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17일 약산 제 39차 정기산행 북한산 국립공원
산행일시:2012년 6월 17일
산행지:국립공원 북한산
참가인원:34명
한해의 허리가 반으로 접힌 6월,
이젠 봄으로 부터 완전히 벗어난 初夏에,,
오뉴월 긴긴해에 점점 그 색을 더해가는 녹음짙은 풍경을 만나러
오늘은 지역으로 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산을 보러 북으로 향한다.
백두대간상으로부터 갈라져 나온 한북정맥의 꼭지점
한강을 굽어보면서, 수도 중앙에 높게 솟은 수려한 명산으로
국토 중앙에 위치해 백두산, 지리산 ,금강산, 묘향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5악 명산중의 하나인 북한산을 만나러 일찌감치 길을 떠난다.
1983년 15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북한산 국립공원,,우이령길을 기준으로
남쪽의 북한산 북쪽의 도봉산중 오늘은 북한산을 택했다.
하지를 앞두고 길어진 해가 이미 새벽 동녘을 훤히 밝히고
6시 30분 시약과 7시 성서홈플앞에서 약산 길손 34명을 태운 가야고속은
시외곽도로를 접어들고 얼마지 않아 경부고속 상행선을 갈아탄다.
40여분후 김천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갈아탄다.
여늬때처럼 총무님의 진행으로 회장님 인사 말씀을 하는 사이
08시 문경휴게소에 도착하고 여기서 아침식사를 한다
오늘 아침식사 스폰서는 허만돈 천사님이시다.
이윽고 출발한 버스에서
이번 북한산 산행을 기획하신 최교석 산대장님의 산행개념도 설명하는시간
A조, B조, 특A조 모두 정릉매표소에 도착하여 다 같이 몸을 푼후에
A조는 바로 산행길에 접어 들어
정릉매표소~내원사~칼바위능선~대동문에서 점심식사~용암문~위문~백운대~위문~
백운산장~백운대탐방지원센터~도선사~할렐루야기도원주차장으로
B조는 도선사에서 인수봉~백운대~원점회귀~할렐루야 기도원 주차장
특A조는 북한산 둘렛길을 걷기로 한다고 설명하는 사이 어느새 차는
탑승하자 오늘은 이동시간이 긴만큼 하시는 말씀도 여유롭다.
김광기고문님께서 45년간 몸담아 오신 약국을 어제 정리하시고 오늘 산행길에 오르셨으니
은퇴식을 건강식으로 하시는 셈이시다.
박태환회장님의 등산과 과음,올바르지못한 음주문화에 대한 소신을 말씀하신다
이윽고 총무님께서 오늘은 차이코프스키의 4계를 준비하셨다.
3월 종달새의 노래,6월 뱃노래,가을의 노래,,,,12악장의 음악을 듣는사이
10:40분 동서울 IC를 통과한다.
이동시간이 지루할것 같았는데 잠시 눈붙일 틈도 없이 서울에 들어서고
시내길을 돌아 예정보다 늦은시간 11시가 넘어 정름매표소 앞에 우리를 내린다
여기서 모두 간단히 스트렛칭을 한후
11:30분 예정보다 1시간 늦게 A조 19명은 바로
녹음 짙어지는 계곡길따라 산으로 들어선다.
공원관리사무소를 끼고 오른편으로의 넓은 길을 20여분 오르니 나타나는 내원사옆
숲에서 박희경선생을 기다린다.
거대 도심속의 산이라 등산로는 여러갈래로 확연히 이어진다.여기서 계속 오름길을 올라 능선에 올라서고 거기서 능선길을 따라 정면에 펼쳐진 삼각산을 향해 걸어가게 된다.
능선을 따라 북한산성으로 계속 오르니 수직벽의 갖가지모양의 암릉이 나타나고 이게 아마도 칼바위능선의 이름을 연유케한 암릉인가 보다...
산성을 둘린 북한산의 주능선이며 백운대, 인수봉 등등의 하얀 벽들과 서울을 둘러싼 갖 명산들이 나뭇가지사이로 시야에 살짝들어온다.
이미 중천에 걸린 태양이
염천의 뜨거운 햇살을 내리고
그빛으로 키운 나뭇잎은 어느새 짙은 그늘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가끔씩 나뭇잎을 간질이는 하늬바람처럼
누구도 한번씩은 사랑한적이 있을것이다.
사위는 적막한데
신선한 바람 사이 이따금 짝지를 부르는 청아한 새소리가 우리를 깨운다.
북한산 주능선에 오르는 대표적인 코스인 마지막 칼바위를 아슬아슬 올라서니
칼바위쯤에서의 전망이 시원하고 넓다.
칼바위능선길 1km를 앞두고
마치 암벽등반 하듯 네발로 기어오르듯 했으니
20여분이면 될 거리를 1시간이 더 소요되었다.
