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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2. 18
▶ 윤석열 본인을 공격하라?…윤석열은 흠 없는 천사가 아니다!
"윤석열이 그렇게 깨끗하고 흠이 없는가?"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이번주 내내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의혹을 두고 맹공격을 하는 것을 보면서 든 생각입니다. 대통령 후보 부인이나 가족들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큰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우리가 대통령을 뽑는 것이지, 대통령 부인을 뽑는 게 아니다"면서 김건희 씨 의혹에 대해 선을 그으려 한 것은 오해의 여지가 있습니다. 대통령 후보의 부인이나 가족은 사실상 '준공인'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는 그동안 '쥴리' 논란 등 너무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악성 루머와 음해 공작에 시달렸습니다. 그토록 집요하게 '쥴리' 공세를 펴던 좌파 매체들과 민주당에서 쥴리 공세가 쏙~~들어간 것에서 미뤄볼 때, '쥴리 김건희 공작'은 '가짜 뉴스'였을 가능성이 확실해 보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좌파 매체들과 민주당에서 '쥴리 음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그 대신 법적 분쟁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내년 3월 대선 전까지 법적 결론이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이쯤되면 가짜 뉴스도 정치 공작적 측면에서는 꽤 쓸만 합니다.
이것이 '광우병 논란' '천성산 터널, 도룡뇽' '사드 기지 전자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등등의 과정에서 보여준 한국 좌파들의 전형적 수법입니다. 가짜 뉴스를 만들고 퍼트리던 자들이 가짜 뉴스를 잡겠다고 설치는 적반하장(賊反荷杖)의 모습이 '2021년 대한민국'의 현주소입니다.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와 관련된 '남은' 의혹들은 ▷박사학위 ▷경력·학력의 허위 또는 과장 여부입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으로 김건희 씨를 얽어매려던 시도는 사실상 실패(?) 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건희 씨는 이와 관련, 15일 언론사 기자에게 "사실 관계 여부를 떠나 국민께서 불편함과 피로감을 느낄 수 있어 사과드린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후보 역시 "아무리 부당하다 느껴진다고 하더라도 국민 눈높이에서 봤을 때 조금이라도 미흡한 게 있다면 국민들께 송구한 마음을 갖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냥 두루뭉술하게 "사과한다" "미안하다" 하면서 끝낼 것이 아니라 '사실 관계'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 먼저입니다. 박사 학위에 대한 논란은 해당 대학에서 최종 판단하면 됩니다. 석·박사 논문을 써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학위 논문의 부실 등 논란은 당사자보다 사실 지도교수의 책임이 더 큽니다.
지도교수는 부실하고 미흡한 논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철저한 지도를 할 책임이 있고, 논문심사위원들 역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도록 엄격하게 심사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필자 역시 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 심사 과정에서만 무려 6번 이상 논문을 수정했고, 학회지 논문 기고 때에도 숱한 비판과 반복적 수정을 요구받았습니다.
김건희 씨의 경력과 학력 등의 논란에 대해 '사실'을 밝히면, 국민들은 알아서 판단할 것입니다. 이 세상을 살면서 '흰눈처럼 깨끗하고 완벽한 인생'을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크고 작은 흠과 잘못이 있기 마련입니다. 사회적으로 엄청난 범죄나 비난받을 일을 저지르지 않는 한 합리적인 선에서 국민들은 이해하고 판단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통령 후보 부인도 그냥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고 다소 흠이 있는 그런 삶을 살았구나"라며 오히려 친근하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무슨 대단한 특권계급인양 '다스베이더' 같은 괴상망측한 차림의 수행원을 대동하고, 기자들을 속이는 그런 기괴한 행동을 김건희 씨는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민주당과 '김건희 씨 전문' 좌파 언론들에게도 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통령 후보 부인이나 가족들에 대한 검증도 물론 필요하지만 이것이 '대통령 후보 검증'의 본질은 아닙니다. 가장 큰 핵심은 유력한 대선 후보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민주당 후보 본인에 대한 검증입니다.
