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슬람교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이슬람은 알라, 즉 유일신을 믿고 그 분의 뜻에 완전히 순종, 복종하는 종교입니다. 메스컴에 의하여 오해 되어진, 알라 신이라는 표현은 잘못된 것이며, ‘알라’란 특정한 신의 이름이 아니라 영어로는 the God 에 해당되는, 즉 유일한 신이라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이슬람’(어원적 의미로 순종 또는 평화)이란 하느님께 순종하고 그 뜻을 따름으로써 평화를 얻는 길을 의미합니다. 무슬림은 바로 이슬람 신도들을 뜻하는 표현입니다. 우리 그리스도교인들을 크리스챤이라고 표현하듯이 말입니다.
이슬람에서 신격은 하나뿐이며, 그 어떠한 인격도 신격화되거나 신성을 가질 수 없는 철저한 유일신 사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꾸란(일명 코란)은 구약 신약 등과 함께 하느님으로부터 계시받은 성서라고 믿고 있습니다. 참고로 그들은 다윗의 시편, 모세의 구약, 예수의 신약, 무함마드의 꾸란을 인간을 위한 복음서로서, 행위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지침서로 지고하신 하느님의 말씀이 담긴 성서로 믿고 있습니다.
무함마드(마호메트의 원 발음)는 모세, 예수 등 많은 예언자들과 함께 하느님으로부터 선택을 받은 사도이며 동시에 마지막 사도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들은 인류의 시조이며 최초의 예언자이신 아담을 비롯하여 누흐(노아), 이브라힘(아브라함), 이스마일(이스마엘), 이삭, 야쿱(야곱), 무사(모세), 이사(예수) 그리고 최후의 사도 무함마드에 이르기까지 약 25분(대표적인 분)의 예언자들을 믿고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고 있지 않고 단지 큰 예언자, 또는 선지자로 볼 뿐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을 구세주로 고백하는 사람들입니다.
무슬림(이슬람교도)은 이 선지자들 모두를 하느님의 선지자로서 존중하고 존경하며 따르지만 그 누구도 신격을 갖춘 대상으로 따르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들의 신앙은‘하느님외에는 신이 없고, 무함마드는 하느님의 사도이다’ 라는 신앙 고백(샤하다;shahada)으로서 시작합니다.
2. 왜 성지가 같은가?
예루살렘은 무함마드(마호메트의 원 발음)의 꿈에 대천사 가브리엘의 안내로 제7천(일곱번째 하늘)에 있는 알라(유일 신) 앞에까지 갔다는 승천(미라지)의 장소로서 신성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슬람교도들은 638년 예루살렘을 함락시켰으며, 팔레스타인과 시리아도 비잔틴제국에서 이탈하여 이슬람교 국가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아랍인들은 솔로몬의 궁전이 있던 곳에 ‘아득한 회교사원(아크사의 마스지드)’을 지었으며, 우마이야왕조의 칼리프, 압둘 말리크(재위 685∼705) 때에는 다윗이 제단을 마련한 곳에 바위사원을 건립하였습니다.
이때부터 이슬람교도와 그리스도교도는 서로 상대편의 성지를 존중하였지만, 예외로는 이집트의 파티마왕조의 칼리프 하킴(재위 996∼1021)이 그리스도의 성묘를 비롯하여 그리스도교도의 몇몇 성지를 파괴하는 사건이 일어났는데, 이는 비잔틴제국의 도전 때문에 일어난 것입니다.
그후 십자군 전쟁이 일어납니다. 1099년에는 제1차 십자군이 성시(聖市)를 침략하였으며, 이슬람교도와 유대교도의 대학살을 자행하고, 이곳을 수도로 하는 예루살렘왕국을 건설하였지만, 1187년 살라딘이 이슬람 세력을 모아 이를 탈환하였습니다.
그뒤 여러 차례에 걸친 십자군 원정이 있었으나 1229년 2월에서 1244년 8월까지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프리드리히 2세가 이집트의 맘루크 왕조와의 화의(和議)로 이 땅을 회복한 적이 있을 뿐 성지 탈환의 꿈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3. 현재의 예루살렘
이스라엘의 수도인 예루살렘은 인구 59만 1400명(1997)의 도시로서, 아라비아인은 이 도시를 쿠드스(신성한 도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동부는 요르단령이며, 서쪽은 1948년부터 이스라엘령이 되었고, 1950년에는 수도가 되었습니다. 1967년 6월 중동전쟁 이후로 유대교·그리스도교·이슬람교가 저마다 성지(聖地)로 받들고 있는 동쪽 지역도 이스라엘의 점령지입니다.
사해(死海)로부터 25km, 지중해 연안으로부터 55km, 높이 790m 가량의 팔레스타인 중앙산맥의 분수령상에 있는데, 지중해성기후와 사막기후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북위 31°41'에 위치하지만 겨울에는 몹시 춥고 봄·가을에는 이따금 37℃의 더위를 겪기도 합니다. 동(東)예루살렘에는 사적(史蹟)·성적(聖蹟)이 많으며, 통곡의 벽(유대교), 성묘(聖墓)교회(그리스도교), 오마르사원(이슬람교) 등이 특히 유명합니다.
그리스도교도와 이슬람교도가 많으며, 순례자와 관광객을 위한 호텔·레스토랑·상점 등이 많이 산재 해 있습니다. 서(西)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정치·문화의 중심지이며, 정부 청사와 헤브라이대학·국립박물관·미술관 등이 있습니다.
최성우 세자요한 신부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