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공원 열기구 조형물.[사진=서울관광재단]
“레드 썬!”
자, 여기 마법의 가을 사진 9장 있습니다. 이 사진 9장을 차례로 보시면 마음이 포근해 집니다. 그리고, 만추홍엽 가을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처럼 솟아나게 되지요. 제가 셋을 세면 당신은 옷을 챙겨입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게 됩니다. 자. 하나, 둘, 셋.
만추홍엽 단풍 놀이. 끌리시는데 시간이 없으시다구요? 그렇다면 볼 것 없습니다. 이 코스지요. 여행 서프라이즈, 여프라이즈. 이번 편은 반나절에 끝내는 당일치기 총알 단풍여행입니다. 서울관광재단이 추천한 4곳입니다. 망설이시면 곧 눈내립니다. 사진, 죽 보셨는데 어라 마음이 동하신다구요. 그럼 그저 다녀오시면 됩니다.
하늘공원 억새. [사진=서울관광재단]
1. 넘버원 단풍명소 하늘공원
트랜스포밍의 대표주자 하늘공원. 과거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난지도를 2002년 생태 공원화한 곳이다. 매년 가을 억새를 보러 나들이족이 몰려드는, 억새게 질긴 핫스폿이다.
하늘공원 댑싸리 밭.[사진=서울관광재단]
노을공원, 평화공원과 함께 트리플 콤보로 볼 수 있으니, 감동의 강도 역시 트리플. 골든타임은 해질녘이다. 북한산과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하늘전망대를 통해 서울의 도심 풍경을 한눈에 품을 수 있다. 어디를 볼 지 헷갈릴 분들을 위해, SNS 인증샷 포인트도 찍어드린다. 인생샷 포인트 넘버원, 댑싸리 밭의 열기구 조형물과 해치.
하늘공원의 명물 맹꽁이 전기차. [사진=서울관광재단]
아, 걷기 싫은 분들도 걱정 붙들어매시라. 하늘공원의 명물인 맹꽁이 전기차가 누빈다. 탑승 장소는 월드컵 경기장 서측 입구. 하늘공원 정상까지 오가는 1노선과 노을공원 정상까지 가는 2노선의 두가지. 20분 간격으로 밤 9시까지 운행한다.
편도 구매도 가능하다. 걸어서 천천히 오르며 가을 풍광을 품고, 내려올 땐, 맹꽁이를 타고, 편히 질주할 수 있다.
▶ 하늘공원 무장애길 = 하늘공원은 무장애길이다. 누구나 편리하게 공원을 둘러볼 수 있도록 정상 안내소에서 유아차와 휠체어를 대여해 준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공원 안내촉지도(점자안내판)가 마련돼 있다. 주의구간은 접근로와 주출입구. 폭이 넓고 단차가 없으나, 공원 내 자갈밭 등 노면이 고르지 못한 구간이 있어 휠체어 및 유아차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하늘공원 인근 주차장 중 난지천공원 유아숲체험원방면 주차장에 장애인 주차구역(총 5면이상)이 포진해 있다. 방문자센터 인근 영유아 동반자를 위한 수유실이 있으며, 여자장애인 화장실 내에 기저귀 교환대도 있다.
단풍으로 물든 여의도 공원. [사진=서울관광재단]
2. 여의도 공원
여의도공원은 마천루 사이에 위치한 숲 공원. 이 속에 무슨 만추홍엽 하시겠지만, 가보시면 놀란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길과 새빨간 색의 단풍나무, 복자기나무 등 다양한 색감의 나무가 있어 가을의 정취를 한껏 즐길 수 있으니까.
자연생태숲은 최소한의 관리시스템이 작동한다. 자연생태계의 구조와 기능이 스스로 재현되도록 만들어져 있다. 각종 행사와 공연 등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공간인 문화의 마당도 볼거리. 잔디밭과 산책로 뿐 아니라 상록수와 낙엽수를 즐길 수 있는 잔디마당까지 도심 속 자연을 즐기기에 모자람이 없다.