윤석열 후보가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도 아닌데, 60년 넘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어찌 흠이 하나 둘이겠습니까. 좀 더 철저히 파고들면 정치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꺼리들'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후보 부인에 대해서는 그만큼 파헤치고 공격했으면 할 만큼 한 것 같습니다. 이제는 윤석열 후보 본인을 타깃으로 삼아 맹공격(?)을 펼쳐 주기를 기대합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15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윤석열 부인 김건희 '흠' 공격하다, 이재명 아들 '상습도박' '성매매 의혹' 자충수?
민주당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수상 경력 등 의혹을 제기하며 '가짜인생'이라고 맹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우리 국민들은 대통령 부인에 대해 굉장히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가져왔다'고 했습니다.
어찌 대통령 (후보) 부인뿐이겠습니까.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의 말처럼 대통령 본인은 물론 그 가족들에 대해 통상적인 시민 이상의 도덕적 기준을 들이대온 것이 사실입니다. '말이 씨가 된다'는 우리의 옛말 그대로 민주당의 도덕적 기준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가족, 특히 장남에게 적용되고 말았습니다.
더욱이 사회적 비난 수준이 아니라, 범죄행위와 관련된 것이어서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에게는 충격적입니다. 김건희 씨를 맹비난했왔던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 캠프 측으로서는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는 비아냥을 사더라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15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장남 이모(29) 씨가 2019~2020년 상습적으로 불법도박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장남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온라인 포커머니 구매·판매 글을 100건 넘게 올리고 서울 강남 등의 도박장을 드나들었던 후기도 여러 번 남겼습니다. 사실이라면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형사처벌 대상입니다.
해명 요청을 하는 언론사 기자에 대한 이재명 후보 장남의 반응, "아버지나 캠프에 연락하는 게 좋겠다"는 말이 이채롭습니다. 비판적인 보도를 쏟아내는 좌파 언론사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순진(?)하게 자기 속내를 털어놓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부인 김건희 씨와는 다른 한 차원 높은 '언론 대응 스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16일 장남 불법 도박 의혹에 대해 "아비로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아들이) 치료받을 것"이라고 신속히 사과했습니다. 장남의 상습도박 혐의를 솔직히 인정한 것입니다.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아들이 이용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카드 게임 사이트'라고 지칭한 것과, '치료받을 것'이라고 한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상습도박이라는 아들의 중범죄를 치료 대상으로 오도했다는 주장입니다. 금융사 인턴으로 뚜렷한 수입이 없는 장남 이씨의 도박자금 출처도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인 2012년 "나라 망할 징조 두 번째는 도박"이라면서 "나라가 '권장' 하는 도박이 너무 많아 숨이 찰 지경"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아들과 관련한 다른 문제가 더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보기에는 지금까지의 사실도 매우 놀라웠다. 제가 알기로는 (언론이) 우리 가족을 밀착 취재한 게 6개월 이상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있을 수 있는 문제를 최대한 찾아내고 있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예감'은 그대로 적중했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장남이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 사이트에 유사 성매매 업소로 추정되는 곳에 대한 후기를 올린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그 반응이 더욱 큰 의혹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권혁기 민주당 선대위 공보 부단장은 "이 후보 아들에게 확인한 결과, 글을 올린 것은 인정하나 성매매한 것은 없다고 했다"고 했습니다. 성매매 했는지 물어본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스스로 너무 '오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가족들과 관련해 '어떤 일'이 터져도 절대로 놀라거나 충격을 받지 않도록 당부드립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대확산으로 병원 입원실이 동이 난 상황입니다. 자신의 건강은 스스로 지킬 수밖에 없습니다.
▲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성남시장 및 경기지사 시절 , 측근과 이재명 후보 관련자들이 성남시와 경기도 및 산하기관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들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청. / 매일신문DB
▶ 묘서동처(猫鼠同處), "복 들어올 것" 환호한 당나라 중앙 관료 닮은 이재명 민주당?
