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베트남 하노이신도시개발사업 본격화

[오늘]

토지보상 문제와 글로벌 경제위기 등으로 지난 4년 넘게 난항을 빚어온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떠이 호떠이(西湖) 신도시 개발사업이 본격화되는 조짐이다.

베트남 영문 경제주간지 베트남 인베스트먼트 리뷰(VIR)은 17일 나온 최신호에서 이 사업을 추진해온 대우건설, 코오롱건설, 동일하이빌, 대원, 경남기업 등 5개사로 구성된 한국 컨소시엄이 최근 하노이 관할 당국에 1차 보상 대상인 105가구에 대한 보상비로 670억동(350만달러)을 전달함으로써 사업을 재개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VIR은 하노이시 산하 토지기금개발센터(CLFD)의 쩐 후이 중 센터장의 말을 빌려 이 사업(투자액 3억1천400만달러)은 주관사인 대우건설이 같은 해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인수합병되고 다시 2년 뒤 금호아시아나로부터 분리되는 등 여러가지 상황이 발생한 데다 곧이어 닥친 글로벌 경제위기로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고 전했다.

2015년까지 4단계에 걸쳐 진행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베트남 정부가 새로운 토지보상법을 발효시키면서 토지보상비 규모가 2조동(1억500만달러)이 늘어난 7조6000억동(400만달러)로 껑충뛰면서 가시적인 사업 진행이 이뤄지지 않자 사업이 백지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따라 하노이시측은 최근 한국 컨소시엄 간의 간담회를 통해 토지보상 속도가 늦다고 지적한뒤 , 늦어도 오는 10월 이전에 1단계 117㏊에 대한 토지정리와 보상업무를 마치도록 촉구했다. 또 10월10일로 예정된 하노이 정도(定都) 1천년 기념사업 1개월 전까지 사업지 내에서 '탕롱공연장'(Thang Long Theatre)의 착공식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완료할 것도 촉구했다고 중 센터장은 밝혔다.

대우건설 하노이사무소 관계자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상황이 호전된데다 1차 보상금을 전달한 것을 계기로 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하는 컨소시엄 참여사 관계자는 "새로운 토지보상법 내용에는 이주민들을 위한 정착촌 마련과 이들이 안정적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재취업교육.훈련 및 재취업 알선까지 포함돼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규모가 실제로는 예전보다 배 가까이 많아 투자비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특히 토지 보상과정에 워낙 어려운 부분이 많아 결과를 낙관만 할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2015년까지 모두 4단계에 걸쳐 진행되는 이 사업은 207㏊의 부지에 한국의 분당과 일산 등의 개발모델을 원용한 신도시를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