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 임금은 현종의 아들로 태어나 장자로서 왕위를 계승한 적통 왕이었다. 7세의 나이에 왕세자가 되었으며, 14세에 즉위하여 수렴청정 없이 정치를 시작한 영특한 임금이었다. 조선 중기에 시작된 붕당정치(朋黨政治)는 숙종 임금 대에 급기야 최절정에 이르렀고,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붕당정치의 폐해를 막고자 왕은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을 선택한다.
서인과 남인 세력을 쥐락펴락하는 도구는 인현왕후와 장희빈이었다. 인현왕후의 등 뒤에 서있는 서인세력과 장희빈을 바람막이로 세운 남인세력은 왕의 변심에 따라 하루아침에 목숨을 잃거나 관직이 삭탈돼 귀양을 가게 되었다. 한쪽 당파에 권력을 몰아주었다 급격하게 교체해 버리는 환국정치를 편 것이다. 이를 통해 병권을 장악하고, 대동법을 실시하고, 화폐를 유통시켜 상공업을 발달시켰다. 단종의 복위, 사육신과 소현세자빈의 신원 회복 등 역대 왕들이 해내지 못했던 많은 일을 해내었다.
강력한 왕권을 휘두르며 문화 부흥을 꾀했던 숙종이 사랑한 여인은 과연 누구일까? 드라마 속에서 숙종은 폐서인된 왕비(인현왕후)의 생일상을 차려놓고 슬프게 울고 있는 무수리 최씨를 발견한다. 당시 최씨의 나이는 24세였다. 숙종의 눈에 들게 된 숙빈 최씨는 왕비가 되는 영광보다 오래 살아남기를 바랐을 것이다. 인현왕후를 내치고, 자신의 아들을 낳은 희빈 장씨에게 자결을 명했던 남자, 왕의 진짜 얼굴을 일찌감치 보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