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인가봅니다 우연히 서울역에서 친구를 만났읍니다 어릴적 거슬러 올라가면 부친이 사업하다 쫄닥 망해서 하루 밥두끼도 먹기 어려웠고 모친은 연탄장사 저는 신문배달로 어렵게 살았을때 우리 어릴적에 도시락 밴토라고하는거 싸서 학교에서 먹었는데 저는 도시락 싸올 형편이 안됐읍니다 그래서 점심시간에는 수도물먹는거로 대신했는데 동네에 그래도 형편이 좋은 친구가 저의 모습을보고 어느순간 도시락을 푸짐 싸서 같이 먹자고 하는 겁니다 그이후 미안함을 무릎쓰고 도시락을 얻어먹은 고마운 기억이 납니다
초등학교 졸업후에도 우리집안은 어렵게 지냈는데 그친구랑 헤어지고 그친구는 연락이 안됐읍니다 거의50년만에 만난친구인데.....
서울역에서 만난 그친구는 예전 모습 얼굴인데 남루한 옷에 옷도 후질근해있는데 나를 피하는겁니다 도망가려는 친구를 붙잡아서 가까운 식당으로 데려가서 얘기를 들은즉은 노숙자가 된겁니다 사업하다가 동업자한테 사기당하고 가족이혼에 술에 빠져서 엉망진창되고 의욕이 완전없어졌더라구요 나이60이 넘으니 회생하고자하는 모든 자신감을 잃어버렸어요 해장국 사줬더니 굶은 사람처럼 금새 비워서는 자꾸 피하려고 하는데 꼭잡아서 지갑에있던 현금 몽땅 손에 접어주고 힘내라고 돌아서는데 너무 안됐더라구 어릴적 내친구가 저렇게 된다는것에 눈물이 찡하더라구요
의리있던 그친구였고 평생 고마움을 간직하고 있던 친구였는데......
포의지교란것은 어려운시절 무명베옷을 입을때 사귀었던 친구라는 뜻입니다 또는 신분·지위·명리를 떠나 순수한 벗으로 사귐을 이르는 말이지요
열매를 맺지 않는 꽃은 심지 말고 의리가 없는 친구는 사귀지 말라 라고했읍니다 내주변에 의리있는 사람이 몇명있는지 있으면 힘든 요즘 한번 연락해보세요^^
별안간 그친구가 생각이 납니다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ㅠ 전화도 없어서 연락도 할수 없으니 귀국하면 서울역전에라도 가봐야 할까봐요 내가 어려울때 도와준 친구 한번 찾아보시지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