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수업78 몸이 아파서 수행을 못하겠습니다 #불안한이유 #몸이근본이다
"몸과 마음의 건강은 수행의 근본이며, 불안과 번뇌를 극복하기 위해선 붓다의 가르침을 기준으로 삼아 안심을 찾아야 한다."
4:33 합당한 길에 의지해서 나아가면
모든 이익과 안락을 누릴 수 있지만
그러나 번뇌를 떠받들며 의지하게 되면
그 뒤에 불행과 고통만 가져오게 된다네.
#불안한이유
안심이 근본입니다. 이 안심을 연습하는 시작은 항상성을 확보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불안은 끝없이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의지처가 없을 때 일어납니다. 좋아하는 애인이 있다가 이별을 하면 왜 불안한가요? 마음 둘 곳이 없어서 그렇죠? 즐기던 게임을 못하게 하면 왜 불안한가요? 마찬가지로 마음 둘 곳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직장을 그만둬도, 부모님과 떨어지게 되어도, 갑자기 다른 나라에 가게 되어도, 심지어 재미있게 보던 넷플릭스 시리즈가 종영을 할 때도 마음이 허하고 불안한 이유는 의지처가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은 의지처에 의존해 살아갑니다. 이 의지처가 곧 그 사람의 믿음이고, 철학이며, 종교입니다. 붓다의 제자들은 불법승 삼보에 의지하게 됩니다. 처음 불교를 접하는 이들에게 삼보에 의지하는 기준을 알려주기 위해 하나의 동작을 알려줍니다. 불보에 귀의할 때는 합장을 천문에 대고, 법보에 귀의할 때는 눈과 눈 사이에 대며, 승보에 귀의할 때는 가슴에 댑니다. 각각의 의미는 부처님을 가장 높은 곳에 모시고 섬기며, 가르침을 내 삶의 눈으로 삼고, 승보를 가슴에 품고 존중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이 중 단연 중요한 것이 가르침을 눈으로 삼는 것입니다. 이것이 내 삶의 기준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기준
붓다의 가르침은 분명한 진실입니다. 세상은 끝없이 변화하는 무상입니다. 이것이 불안의 트리거입니다. 제주도를 가는 배편은 다양합니다. 그런데 다양한 배를 타보니 큰 배와 작은 배가 있더군요. 큰 배를 타다가 작은 배를 타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바다 위 파랑이 심해질 때 배가 정말 불안해지더군요. 큰 배는 높은 파도에도 안정적인데, 작은 배는 일어서서 움직이기도 힘듭니다. 근간이 흔들리는 것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높은 파랑과 강한 태풍이 부는 무상한 세상 속에서 의지처가 큰 배라면 분명히 안심에 도움이 됩니다. 이것이 불안을 잠재우는 두 가지 길 중 믿음을 통한 안심의 길입니다.
불안할 때 좋아하는 맛집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마음이 안정됩니다. 효능이 없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분명히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작은 배입니다. 더 큰 파도가 올 때, 갑자기 효과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또한 그 안정감도 오래가지 못합니다. 기분이 안 좋을 때 술을 마시는 것도 효과가 없다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친구에게 의지하고, 운동을 하며, TV를 보고, 도박을 하는 등의 작은 배들이 효과가 없지 않습니다. 그 효능이 작고 불안정하며 짧을 뿐입니다. 불자라면 가르침의 큰 배를 탈 필요가 있습니다.
불안하면 뭘 하면 될까요? 가르침을 읽어야 합니다. 가르침을 사유하고 글로 써야 합니다. 가르침을 명상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독서하고, 글쓰기하며, 명상하는 것. 이것이 기준이 되어 안심에 이르는 것이야 말로 큰 배이고, 나아가 정신이 성숙해지는 비결입니다.
4:34 이와 같이 오랜 세월 동안 계속해서
끝없이 고통만 가져오는 단 하나의 원인인 번뇌가
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데
어떻게 내가 윤회의 삶을 두려워하지 않고 기뻐할 수 있겠는가.
#몸이근본이다
번뇌는 모든 고통의 주범입니다. 번뇌를 이겨내는 기본기는 몸이라는 의지처를 가꾸고 활용하는 것입니다. 붓다는 육체에 너무 집착하는 마음을 다스리는 부정관을 말씀하신 동시에 육체라는 탈 것이 곧 보리심을 이루는 근본이 된다는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렇기에 불자에게 몸이란 소중하게 다루되 집착하지 않아야 하는 대상입니다.
주관적으로 어떤 관점을 가지든 분명한 것은 번뇌를 극복하는데 있어 몸은 근본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번뇌 극복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성숙해지고 평화로워지는 것도 몸이 근본입니다. 경제적 활동을 하고 성공을 하는 것도 몸이 근본입니다. 심지어 계율을 익히고 선정을 갈고 닦으며 지혜를 발휘하는 깨침의 공부에서조차 몸은 근본입니다. 그렇기에 '나'라는 존재 속에서 의지처가 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대상은 바로 건강한 몸입니다.
<왕생론>의 저자 담란스님은 중관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렇기에 육체와 정신 그리고 만법의 허구성에 대해서 꿰뚫어보는 공부를 했을 것입니다. 자연히 육체를 소홀히 했는데, 그 결과 질병에 노출되게 됩니다. 스님은 몸이 아프니, 그 동안 공부가 전부 소용없다고 느꼈습니다. 번뇌가 기승을 부리고, 진리 추구는 어려웠습니다. 그 결과 죽음과 왕생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중관학자가 논증한 극락정토에 대한 희유하고 위대한 텍스트 왕생론이 탄생한 것입니다.
