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15년 7월 18일 (토)
o 날씨: 흐림
o 산행경로: 미산교 - 한니동계곡 - 깃대봉 - 배달은산 - 주억봉(정상, 1444m) - 구룡덕봉 - 아침가리골 - 방태산자연휴양림 주차장
o 산행거리: 16.7km
o 소요시간: 6시간 40분
o 위치: 강원도 인제
o 일행: 해올산악회
o 산행정보: 방태산
오늘의 산행지는 자연휴양림으로 유명한 방태산이다. 방태산은 인제군과 홍천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북쪽으로는 설악산, 점봉산과 인접해 있다.
겨울산행을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도상거리는 약 18km 정도지만, 주억봉외에 깃대봉과 배달은산 등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어 이번에 미산리에서 출발하여 방태산 자연휴양림으로 하산하는 산행에 참가하게 되었다.
태풍 낭카가 동해안을 지나가고 난 다음이라 잔뜩 흐린 날씨다. 산행길에 비는 맞지 않아야 할텐데...
▼ 산행들머리인 미산교 근처에 있는 국가 산림문화자산 안내도. '산삼가현산 서표' 실물은 보지를 못했다.
▼ 들머리에서 등산로 초입까지 얼마간 인도를 따라 올라가야 한다.
등산로 초입에 산신제당이 있다. 산신제당은 오래전부터 심마니들이 산삼캐기를 기원하며 정성을 들인 곳으로서 삼(산삼)을 캔 후에 산신에게 감사의 산신제를 지낸 장소로도 쓰였다. 또한 마을에서는 매년 봄 (음력 3월 3일)과 가을 (9월 9일)에 마을의 주민 모두에게 풍년농사를 기원하고 주민들의 건강과 무사고를 염원하는 산신제례를 올리는 장소로서 마을에서는 이러한 풍습을 지금까지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이것을 지속적으로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자 미산1리에서 지붕을 보수하고 표를 세웠다고 한다.
▼ 산신제당
▼ 율곡선생과 '나도 밤나무 전설' 이야기
등산로 초입에서 깃대봉까지는 약 4.5km 거리이며, 초반에서 한니동 계곡을 따라 올라가게 된다. 한니동 계곡은 방태산 서남쪽 아래에 있는 지역으로 고산지대에 속하고 산림자원이 풍부하며 경치가 아릅답고 빼어나 등산코스로 널리 알려져 있다.
▼ 한니동 계곡
깊은 한니동 계곡은 엊그제 태풍 영향으로 엄청난 습기를 머금고 있다. 곳곳에 많은 야생화들이 눈길을 끈다.
▼ 도라지모싯대
한니동 계곡을 벗어나면서 등산로는 경사가 심한 오르막길이 계속된다. 등산로 초입의 해발고도가 약 400m이고 깃대봉은 1400m 나 되니 약 1000m를 차고 올라야 한다. 초반에 무리를 하지 않기 위하여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보지만 급한 경사지에서는 숨이 턱턱 막혀오는 것을 피할 방법이 없다. 땅이 젖어 등산로가 미끄러운 것도 조심해야 한다.
▼ 깃대봉 아래 암릉과 고사목
깃대봉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는지 허가가 지고, 다리도 엄청 후덜거린다. 다리에 쥐가 나지 않은 것이 천만 다행이다. 깃대봉에는 별다른 표지석이나 표지목이 없다. 적당한 자리를 잡아 우선 허기를 달래고, 주변을 살펴보니 흐린 날씨에 먼 조망은 거의 불가능 하다.
▼ 깃대봉에서 바라본 방태산자연휴양림 방향. 그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산이 가칠봉, 곰배령, 점봉산 등인데....
▼ 깃대봉에서 바라본 명현봉 방향. 어느산이 어느산인지 알길이 없다...
▼ 깃대봉에서 바라본 배달은산. 배달은산 뒤로 멀리 뽀족하게 튀어나온 산이 주억봉(정상)이다.
배달은山에는 배달은石이 유명하다. 배달은石은 구약성서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 처럼 옛날에 큰 물난리가 났을 때 정상 바위에 배를 매어 둔 바위라는 것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이 유래로 보아 '정감록'에 쓰여진 바와 같이 이곳이 피난처임에는 틀림없는 듯하다.