한국사회의 최고 지성으로 대학교수를 꼽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솔직히 "저런 사람이 교수야?"라고 비웃음을 사는 경우도 있지만, 매년 이맘때쯤 한국 사회를 표현한 사자성어를 선정하는 대학교수들의 안목을 보면, '참 예리하고 날카롭다'는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교수신문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고양이와 쥐새끼들이 함께 있다'는 의미의 '묘서동처(猫鼠同處)'를 선정했습니다. 중국 당나라 역사서 '구당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지방 군인이 집에서 고양이와 쥐가 같이 젖을 빨고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봤고, 이를 보고 받은 상관이 고양이와 쥐를 임금에게 바쳤습니다.
이를 본 중앙 관리들의 반응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앙 관리들은 예사롭지 않은 징조로 보고 "복이 들어올 것"이라면서 환호했습니다. 오직 한 사람의 관리만이 "이것들이 실성했다"고 한탄했습니다. 도둑인 쥐를 잡아야 할 고양이가 쥐와 손을 잡고 있으니, 위·아래가 결탁해 세상이 잘못 돌아가고 있는 세태를 비판한 것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벌어진 '대장동 게이트'와 관련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포천도시공사 사장)이 10일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유한기 전 본부장은 유동규에 이은 성남도시개발공사의 2인자로 불리면서,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의 중도 사퇴를 강요한 사람입니다. 이 과정에서 '(이재명) 시장님 명(命)' 등 이재명 성남시장을 7번 언급했고, 이재명 후보의 핵심 측근인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을 8번, 유동규 전 본부장을 12번 언급한 녹취록이 공개됐습니다.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인사 결재 서류 등도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사퇴 강요에 따른 직권 남용 혐의 수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핵심 증인인 유한기 전 본부장이 유명을 달리 한 것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반응이 놀랍습니다. 유한기 전 본부장의 죽음이 알려진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떠났던 이재명 후보는 한 시간쯤 뒤 "고인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비통한 심정이다.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특검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한참 시간히 흐른 뒤, 이재명 후보는 또 다시 "진짜 큰 혐의점은 다 놔두고 주변만 문제 삼다가 이런 사고가 난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 성역 없이 필요한 부분을 다 수사했으면 좋겠다.…수천억원의 돈이 어디로 갔는지 왜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엉뚱한 데를 자꾸 건드려 이런 참혹한 결과를 만들어내는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시시비비를) 다 가려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고 말했습니다.
유체이탈 화법도 이런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동안 대장동 게이트 '특검'을 반대했던 것이 이재명의 민주당이고,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였습니다. 현재는 이재명 후보는 '특검'을 주장하고, 민주당은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조속한 특검 추진에 소극적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변호인이었던 나승철 변호사가 이 후보가 경기지사로 재직하던 2019년부터 올해까지 경기도청 및 도 산하기관 3곳으로부터 고문료 및 사건 수임료로 2억3천120만원을 받은 것이 10일 드러났습니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단 중 최소 4명이 이재명 후보의 경기지사 시절에 경기도와 산하기관에서 고문료와 소송 수임료 명목으로 각각 수백만~수억원을 받은 것이 12일 추가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이들 외에, 변호인단 중 4명은 자신이 속해 있는 로펌의 다른 변호사가 경기도 측에서 고문료 및 소송 수임료 명목으로 각각 수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논란이 제기되면서 문제의 변호사들은 "정상적인 업무 수행을 하고 고문료를 받았으며, 오히려 일반적인 수임료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경기도 사건을 수임했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그동안 본인 사건과 아내 김혜경 씨의 '혜경궁 김씨' 사건 변호를 위해 대규모 변호인단을 구성해 위기를 넘겼습니다. 이 후보 측은 친형 강제 입원과 관련한 선거법 위반 사건의 경우에는 대형 로펌과 고위 법관 출신 등 30여 명으로 변호인단을 구성했습니다. 그런데 변호사비로 고작 2억5천만원을 썼다는 상식밖의 해명을 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깨어있는 시민연대당'은 지난 10월 '이태형 변호사가 중견기업 S사가 발행한 전환사채(CD) 20억원을 포함해 23억원의 수임료를 받았는데 이재명 후보가 거짓말을 했다'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하며, 이재명 후보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이태형 변호사는 2019년 S사 계열사에 사외이사로 선임됐다가 올 1월 사임하고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활동 중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나승철 변호사 역시 2020년 S사의 다른 계열사 사외이사를 지냈습니다.