육체가 정신활동과 경제활동 그리고 수행활동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파봐야 비로소 알게 됩니다. 육체가 아프고 불안정 할 때, 얼마나 번뇌가 기승을 부리는지는 아파봐야 압니다. 반대로 육체가 건강하고 활력이 있으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번뇌를 다스리는데 얼마나 유리한지도 경험을 꼭 해봐야 합니다.
#기준대로
어제는 몸살을 앓았습니다. 아프니까 평소에 하던 일들을 소화하기가 어렵더군요. 비타민을 잔뜩 타서 물을 마시고 난 뒤 2시간 정도 잤습니다. 이후에 일어나서 이번에 제작하고 있는 '<입보살행론>AI 챗GPT'에게 물어봤습니다.
"감기 몸살 때문에 아픈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먼저 이 게송을 인용하더군요.
"마음을 지키려고 하는 이들이여! 억념과 정지를 모든 노력을 다해 지키라고 나는 합장하며 당부하고 당부한다네. 몸에 질병이라는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은 어렵다네."
덧붙여 답변한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몸이 아플 때는 마음이 함께 불안해지기 마련입니다. 몸을 다스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니,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명상을 통해서 마음을 잘 다스리는 시간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안심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문제해결력이 꼭 필요합니다. 마음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인 문제는 항상 일어나기 마련이고, 이 때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따라 안심력이 달라집니다. 이 때 마음이 시키는대로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이것이 번뇌를 따르는 길입니다. 번뇌가 기준이 된 것입니다. 이보다는 세워놓았던 기준대로 실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붓다의 가르침을 눈으로 삼았다는 것은 이를 바탕으로 상황마다의 행동 방법들을 만들어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럼 케이스에 해당되는 기준대로 하면 됩니다. 하기 싫더라도, 못하겠더라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번뇌를 따르지 않고 가르침을 따르는 것입니다. 이것이 불안에서 벗어나 안심에 이르는 길입니다.
몸이 아프면 마음이 흔들립니다. 경제활동 그리고 수행활동 까지도 함께 흔들립니다. 번뇌에게 먹음직스러운 먹이가 되는 것입니다. 이 때 번뇌에게 잡아먹히기 싫다면, 기준에 의지해야 합니다. 안심이 근본이라는 것, 불안하면 책 읽고, 글쓰고, 명상하면 된다는 이 기준에 의지하는 것입니다.
불안해지는 것, 불안을 만드는 번뇌가 기승을 부리는 것에 경각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안심하면 좋겠습니다.
"당신은 일상에서 몸과 마음의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붓다의 가르침을 실생활에 적용하고 계시나요?"
첫댓글 나이가 들어 간다는 것은 몸이 말을 잘 안따라 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는 몸이 좀 지쳐도 기분으로 다시 리셋시키기가 용이 했다면 이젠 마음이 몸의 눈치를 더 보게 되는거 같습니다.
앓다 낫는 시간도 점점 더 걸리게 되었구요. 저도 작년말에 시작된 감기가 아직 반복되고 있습니다^^
몸의 건강이 수행과 공부의 근간이라는 말씀, 명심하고 지켜 나가겠습니다. 운동도 하고 있고 당분과 가공식품 그리고 과다한 영양공급도 조절하고 있습니다. 나빠질 일만 남았더라도 최대한 잘 관리하며 공부와 수행을 병행해 나갈 수있게 해보겠습니다.
하지만 이유없이 문득 마음이 불안해질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호흡에 내 정신을 모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스님 가르침대로 명상을 너무 어렵게 받아 들이지 않고 편안하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정답이란 없다, 그냥 지금 여기 아무일없는 내 마음으로 들어가 쉬어 가겠다 이렇게요.
모든 것의 부담을 덜어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는 시간이 날때마다, 5km 걷기를 실행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시간이 부족해 다 못 걸을 것 같을때는 아예 시도도 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5km를 다 못 걷는다 하더라도 지속적인게 좋다고 생각해 시간이 잠깐이라도 나면 가고 있습니다.
저번달에 심하게 아프고, 저번주에 감기까지 걸리면서 처음으로 든 생각은, “이제 아픈건 지긋지긋하네” 입니다. 몸이 건강해야, 체력이 되야, 제가 하고 싶은 일, 공부, 수행등 할수 있다는 스님 말씀을 저번달에 듣고 그것부터 신경쓰고 있는 요즘입니다.
회사 가는 길에, 친구만나러 가는 길에,
지하철 안에서 숨쉬는 것에만 집중해 2-3분 명상 노력중입니다.
항상 좋은 법문 감사합니다 ()()()
스님 말씀처럼 불안을 잠재우는 좋은방법은 성인들의 말씀 특히 부처님 말씀을 읽고 곱씹고 사유하고 글쓰기까지 하는것 같습니다.그러면 마음이 어느덧 불안에서 안심으로 돌아옵니다. 내적 성장이 되고 보살로써 법보시 연습도 되고 안심까지 일석삼조인것 같습니다. 지금 여기 스님의 보살수업 이야기 법문을 읽고 사유하고 글쓰기하는 이순간이 저에게는 안심으로 이끄는 최고의 명상시간 입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