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쓸모는 무엇일까요?
지적 유희? 아닙니다!
철학에 능숙해질수록 삶의 기준에 힘이 생깁니다.
삶의 기준을 만들고,
이를 통해 경험을 점점 단순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철학의 쓸모입니다.
안심이 근본입니다.
이것은 분명합니다.
우리는 안심과 상대되는 불안을 해결해야 합니다.
생존에 묶여 있는 중생은 근본적으로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불안이 없을 수 없으니 이를 다룰 줄 알아야 합니다.
사바세계의 삶은 문제를 풀어내는 것의 반복입니다.
문제는 끝도 없이 발생합니다.
하나를 해결하면 다음이 또 옵니다.
외부적인 문제가 없을 때는
중생의 마음 속에서 스스로 문제를 만듭니다.
내적 외적 문제가 끝도 없이 생겨나고 이를 해결하는 것이 곧 중생의 삶입니다.
최근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복잡하게 생각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그 문제에 사로잡히면 안 됩니다.
사로잡히면 문제의 디테일에 몰두하여 복잡하게 만듭니다.
최대한 단순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이 때 필요한 것이 삶의 기준입니다.
어차피 문제란 선택에 대한 강요입니다.
왜 문제라고 느낄까요?
A와 B 중 무엇인가를 선택했을 때 손해를 보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입니다.
삶이란 선택의 연속이고,
선택이란 필연적으로 포기를 동반합니다.
둘 다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하나도 손해보고 싶지 않은 마음이 문제를 키웁니다.
선택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를 만드는 것입니다.
선택할 때는 점검해봐야 하는 몇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첫째, 내 가치관입니다.
이것이 무조건 첫째입니다.
왜냐하면 내가 선택하는 것이니까요.
둘째, 배움이 대상인 진리와 법입니다.
불자라면 부처님의 의견을 들어봐야 하고,
이것과 내 가치관이 일치한다면 선택은 쉬워집니다.
셋째, 보편적 세상의 상식입니다.
상식과 진리가 다른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런 딜레마가 생기면 선택은 다시 어려워집니다.
넷째, 마지막으로 주변 사람들의 의견도 들어봐야 합니다.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조언으로써 듣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보다 앞서는 우선순위의 기준이 있기 때문입니다.
복잡한가요?
왜 복잡해졌는지를 생각해보세요.
내 가치관만으로 판단이 가능했다면 복잡하지 않습니다.
그냥 분명한 가치관으로 담백하게 선택한 후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선택을 못하겠으니 두번째로 나아간 것입니다.
내가 지닌 가치관과 붓다의 의견이 일치했다면 복잡할 것이 없지요?
선택을 못하겠으니 세상의 상식까지 나아갔습니다.
심지어 주변 사람들의 의견까지 들은 것입니다.
이 과정 전반을 살펴보면 왜 복잡해졌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근본은 내 가치관이 여전히 불안정하기 때문입니다.
선택은 솔직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냥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면 됩니다.
내 가치관에 걸맞는 것을 선택하면 됩니다.
다만,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지 않으려면
선택한 것에 대한 인과를 스스로 기꺼이 책임지면 됩니다.
이해되시죠?
저는 개인적으로 여전히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나온 상황을 복기해보면
마음 속에 어떤 오류가 있었는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첫째, 기준이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정보 자체가 별로 없는 문제를 만났거든요.
배우는 과정이 조금 오래 걸렸습니다.
둘째, 손해보고 싶지 않은 마음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하나를 선택하면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것은 필연인데,
그 어떤 손해도 용납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더군요.
어리석죠.
셋째, 잘 모르는 상황이기에 너무 많은 조언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복잡해졌습니다.
기준을 세우기 전까지는 이 조언이 필요했을지 모르나,
기준이 세워졌다면 이후에는 나머지 조언이 노이즈가 됩니다.
기준 외에는 모두 방해물입니다.
방해물에서 신경을 끄고 기준만 바라봐야 합니다.
점점 단순하게.
결국 문 사 수의 과정입니다.
기준이 없는 경우 배우는 문의 과정을 겪어야 합니다.
이 때 생기는 혼란은 사유를 통해 기준이 명확해지면 자연히 해결됩니다.
마지막으로 기준이 생겼다면 그대로 수의 실천을 하면 됩니다.
그 결과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책임집니다.
문, 사, 수의 과정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다면
남은 것은 세상의 답변을 기다리고 수용하는 것 뿐입니다.
문, 사, 수의 노력을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영역이고,
세상의 답변은 내가 할 수 없는 일의 영역이니까요.
철학은 쓸모가 있습니다.
나를 설득하여 단순한 기준을 세워준다는 점.
이것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힘이 되어준다는 점.
삶이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이 되어준다는 점.
다양합니다.
불법을 철학하여 삶의 기준으로 만드시면 좋겠습니다.
불법이 삶의 여정 속 지침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법안'으로 세상을 목격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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