묘서동처(猫鼠同處) 의혹은 이것이 끝은 아닙니다.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자신의 측근이 운영하는 특정업체에 최소 5억8천만원에 달하는 41건의 성남시 일감을 수의계약 형태로 몰아준 것을 13일 문화일보가 특종 보도했습니다.
의혹의 인물 신모씨는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 출마 당시 '이재명TV' 프로듀서로 활동했고, 같은 해 7월 성남시 정책기획과 공무원으로 채용되어 경기도의회에서 특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신모씨는 또 코나아이가 경기지역화폐 운영권을 따낸 직후 코나아이 부장급 직원으로 이직했고, 곧 임원으로 승진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주변 및 관련 인물들의 행적을 볼 때, 대한민국 최고의 지성인 대학교수들이 왜 올해의 사자성어로 묘서동처(猫鼠同處)를 선정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면서 그 적절성에 감탄사가 저절로 나옵니다.
▲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는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 연합뉴스
▶ 공수처는 '고양이의 탈을 쓴 쥐떼들 집합소'?…민간인과 언론인 사찰 의혹 일파만파
묘서동처(猫鼠同處)를 넘어 '쥐새끼가 고양이의 탈을 쓰고 활개를 치는 곳'이 생겨났다는 비난을 받는 수사기관이 있습니다. 문재인 정권과 집권 민주당이 검찰 개혁을 빌미로 강압적으로 밀어부쳐 만든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이야기 입니다.
공수처의 '민간인 및 언론 사찰' 의혹이 불거진 것은 지난 8일입니다. '조국흑서'의 공동저자 김경율 회계사가 통신 자료 조회를 당했다고 폭로하면서부터입니다. 곧이어 공수처가 TV조선 기자들의 통신자료를 지난 6월 처음 조회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TV조선은 올해 4월 공수처가 '김학의 불법출금 사건 무마' 혐의로 수원지검의 수사를 받고 있던 이성윤 서울고검장을 김진욱 공수처장 관용차에 태우고 들어가 '황제조사'를 했다는 폭로 보도를 했습니다. 두달 뒤 6월에는 또 공수처 수사관들이 TV조선 기자가 CCTV를 입수한 경위를 뒷조사했다고 후속 보도를 보냈습니다.
공수처는 '민간인 및 언론 사찰' 논란에 대해 "수사 대상자와 통화한 사람들이 누구인지 확인하는 차원이었다"고 변명성 해명을 계속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통신 조회를 당한 민간인으로 민변(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차장 출신의 김모 변호사도 포함되어 있었고, 관련 언론인들은 매일 매일 새롭게 추가 확인되었습니다.
파문이 확산하자, 공수처는 13일 "주요 피의자의 통화 상대방을 확인하는 적법절차이다. 사건 관련성이 없는 수많은 통화 대상자들을 수사 대상에서 제외했는데 이를 언론사찰로 규정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공수처의 해명과 반박 와중에도 통신조회를 당한 기자들은 매일 급격히 늘어나, 16일 현재 13개 언론사 41명의 기자들이 공수처로부터 통신조회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향후 얼마나 더 많은 기자들의 피해가 밝혀질지 예측하기조차 어렵습니다.
피해 기자들 중에는 공수처가 수사 중인 '고발 사주' 의혹으로 입건된 검사 등 사건 관련자들과 통화한 적이 없는 야당 출입 정치부 기자들이나 법원 출입기자들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동안 "주요 피의자의 통화 상대방이 누구인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기자들의 통신조회를 했다)"이라는 공수처의 해명이 설득력을 상실하는 순간입니다. 공수처의 '민간인 및 언론 사찰' 논란에 이어 거짓 해명 논란으로까지 확산할 가능성이 아주 높은 상황입니다.