다시 오름만큼 내림길,,오랜 가뭄에 지친 길은 산객의 발길에 채여 황토가 그대로 드러나
뿌연먼지를 뒤집어쓰고 우린 로프에 의지한채 조심스레 내딛는다.
마지막 칼날을 연상하는 바위즘에서
남산타워와 북악스카이웨이가 펼쳐지고 우측으로 인왕산 그 뒤쪽 관악산 정면에
북한산12성문 종주 능선길의 그림이 펼쳐진다.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마주오는 산꾼에게 건네는 몇마디 질문에
산꾼은 어느새 열정적 강의에 흠뻑 빠져버리고
우리가 경청을 하는사이 어느새 선두는 꼬리를 감추었다.
이간님게서 길을 재촉하여 급하게 오르니 나뭇가지 사이로 처음으로 우리가 가야할
삼각산이 멀리 위용을 드러낸다.
맨앞에 만경대
그뒤 백운데
맨뒤 인수봉 세봉우리 해서 삼각산이라한다.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
고국 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동말동하여라''
병자호란때 예조판서 김상현이 청으로 끌러가면서 지은시다
내린만큼 오름이 계속되고
한참을 올라서니 처음으로 산성을 만난다.
산성길을 따라 10분후 가니
산중에 넓찍한 대동문터 누각위에 선두로 가신분들게서 이미 중식을 챙기고 계신다.
점심과 후식을 나눠먹으면서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나니
이미 시간은 2시 30분을 훌쩍 넘겼다
그래,,,
쉬면서 가자
먼 하늘 우러러면서 쉬면서 가자
하루에도 몇번씩 되뇌이는 말이 아니던가?
쉬면서 가자,,,
백운대는 어려울것도 같은데,,최대장님게서는 갈길을 재촉하신다.
오름길에 약한터라 일찍감치 길을 나서는데 전번달 옥녀봉을 못본 아쉬움을 아는지
이간사님께서 먼저 앞장서고.해서 용기를 내어 총무님 부부와 함께 백운대를 향해 빠르게
내딛는다.
산성을 따라 오르는길,,욱산의 부드러움이 발에 느껴지고
무성한 나뭇잎이 만들어낸 그늘길을 따라 빠르게 진행한다.
북한산성 축성은 이미 3국 시대부터 있었으나
지금같은 모습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은뒤인 숙종 37년 축성했다고 하니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이었다
그뒤 왜구와의 전쟁은 없었으니 수도를 보호하고 위급시 임금의 대피처 기능이었던가보다
종종걸음으로 산성을 따라 동장대를 지나고 또 용암문을 지나 오름길에 지칠무렵
어느새 노적봉 팻말아래 숨을 고르고 있는데 뒤따라온 최대장님 부부에게 바로 따라 잡힌다.
여기서 부터 급경사 암반길을 따라 지치고 힘든길을 한참을 오르니 어느새 백운대위
위용이 눈앞에 펼쳐진다.
白雲臺,,가파른 기암절벽으로 형성된 봉우리로 특히 전망이 좋은 암봉을 峰이라 하지않고
臺라한다.
백운대를 오르는 길은 많으나 그중 한길이 위문을 통해서 올라가는 길이다.
위문 양켠에 지친 현무회 선배님들게서 곁에는 베낭을 쑤북히 쌓아놓고 마치 수문장처럼
앉아서는 백운대길을 재촉하고 용기를 주신다.
시간핑계로 백운대 정상을 포기했다면 A조 스타일 다 구길뻔했다
위문에서 왼편으로의 백운대 오름길.
밀릴것을 염려하였으나 이미 시간은 4시 ,,이미 많은 인파가 다녀간뒤라
다행히 그리 정체구간이 심하지 않다. 벌써 정상을 하고 내려오는 B조 약산회원들과
반가운 조우를 한다.
시종 험한 암벽구간들을 설치된 안전레일에 의지하며 고소와 급경사의 공포와 정상성취감의
호기심으로 백운대에 올라선다.
해발 835.6m 백운봉,,휘날리는 태극기에 울컥,감격을 오래 느낄새도 없이,
많은 인파에 떠밀려 간단한 인증샷후에 내려서는데 건너로 인수봉의 거대한 암벽이
시야를 압도한다.
남쪽 노적봉이 아래로 보이고 그 먼 뒤쪽으로 문수봉
서북쪽 원효봉과 염초봉 그사이 숨은벽 능선
북쪽 인수봉과 그 뒤쪽 방향에 희미하게 도봉산이 보인다.
마주 보이는 인수봉,,많은 암벽등반가들이 형형색색으로 메달려 있다.
시간이 바빠 서둘러 위문으로 되내려서는데 박대준회장님과 박태환회장님께서
바쁜걸음으로 백운대정상을 향해 올라오신다.
같이 정상을 밟은 감격은 우리 약산을 더 가깝을 해줄것이다.