▼ 산허리에 있는 왼쪽의 큰 바위가 배달은石이다.
깃대봉을 지나 배달은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약간 가파른 암릉구간을 올라야 한다.
▼ 매발톱꽃
▼ 배달은山 중턱에서 내려다본 배달은石. 깃대봉에서 내려오는 길이 멋있다.
▼ 배달은石 부근에서 한컷...
▼ 어느새 주억봉이 가까워졌다. 주억봉 뒤로는 오대산 방향이다.
▼ 주억봉으로 향하면서 뒤돌아본 배달은산(앞)과 깃대봉(뒤)
깃대봉에서 주억봉으로 가는 등산로는 무성한 수풀로 뒤덮혀 있어 이동이 자유스럽지 못하다. 중간 중간에 이정표도 많지 않아 여차하면 알바를 할 가능성이 높다. 비가 온 다음이라 수풀이 물기를 품고 있으니 오늘은 그다지 산행을 하기 좋은 환경은 아니다. 수풀사이를 헤쳐나가야 하다 보니 주변 조망이 여의치 않다. 틈틈이 조망이 터지는 곳에도 흐린날씨로 인하여 멀리까지 조망이 어렵다.
▼ 동자꽃
▼ 주억봉으로 가는길에 바라본 명현봉, 응봉산 방향
드디어 주억봉에 도착하였다. 주억봉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정상을 즐기고 있다. 흐린날씨로 인하여 멀리까지 주변을 조망할 수 없다는 것이 못내 아쉽니다.
▼ 방태산 주억봉 표지목
▼ 주억봉에서 바라본 오대산과 계방산 그리고 명현봉 방면의 파노라마. 왼쪽으로 구름에 가려 있는 것이 오대산과 계방산이다.
▼ 주억봉에서 바라본 설악산 방향. 중간 왼쪽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높은 산이 설악산이 아닐까...
▼ 방태산에서 바라본 설악산 전경 (펌)
주억봉에서 얼마가지 않은 곳에 삼거리가 있다. 삼거리는 구룡덕봉을 거쳐 방태산 자연휴양림으로 하산할 수도 있고, 바로 지당골로 내려가서 자연휴양림으로 하산하는 길로 나누어 진다. 육체적으로 피로감이 몰려오지만 여기까지 왔는데....구룡덕봉으로 방향을 잡았다.
▼ 구룡덕봉으로 가는길에 뒤돌아본 주억봉
▼ 구룡덕봉으로 가는길에 바라본 설악산 방향
▼ 구룡덕봉에서 바라본 구름에 쌓인 오대산(왼쪽)과 계방산(오른쪽)
▼ 방태산에서 바라본 오대산과 계방산 전경 (펌)
▼ 말나리
▼ 구룡덕봉에서 양양방향을 보고 한컷....얼굴에 피곤이 잔뜩 묻어있다.
▼ 도라지모싯대
구룡덕봉을 지나 매봉령 갈림길을 따라 내려가면 방태산 자연휴양림 방향으로 하산하게 된다. 산이 높은 만큼 계곡이 깊다. 가파른 내리막길이 무릎의 통증을 가중시킨다. 도가니(?)를 혹사시키지 말아야 하는데....
▼ 방태산 탐방로 안내도
▼ 적가리골 계곡. 적가리골은 가을 단풍으로도 유명하다.
▼ 적가리골 이단폭포. 높은 폭포(10m)가 이폭포, 낮은 폭포(3m)가 저폭포로 불리운다.
▼ 마당바위 폭포
마당바위 폭포에서 조금 내려오면 주차장이다. 여기서 오늘의 산행은 끝을 맺었다. 산행거리는 약 17km 정도지만, 산이 높고 계곡이 깊어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힘든 산행이었다. 일기 불순으로 북쪽으로는 설악산 동쪽으로는 오대산, 계방산, 남쪽으로는 멀리 치악산, 서쪽으로는 가리산 등의 명산을 제대로 조망할 수 없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기회를 봐서 겨울산행을 한번 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