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문중활동 올 스톱
[사진-원산]
코로나 19가 새해 벽두부터 창궐하면서 문중활동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이 감염병은 중국에서 시작, 세계로 번져 50여 만 명의 희생자를 냈다. 한국도 코로나 19 방역에 세계적 모범 사례국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확진자 1만2천명에 200명이 목숨을 잃었다.
장흥 위씨 문중의 피해도 심각하다. 도문회는 최대의 행사인 회주대제를 임원만 모여 제사를 드렸다. 총회도 무기 연기했다. 존재기념사업회도 매년 개최해 온 학술발표회를 취소하고 임원만 백산재에 모여 고유제만 거행했다. 장흥종친회 간담회도 연기했다.
대종회는 각종 조직이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됐다. 행사가 취소된 단체는 △장학회 이사회 △골프회 대회 △장원봉 산악회 산행 △연중 최대행사인 하계수련회. 행사를 연기한 단체는 △재경종친회 정기총회 △경문회 ◇청년회 △씨족연구소 △미래발전협의회 등이다.
문제는 대종회 활동이 올 스톱되면서 비롯된 영향이다. 각 단체가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으면 종친간 유대관계가 소원해지고 대종회의 수입도 적잖은 피해를 입힌다. 비상한 대책을 세워 활로를 모색하지 않으면 안될 형편에 놓여 있다. 전국 종원의 편달과 협조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종친의 아이디어 기대
발전의 핵심 키워드(key word)는 아이디어다. 선지자들의 모든 창조는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결과이다. 라이프성경사전에 창조(創造, creation)의 원뜻은 ‘만들다’‧‘생산하다’뜻이다. 하느님이 아무것도 없는 절대 무(無)의 상태에서 무엇을 만들어 내다는 의미(창세기 1:1)다. 크티조(ktivzw)의 기본 의미는 ‘기초를 놓다’와 ‘세우다’로서 ‘체계를 세우다’를 일컫는다. 다만 하느님의 창조와 인간의 창조를 같이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니체에 따르면 “인간의 본질은 창조하는 자유에 있다. 대지는 모든 개별적인 존재자들에게 현존을 선사한다. 그래서 모든 존재자들은 대지에서 성장하는 것으로서 대지의 형성물이다. 이런 삶이 힘에의 의지이다. 초인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인간형을 말한다. 즉 저승의 꿈을 거부하고 대지로 향하는 삶을 살려고 하는 자이다. 됨됨이가 가장 착한 인간으로 근세적 인간, 선량한 인간을 가리킨다.” 유학에서의 군자라고 볼 수 있겠다.
창조 또는 창의력은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좋은 아이디어를 재빨리 많이 생각해 내는 유창성, 둘째, 어떤 문제에 부딪치면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해 보고 보다 나은 방법들을 찾아내는 유연성, 셋째, 사고방식이나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발전시키는 정교성, 넷째, 타인이 생각하지 못하는 독특한 것을 생각하는 독창성이다. 이중 하나만 유별나게 잘하는 것보다는 고루 발달됐으면 결론적으로 창의력이 더욱 높다고 할 수 있다.
베토벤만큼 창의적인 예술가도 없다. 예로 베토벤 콘체르토 4번은 오케스트라로 시작하는 다른 협주곡과 달리 피아노 연주로 문을 연다. 창조란 그런 것이다. 새로움을 찾는 것이다. 음악이나 미술이나 과학이나 뿌리는 같다. “대가들은 통하는 모양이다.” 모든 것은 아이디어가 90%다. 발견하는 것이 과학이다. 남들이 안 한 시도를 하는 것이다. 푸는 것은 그다음이다. 나머지 테크닉은 빌려올 수 있다. 기기를 다룰 줄 몰라도 된다.
우리 문중의 발전도 창조 또는 창의력에 있다. 첫째, 종원들의 발랄한 아이디어인 유창성, 둘째, 보다 나은 유연성, 셋째, 문중발전을 위한 구체적 정교성, 넷째, 타 성씨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독창성을 가져야 한다. 우리 문중은 대종회가 출범한 1990년 이후 실로 장족의 발전을 거듭해왔다. 전국 종친들을 모두 합쳐도 4만 명이 안 되는 성씨치고는 내 놓을 거리가 한두 가지가 아닐 정도로 많다. 그러니 자부심을 가져도 괜찮을까 싶다.
그런데 올해 들어 답보상태를 헤매고 있다. 코로나 19가 새해 벽두부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에 퍼져 이미 45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G2인 미국과 중국은 물론 일본 유럽, 러시아 등 선진국들이 쩔쩔매고 있다. 반대로 대한민국의 K방역은 선진국은 물론 여러 나라로부터 ‘세계최고’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헬조선’하며 자조하던 국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줬다. 우리 장흥 위씨도 문중을 반석에 올릴 아이디어가 내야 할 이유이다.
2020. 6. 18
원산 위정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