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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蘿_읽고 쓰기 오에 겐자부로, 『개인적인 체험』, (서울: 을유문화사, 2015)
청라 추천 0 조회 24 16.04.22 02:12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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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6.04.22 04:15

    첫댓글 ‘로캉탱의 육아일기’라고 해두어도 좋을 이 작품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일본 근대 사소설의 전통적 요소라 할 수 있는) 소유할 수 없기에 극진히 욕망할 수 있는 여성성과, 일체의 고난과 불행으로부터의 구원과 위로를 약속/선사하는 종교적인 상징으로서의 여성성이 습합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히미코’의 모습이다. 그녀는 한 마디로, 聖과 性의 일치라고 하는 일본 특유의 정신세계의 단편인 셈인데, ‘성(性)의 전문가/달인’이 聖人이 되고야마는 이 작품 속 풍경을 응시하고 있노라면, 일본 문학의 과거와 미래가 강에 비친 천개의 달과 같이 담겨있음을 알 수 있다.

  • 작성자 16.04.22 04:27

    몹시 ‘일본적’인 이 작품이 획득한 기묘한 보편성을 생각해보면, 혼종성으로서의 근대성이 일본의 어떠함과 언제나처럼 말끔히 맞아 떨어지는 순간 증명되는 그네들의 ‘무정체성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지금-이곳의 아무 것도 아님이 됨을 선택하여 지금-이곳의 전부가 되어버린 것! 이것이 살신성인/멸사봉공의 일단을 품고 있기도 하지만, 동시에, '아서라 세상사'에 지나지 않는 그 흔한 '유행'의 알짬이기도 함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세속의 표피, 특히 표피 그 자체로서 본질을 드러내는 근대적 세속의 표피가 형이상학으로 승화하는 과정은 서양의 모모한 국가보다 차라리 일본을 고향으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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