6미터로 새로 건설되었다고 한다.
추자교 부근에 참조기 조형물이...
추자도는 한때 3천명이 넘는 주민이 있었지만 지금은 2천명도 훨 못미치는 상주인구가 살고있다 한다.
십수년 전까지만 해도 성업했던 조기잡이가 어선이 대형화하고 장비가 현대화하면서 조기가 씨가 말랐다고...
파시를 이루던 추자도는 어황부진으로 대부분의 선주들은 떠나고 '추자참조기'라는 말도 점점 사라지고 있단다.
한 세대의 독식이 아니라 후손과 자연을 위해 자제하고 배려하는 정신이 아쉽다.
오래전 (2015년) 어느 여름날에...
추자다리를 건너기 싫은 게으름뱅이 몇몇이 다리밑 그늘에서 노가리로 시간을 때웠던 기억이...
아~~
참굴비!!
짭자름하면서도 고소한 굴비구이와 조구매운탕이 생각난다...쩝.
다리를 건너다보면 다리난간에 조형물이 맛스럽게 서있다.
추자도어민 대일항쟁비,
추자도 어민 대일항쟁은 일제강점기에 일제의 수탈에 강렬히 대응한 어민항쟁의 역사다.
추자면은 2018년 추자도 어민 대일항쟁 역사를 기록하고 후세에 전하기 위해 주민참여 예산사업 일환으로
‘추자도 어민 대일항쟁 기념비’를 세웠다 한다.
금년 5월이면 항쟁 94주년이 된다고...
추자항 전경,
한때 어업전진기지 였고,
지금도 어선의 피항지이기도한 추자항의 평화로운 모습.
추자항을 한바퀴 돌고 후포해변으로...
세찬바람에 파도는 일렁이고,
휑한 해변공원 언저리에 예쁘게 치장한 빈의자만이 길손을 반긴다.
파도는 싸납게 바위를 부수고,
바람은 모두를 밀쳐낸다.
후포해변을 돌아 용둠벙 주차장으로 들어서니 용등봉이 보인다.
용등봉은 나무데크로 길이 능선을 따라 만들어져 있어 쉽게 오르내릴 수있으며,
정상부에 정자가 위태로이 자리하고 있다.
용둠벙 주차장은 평소 캠핑족들의 요람으로 사랑을 받곤했는데 오늘은 바람탓인지 텐트 한동이 없다.
나도 계획을 수정하여 바람을 피해 오던길을 되돌아 간다.
바람을 피해 이리저리 누비다 현지민의 도움으로 영흥리 쉼터 근처로 왔다.
추자방파제 끝이 마주보이는 곳에 자리한 쉼터는 바람을 등지고 있어 아늑하고
주변 섬풍경 또한 아름답기까지 하다.
빨간등대 넘어로 염섬,예도,검은가리,추포도,등 줄지어서 떠있다.
쉼터 정자에 텐트를 칠까하다가 혹시 모를 탐방객들의 눈을피해 공원난간 잔듸밭에 설영을 한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옹벽이 설치되어 있고,
옹벽 위에는 안전난간이 설치되어 있다.
바다건너 右로는 예초리가,左로는 추포도가 보인다.
한동안 잠잠하던 쉼터에 어둠이 찿아오니 바람이 드세진다.
한기에 먹거리들을 주섬주섬 담고 텐트 하나를 채운다.
한나절 허기를 채우려 접시를 모두 비우고,
취기에 밤바람을 쐬려 천막을 벋어나니
산등성 넘어에서 주기를 두고 등대불이 주위를 밝힌다.
밤이 깊어갈수록 상,하추자도는 하나가 되어가고,
파도의 울렁거림에 불빛들은 춤을 춘다.
날이 밝고 한참이 지나서야 해가 뜬다.
일출전경 이라고 하기엔 아쉬움이 있다.
주변의 경치는 어제 보던 그대로...
간단한 상차림으로 아침을 대신한다.
오후일정을 위하여 짐을 꾸려놓고,
간편복 차림으로 오전일정을 시작한다.
고요한 추자항의 아침...
어구를 손질하느랴 바쁜 몇몇을 제외하고는 드나드니 없는 조용한 추자항...
골목을 구비구비 돌아 뒷동산에 오른다.
골목을 돌아 언덕빼기 초등학교를 우로 돌아 계단을 오른다.
얼마 가지않아 최영장군사당이 나온다.
계단을 사이에 두고 양옆으로 초록의 상록들이 길을 안내 한다.
황금을 돌보기로 하자던 최영장군,
고무줄놀이에 자주 등장한 노랫말이...
최영장군 사당에는 '조국도통대장최장군신위'와 영정이 모셔져 있는다.
고려 공민왕때 제주에서 일어난 난을 진압하러 가다가
풍랑으로 추자도에서 머물면서 어민들에게 어망편법을 가르켜서 생활의 혁신을 일으켰다고 한다.
그래서 주민들이 장군의 위덕을 잊지 못하고 사당을 지었다고 한다.
사당을 지나 능선을 타고 가다보면 바다를 바라보고 제단이 놓여 있다.
예전부터 풍어제를 지내던 제단이라 한다.
해안절벽을 따라 등로가 잘 닦여 있습니다.
여기도 제주올레 18-1코스다.
등로를 따라 헬기장을 지나고,낙조전망대에서 한숨 고르고 나면
봉골레산 정상석이 보인다.
제법 넓은 정상부에는 간단한 체육시설과 쉴수있는 정자가 있다.
봉골레산 정상에서 바라 본 후포해안과 용등봉...
용둠벙주차장에서 바라 본 용등봉(계단이 무려 201개)
용둠벙전망대를 향하여
용이 헤엄치고 놀았다는 용둠벙다리을 건너는 탐방객들...
용둠벙을 건너 전망대까지는구불구불 데크계단으로 이어지고 있다.
용등봉 전망대,
그런데 밧줄로 엉키성키 묶어 놓은게 위태롭게 보인다.
용등봉 전망대에서 바라 본 나라론하늘길,
나바론하늘길의 진면목은 2km에 달하는 수직절벽위를 걷는 스릴과 주변의 수려한 경관이
보는 이로 하여금 경외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나바론 하늘길,
코로나19 탓에 추자도를 찿는 탐방객이 거의 없었기에 여유로이 추자를 접할수 있었다.
추자도 나바론 하늘길은 부두에서 절벽 끝까지 오르는데 1시간여면 충분히 돌수있는 거리여서 잠깐의 짬으로도
추자의 비경을 느낄수 있다.
용둠벙에서의 여유로운 낙싯꾼,
용둠벙에서 후포쪽으로 되돌아 계단으로 오를까 하다가
게으름에 위험을 무릅쓰고 직등으로 나바론절벽을 오르기로 한다.
말머리 형상의 귀암,
나바론 절벽에서 뒤돌아본 용등봉,
후포해안과 봉골레산 전경,
뒤쪽에 숨어있는 다무래미,봉글레산 능선을 따라 넘다보면 영흥리와 대서리 마을이 있다.
대서리와 영흥리를 끼고 있는 추자항은 '한국의 두브르브니크'라는 애칭이 있다고 하는데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와 비교해 보니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추자도 한바뀌...( 2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