뻐근한 다리와 지친육신을 이끌고 1시간여의 하산길,
백운산장을 지나고 백운대 안내소를 지나
17시 도선사 주차장에 하산완료!
할렐루야 기도원까지 가기로 했으나 A,B조 모두모였으니 차가 올라오겠다는 기별을 받았다.
모두들 지친기색이 역력하다.
땀흘린 만큼 얼음섞인 동동주,찬 맥주생각이 간절하다.
얼마지 않아 도착한
옛골토성에서 삼겹살과 돼지고기 바베큐로 저녁을 먹는데 맥주와 막걸리의 하산주 맛이
오늘따라 유별나게도 맛있다.
6:30분 귀가길에 접어든다.
서울까지의 먼 길이지만 울창한 수림속의 다양한 산행을 한치의 오차없이 진행하신
최대장의 진행능력에 감탄과 경의를 표한다.
귀로에 도심을 벗어나기 위한 버스의 안간힘 덕에 한시간여 만에 여주휴게소에 이르러
잠시 휴식후
흔들리는 차안에서 우리 역시 흔들린다.
가끔씩 흔들려보며 또 때로는 모든것을 놓아도 보는것도 괜찮지 않은가.
그 뒤에 돌아오는 깨달음도 있는것,,
가능하면 가벼운 행장챙겨
여행자유를 만끽하면서
山水의 수려함을,그 속에서 낭만과 쉼,
어디서나 만날수있는 역사를 느끼고 전통과 자유,
그리고 사색의 긴시간이었음 더할 나위없다.
때론 혼자서,, 또는 여럿이서
오늘이 내생에 마지막 남은 첫날임을,
그리고 다시못올 오늘을 위해 마치 마지막인양 최선을 다하고 최고로 많은것을
느끼는 하루를 보냈지 않은가?
첫댓글 잔잔한 감동의 여운을 남기는....훌륭한 산행후기...잘 읽었습니다.
글을 읽어가는 순간....역시 사색의 시간이 되었으며....오늘 역시 마지막남은 생의 첫날이네요...!
달필로 쓰 내려간 조작가님의 후기를 읽어며,..해박한 조작가님의 능력에 찬사를 보낸다,...갈길 멀고 힘들다고 대강보고
건성으로 듣고,..다 잊어버린것 같은 북한산의 상세한 후기는 산봉우리서 보던 북한산의 위용을 다시 보는듯 하다,~~
조작가님 당신이 있어,..약산님들은 즐겁고 행복해 집니다,..약산님들과 자유를 만끽한 최고의 날이였지요,..
조작가님 즐감했습니다,..고마워요,~~~
선배님의 후기를 공부하고 나면..매달 월말고사 시험에서 만점 맞을 것만 같은 기대감에 가슴이 부풀어 오릅니다~
산수,역사,지리 등등등은 만점~국어는 한두개 틀릴것 같지만요~ㅎㅎㅎ 우쨌든 우등생이네요
잘 지도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조교수님~~~
"조작가남!" A조로 등산(6시간)하느라 피곤하실텐데 벌써 장문의 "산행후기"를 올렸네요.상세하고,자상한 글에 정확한 역사적인 내용까지 산행후 확실한 정리가 되네요! 잙 읽고 갑니다.등산전 "스트레칭"등 여러가지로 고맙고요~~~
약산에대한열정에 경의를 표합니다!!!!
김상현의 시조 가노라 삼각산아~~첫귀절만 생각나고 가물 가물 하더만 북한산 산행과 함께 시조 한수 새로 되네여 봅니다~기억을 완전 새롭게 해주어 감사 합니다~나보다 늦게 오던분이 점심먹자 백운대 못오를까 언제 휭하니 날 앞지러더만요~포기하고 천천히 간 나도 백운대 다 올라 보았습니다~수고 많았습니다~
약산회 산행은 우리 조대장님의 멋진 마무리가 있어야 더욱 빛이납니다~~~약산님들 사랑합니다!!
이번 산행에선(버스타고 부터) 유리 하얀 가지런한 이를 많이 보여줘서 할 일(혼사)을 다한 홀가분함을 같이 느꼈습니다요샌 선배님들 부러워하느라 바쁩니다후기도 한층 단단한 진면목을 읽는 듯합니다을 줘서 늘 감사하게 생각 해요복 받을거예요(최고의 아부입니다 )
아이고 부러워
우리들에게 후기를 읽는
사위 딸들에게 꼭 읽으라 권하세요
가지못한 북한산을 멋진 산행후기를 읽어면서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달랩니다~~~
태극기 깃발아래까지 산행하신 약산님들 모두가 더위와 싸우면서 쟁취한 역전의 용사들 입니다. 축하!!!
집행부 모두가 수고 하셨습니다.
아.. 산에 가고싶다.ㅎㅎ
역시 혜령님은 재주꾼이예요.
갑자기 마구 좋아하고 싶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