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언니’가 돌아왔다..때로는 섹시함으로, 때로는 깜찍함으로 가요계의 여왕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엄정화..그녀의 일곱 번째 변신은 어떤 모습일까..
이번 7집의 앨범 타이틀은 ‘花’..엄정화의 이름 끝자인 ‘화’를 딴 ‘꽃’인데, 지난 6집 앨범 타이틀을 ‘퀸 오브 카리스마’로 정했더니 활동내내 ‘여왕’ 대접을 받았다며, 앨범 타이틀에 따라 활동 중 이미지가 결정되는 것 같아 이번 7집은 ‘꽃’이 되기 위해 ‘花’로 정했다는 그녀다운 깜찍한 이야기..하지만, 지난 6집은 화려한 앨범 타이틀보다는 좀 실망스럽게도 엄정화다운 성공을 누리지 못했다. 이번 7집으로 6집의 부진을 딛고 회복할 수 있을지..
7집의 타이틀곡은 ‘다가라’..주영훈이 직접 가사를 쓴, 역시나 주영훈의 곡이다. 주영훈+엄정화 콤비가 만들어내는 전형적인 곡으로, 신나는 리듬과 멜로디에 담긴 다소 냉소적이고 슬픈 가사가 요즘 화제의 중심에 있는 주영훈의 심경을 담고 있는 듯 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7~80년대의 분위기를 살렸다는 디스코풍의 노래에 맞춰 오드리햅번 스타일의 깜찍한 앞머리와 오랜만에 다리를 드러낸 섹시하고 현란한 의상이 역시나 화려한 무대를 선사한다..
개인적으로가장 맘에 들었던 곡은 첫 번째 트랙의 ‘all I wanna do’였는데, 황세준 작곡의 이 노래는 화악 튀진 않지만 기분 좋게 리듬을 탈 수 있는 곡으로, '눈물 자‘국이’..'잊혀지진 않을‘거야’..하는 부분이 특히 매력적이다.(전주와 간주 부분에서는 방향 바꿔가며 토끼춤을 춰야할 것 같은 분위기..^^;;)
노래도 노래지만, 무척 눈에 띄었던 가사들이 있었는데..그 중에서도 단연 압권은 ‘moonlight’의 ‘신비한 니 향기로 날 쓰다듬어 줘..’ 엄정화가 아니면 그 맛을 살릴 수 없는 야릇한 분위기가 묻어난다. 그리고, 가사뿐만 아니라 곡도 무척 특이한 이상민 패밀리(?)의 곡 ‘lalalala’는 컨츄리풍의 아주 신나고 유쾌한 곡으로(인트로의 랩이 무척 시끄럽고 정신없지만 거슬린다기보다는 재밌는 느낌..근데, 진짜 시끄럽긴 하다..) 엄정화의 발랄한 목소리가 돋보이는 노래인데, 특히 ‘솔솔솔 나에게 입맞춰 줘..’ 하는 깜찍한 목소리의 가사 뒤에 이어지는 ‘음~~~ 쪽!’ 하는 뽀뽀소리는 무척 리얼하다..
그밖에, 김건모의 목소리가 맨 마지막에 생뚱맞게(?) 들어가 있는, 윤일상 작곡의 댄스곡 ‘괜찮아요’(응치기~!응치기~!하는 클럽 리듬이 아주 신난다)와 김형석 작곡의 부드러운 발라드 ‘항상 그랬듯’은 좋긴 하지만, 너무도 많이 들어왔던 전형적인 느낌이라 좀 지겨운 느낌..
엄정화는 이번 앨범을 통해 ‘변화’보다는 ‘안정’쪽을 택한 것 같다. 화끈한 변신보다는 늘 그래왔던 엄정화풍이랄까..앨범 전체적으로는 오히려 차분해진 쪽이었는데, 왠지 슬슬 여왕 자리를 내어주어야 할 것 같은 그녀가 이번 앨범 타이틀 ‘花’에 힘입어 다시 활짝 피어나길 기대해본다..
## 수록곡 ##
01 All I Wanna Do
02 괜찮아요
03 다가라
04 니 품에 안긴채로
05 항상 그랬듯
06 Grey
07 Moonlight
08 죄와 벌
09 어쩔수 없는 일
10 하얀 기도
11 Good Bye
12 아직...
13 Lalalala
14 항상 그랬듯(M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