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에 홀로 공동 묘지를 찾아가 입문식을 치러낸 타니스를 칭찬해주는 레프리콘
" 당신 말에 동의해요. "
내가 대답했다.
" 난 시신을 화장하는 것에 전적으로 찬성하거든요.
몸을 없애버려야 그 사람이 다시 몸으로 돌아가기 위해 어슬렁 거리지 않아요. "
대화를 나누는 사이 , 우리는 공동 묘지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내가 저 묘지에서 두려움을 정면으로 마주했다는 사실이 행복했다.
하지만 똑같은 경험을 반복할 필요는 없기를 바랐다.
내 생각을 읽은 레프리콘이 말했다.
" 나는 당신이 매우 용감하다고 생각하오.
당신은 당신이 거쳤던 어두운 밤의 입문식을 마스터들이 나에게도 똑같이 시킬 거라고 생각하시오 ? "
" 나도 모르죠. "
내가 대답했다.
" 인간은 깨달음을 얻기 전에 자신의 최악의 두려움을 마주할 필요가 있어요.
내 생각에는 엘리멘탈에게도 그와 비슷한 과정이 있을 것 같네요.
당신은 어떤 것을 가장 두려워 하나요 ? "
" 나는 실패가 두렵소.
창조자가 되지 못하는 것 말이오.
나는 그동안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삶을 살기 위해 기쁘고 즐거운 삶을 포기해 왔는데
창조자가 되지 못하면 그 모든 게 헛수고가 되기 때문이오. "
그의 진지한 어조를 통해 . 그것이 그에게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를 알 수 있었다.
그에 비하면 내 걱정은 벌 게 아닌 것 같이 느껴졌다.
지금까지 의식적인 창조자가 된 사람들은 수십만 명이나 있었다.
따라서 나 역시 주어진 시간 안에 창조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내 친구 레프리콘은 자신의 종족 중 첫 번째로 창조자가 되려는 이였고 ,
그래서 나 같은 확신을 가질 수 없었다.
바로 그 순간 , 나는 결심했다.
내 에너지를 배가시켜 그와 그의 종족을 돕기로 !
우리가 대화를 나누는 사이 ,
비는 계속해서 쏟아졌다.
우리는 이제 고인돌 가까이 접근해 가고 있었다.
사실 고인돌이 정확히 어디 있었는지는 기억이 안 났지만
어렴풋이 기억나는 그 장소 가까이에 온 것은 확실했다.
안경을 찾을 수 있기를 ,
우리가 오르막기를 오르기 시작한 그 때 ,
나를 향해 다가오는 두 사람이 희미하게 보였다.
남자 한 명 , 여자 한 명인 것 같았다.
" 고인돌에 가시나요 ? "
그 남자가 북미 억양으로 물었다.
' 관광객이네 ' 나는 생각했다.
신기하게도 , 나는 이제 나 자신을 북미 사람이라고 여기지 않고 있었다.
" 네 "
나는 대답한 뒤 , 충동적으로 다음 말을 덧붙였다.
" 그 곳에 안경을 두고 온 것 같아요. "
" 아 , 우리도 봤어요. "
여자가 말했다.
" 돌 위에 올려 놨으니 깨지지 않았을 거예요. "
" 정말 감사해요. "
내가 말했다.
그들이 왜 안경이 거기에 있었는지 묻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계속 철벅거리며 고인돌까지 걸어 올라가자
드디어 안경을 찾을 수 있었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안경을 썼다.
하지만 안경을 써 봤자 , 폭우 때문에 조금 더 잘 보일 뿐이었다.
나는 시력이 좋아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며칠만 안경 없이 돌아다녀 볼까 생각했다.
" 좋은 생각이오. "
레프리콘이 말했다.
" 당신만 괜찮다면 , 나는이만 가 보겠소.
오늘 밤 로버트가 방문할 때 다시 봅시다. "
로버트는 오두막에 오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나는 레프리콘에게 그걸 어떻게 알았는지 묻는 것이 아주 소용이 없을 것을 알고 있었다.
피곤해진 나는 발길을 돌려 오두막으로 향했다.
내 친구 레프리콘이 없으니 길이 더 멀게만 느껴졌다.
감사하게도 , 집에 도착했을 때 벽난로의 불이 여전히 타오르고 있었다.
나는 벽난로에 토탄을 더 집어 넣고 소파 위에서 잠들었다.
태어나서 여자를 처음 보게 된 남자 주인공이
' 게다가 머리카락은 금발이야 ,
여자는 난생 처음 봐 ' 라는 생각을 속으로 하고 있지만
이내 , 들키게 된다.
지구를 떠나 다른 행성에 정착하게 되었지만
종족이 감염이 되어서
속으로 하는 생각이 다 노출이 되어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 생각을 숨길 수 있는
영화 카오스 워킹의 한 장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레프리콘은 타니스의 속 생각을 다 읽고 느끼고 감지하고 있었다.
레프리콘의 속 생각을 알 수 없는 타니스는 불리하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