궁색해진 공수처는 "통신 자료 조회는 검·경 등 다른 수사 기관에서도 동일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 관계자는 언론에서 "헌법에 보장된 통신의 비밀을 보장하기 위해 살인이나 '대장동 사건' 같은 중대 사건이 아니면 공수처식으로 통화 내역에 나오는 사람들을 통째로 터는 일은 없다"고 했습니다.
정웅석 한국형사소송법학회장은 "통화 상대방 전체를 뒤져 수사 대상자를 선별하겠다는 것 자체가 사찰이나 마찬가지"라고 공수처를 질타했습니다.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는 13일 "기자들의 통신 자료를 조회한 공수처 수사는 위법하다"면서 김진욱 공수처장과 소속 수사관들을 직권남용과 업무방해 혐의로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지난해 검찰의 '재판부 성향 분석 문건'이 나오자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 사건"이라고 비난했던 민주당은 '민간인 및 언론 사찰 의혹'에 대해 묵묵부답입니다. 재판부 성향 분석 문건에 나오는 내용은 신문 기사나 인터넷 검색으로 쉽게 찾을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공수처는 수사 중인 10건의 사건 중 4건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관련이어서 '윤석열 전담 수사처'라는 비야냥을 받고 있고, 집권 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후보와 관련해 '고발 사주' 수사를 촉구하면 영락없이 체포·구속 영장을 청구하는 기민함(?)을 보였습니다. 이쯤되면 묘서동처(猫鼠同處)를 초월해 '도둑쥐들이 고양이의 탈을 쓰고 권력을 남용하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대한민국'이 탄생한 것이 확실합니다.
▲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아깝게 탈락한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은 15일 "백의종군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역할이 없는 대구 선거대책위원회에 고문으로 이름을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 매일신문DB
'완전히 미쳐 돌아가는 세상'을 지켜보며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지"라면서 걱정하는 국민들의 근심이 클 것 같습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이미 1810년 이노행(貍奴行)이라는 한시를 통해 '그 해답'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 마지막 부분이 '너는 큰가마 타고 거만을 부리면서/ 다만 쥐떼들 떠받듦만 좋아하고 있구나/ 내 이제 붉은활에 큰 화살 메워 네놈 직접 쏴 죽이리/ 만약 쥐들이 행패부리면 차라리 사냥개 부르리라'로 끝납니다.
문제는 누가 굳건한 의지와 결의로 '붉은활에 큰 화살 메워 묘서동처(猫鼠同處) 하는 놈들과, 고양이의 탈을 쓰고 횡패를 일삼는 쥐떼를 쏴 죽이느냐'입니다. 횡패를 부리는 쥐들을 상대할 사냥개도 필요합니다.
과연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다산 정약용 선생의 '200년 바람과 기대'를 실현할 만큼, 의지와 결의, 능력을 갖추었는지 아직은 선듯 확신을 갖기 어렵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대구수성을)의 태도에 아쉬움이 있습니다.
홍준표 의원은 15일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그것마저 거부하면 방관자라고 또 시비를 걸 테니 불가피한 조치다. 양해를 바란다. 이것으로 논란이 종식되고 잊히길 바란다"면서 "백의종군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역할이 없는 대구 선거대책위원회에 고문으로 이름을 올리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백의종군(白衣從軍)'은 '벼슬 없이 군대를 따라 싸움터로 가서 싸운다'는 뜻입니다. 전쟁 구경하는 것이 백의종군이 아닙니다. 특히 홍준표 의원은 한 때 '쥐떼는 물론 쥐들과 어울려 흥청망청하는 정신나간 고양이들을 때려잡는 전문 사냥꾼'이었습니다. 아마 다산 선생이 살아계셨다면 "네 본분에 충실하라"고 조언하셨을 것으로 짐작해 봅니다.
석민 디지털논설실장 sukmin@imaeil.com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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