▶ 여의도 공원 무장애길 = 여의도공원은 공원 내 단차가 적고 경사가 완만해서 휠체어 사용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주출입구와 내부 노면은 넓고 단차나 경사가 없다. 휠체어 사용자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다만, 주의할 곳은 한국 전통의 숲 산책로. 돌과 흙길을 오간다. 휠체어 사용자의 접근이 제한적이다. 공원 인근 공영노상주차장에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이 설치돼 있다. 공원화장실 내 장애인 화장실 이용엔 무리가 없다. 유아용 변기와 보조의자, 기저귀 교환대 시설도 완비돼 있다.
단풍으로 붉게 물든 서울숲 전경. [사진=서울관광재단]
3. MZ 핫플 서울 숲
MZ 핫플로 떠오른 성수동을 낀, 서울 숲도 놓칠 수 없다. 위치도 절묘하다. 성동구 뚝섬 일대. 15만 평에 달하는 넓은 면적에 104종, 42만그루의 나무를 옮겨심어 조성한 만추홍엽 명당이다. 참나무, 서어나무, 산벚나무 등 한국 고유종이 대부분. 가을이면 다채로운 색으로 단풍의 절경을 선사한다.
특히 시그니처는 은행나무 숲길. 양옆으로 도열한 은행나무가 빼곡히 줄지어 서서 ‘가을단풍길(숲속길)’이 절경을 이룬다. 시민정원사들이 가꾸는 시민참여정원 또한 압권. 워낙 수종이 다양해 여러 색으로 물드는 숲의 모습을 시시각각 다른 컬러로 즐길 수 있다.
서울 숲 은행나무길. [사진=서울관광재단]
서편에 놓인 억새밭도 볼거리. 사슴과 같은 동물을 볼 수 있어 알찬 하루 나들이 코스가 된다. 특히 이 주변 식당과 카페는 주말이면 수많은 사람으로 북적이는 맛집들이다. 주말에는 주차장이나 포토스팟에 많은 사람이 몰리기 때문에 평일 방문을 추천.
▶ 서울숲 무장애길 = 서울숲 입구에는 휠체어 사용자의 접근이 쉬운 안내데스크과 점자안내판, 전동휠체어 급속충전기가 있다. 데스크에 요청하면 유아차와 휠체어를 빌려준다. 공원 내 역시 편히 다닐 수 있다. 단차가 적고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이 설치되어 있으며 산책로의 폭이 넓다. 주의구간은 공원 내 노면의 자갈 구간. 장애인 화장실은 일반 화장실과 별도로 설치돼 있으며, 남녀 화장실이 구분돼 있다.
창경궁의 단풍. [사진=서울관광재단]
4. 비밀의 가을 정원 창경궁
넘버포가 궁이다. 특히 가을, 최고의 멋스러움을 드러내는 창경궁 하고도 후원을 찍어야 한다. 창경궁 후원은 사계절 볼거리가 많고 녹음이 우거져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만추홍엽 대표 SNS 핫스폿은 춘당지 연못가의 단풍길. 그야말로 한폭의 그림이다.
춘당지는 원래 내농포로 궁궐 안에서 왕이 직접 농사짓는 의식을 행했던 곳. 하지만, 1909년 일제가 창경궁을 놀이공원 창경원으로 개조하면서 연못이 됐고, 다시 1986년에 우리의 양식으로 재구성 해, 지금에 이른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창경궁 춘당지. [사진=서울관광재단]
대온실에는 사철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다양한 식생이 자란다. 앞 분수대 또한 서양의 양식으로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임시로 개방된 영춘헌도 압권. 관람객이 쉬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놓아 아이나 노약자, 장애인과 함께라면 이곳에서 잠시 쉴 수 있다. 상상해 보시라. 조선시대 정조가 독서를 즐겼던 곳. 그곳에 앉아 고즈넉한 가을의 시간을 느끼는 모습을.
▶ 창경궁 무장애길 = 창경궁 주출입구는 경사가 완만해서 휠체어 사용자를 비롯하여 누구나 편리하게 출입할 수 있다. 창경궁 내에 점자안내판이 위치해 있으며, 휠체어와 유아차를 대여할 수 있다. 단, 경내 울퉁불퉁한 박석이 깔린 구간은 주의할 것. 장애인 화장실과 장애인 주차장이 있고 영유아를 위한 수유실과 기저귀 교환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