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법의 본말
부처님께서는 사리불, 목련과 함께 왕사성에서 여름안거를 지내셨다.
어느날 목련존자가 왕사성으로 걸식을 나갔다가
외도에게 매를 맞아 거의 죽게 되었다.
목련존자는 신통력으로 사리불을 찾아가 말하였다.
“나는 이제 열반에 들고자 존자에게 하직하러 왔소.”
“당신은 신통이 뛰어났는데 왜 피하지 않았소?”
“내 전생의 업이 두텁고 무거워 그것을 벗기 위해 피하지 않았소.
수행이 모자라서 받은 것은 아니오.”
“신통이 뛰어난 사람은 마음만 먹으면 한 겁이라도 머물수 있거늘
왜 더 살려하지 않고 열반에 들려하오.”
“존자의 말이 맞소. 그러나 부처님께서 그렇게 하신다면
나 또한 그렇게 하겠지만 부처님께서 장차 열반에 드시고자 하시니
그것을 차마 볼 수 없어 내가 먼저 열반에 들려는 것이오.”
“당신은 잠시 기다리시오. 내가 먼저 열반에 들어야겠소이다.”
사리불은 부처님께 자신이 먼저 열반에 드는 것을 허락해 달라고
세 번이나 말씀드렸다.
그 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물으셨다.
“그대는 왜 한 겁쯤 더 머무리려 하지 않는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중생들의 목숨은 매우 짧아 한껏 살아도
백 년을 넘지 못한다. 중생들의 목숨이 짧기 때문에 내 수명도 짧다’고 하셨습니다.
만일 부처님께서 한 겁을 더 머무신다면 저도 그렇게 하겠나이다.”
“사리불아, 네 말과 같이 중생의 수명이 짧기 때문에 나의 목숨도 짧으니라.
그러나 그런 일은 의논할 것이 못되느니라.
중생들은 부처의 수명이 길고 짧은 것을 알지 못하느니라.
소승으로서 알 수 없는
네가지 불가사의한 일이 부처에게 있으니,
그것은 세계가 불가사의하고,
중생이 불가사의한 것이니라.”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열반에 드시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사오니 저의 열반을 허락하시옵소서.”
“그렇게 하도록 하라.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니라.”
사리불이 깊은 선정에 들었다가 꺠어나서 비구들에게 말했다.
“이것이 사자분신삼매라 하는 것이다.”
사리불은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났다.
그러자 대중들은 사리불의 뒤를 따랐다.
사리불이 뒤를 따르지 말고 각자 갈 곳으로 가라고 했으나
공양하기 위해서 따라간다고 하였다.
그러자 사리불이 말했다.
“그만들 두시오. 그것으로 이미 공양은 끝났소.
나에게 사미가 있으니 그가 공양할 것이오.
그대들은 돌아가 부지런히 수행이나 하시오.
부처님께서 세상에 오시는 것을 만나기 어렵고,
사람 몸으로 태어나기 어려우며,
믿음을 성취하기 어렵고,
출가하여 법을 수행하기 어려우며,
모든 집착을 끊기도 어려운 일이오.
그것은 마치 우담바라 꽃이 피는 것을 보기 어려운 것과 같소.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본말이 있소.
첫째는 모든 존재는 덧 없다는 것이요.
둘째는 모든 존재는 고통이라는 것이며,
셋째는 모든 존재는 자기 홀로 존재하지 못한다는 것이며,
넷째는 열반은 영원한 평온이다라는 것이오.
이 무상속에 있는 존재들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요.”
사리불은 자기의 고향을 향해 떠났다. 균두사미가 항상 살폈다.
제석천왕이 사리불을 공양하고자 했으나
사리불은 사미의 공양을 받을 것이라고 사양하였다.
제석천은 복을 짓고자 공양하려는 것이니
거절하지 말아달라고 간청하였다.
사리불은 천신들의 꽃공양 속에 열반에 들었다.
사리불을 화장을 마친 천신들이
사리와 가사, 발우를 거두어 균두사미에게 주면서 말했다.
“이것은 그대의 스승 사리불의 사리와 가사와 발우다.
가져다 부처님께 올려라. 그리고 이런 인연을 말씀 올리고
무슨 분부가 있으시면 받들어 행하라.”
균두는 그간의 일을 아난존자에게 말씀드렸다.
아난이 말했다.
“너도 같이 가서 부처님께 말씀올리고 분부있으시면 받들어 행하자”
부처님께서는 사리불존자의 열반에 대한 말씀을 다 들으시고
슬퍼하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슬픔을 멈추어라. 무상한 것을 영원하게 할 수는 없느니라.
태어남이 있으면 반드시 죽음이 있느니라.
과거의 모든 부처님도 모두 열반에 들지 않았더냐?”
말씀을 마치시고 게송을 읊으셨다.
“이 세상 모든 존재는 덧 없는 것
태어난 자는 반드시 죽음이 있음이로다.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죽음 또한 없었을 것이니
태어남도 죽음도 없는 것 최고의 기쁨이로다.”
증일아함경 제18:사의단품9:<2-639상>
1. 소승으로서 알 수 없는 네가지 불가사의한 일이 부처에게 있으니 무엇이라 하는가?
2.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본말 이란어떤것인가?
①
②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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