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울산~포항 고속도로 전 구간이 개통된다. 2009년 말 착공한지 6년 반 만이다. 당초 2014년 말까지 전 구간이 완공될 예정이었지만 예산 확보에 문제가 생겨 2년여 가까이 늦어졌다. 이 고속도로는 동남권을 잇는 혈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울산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최근 한 도시계획 전문가는 울산이 경주, 포항과 어울려야 ‘제2의 한강의 기적’을 구가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말은 울산이 미래 도시로 발전하려면 발전 구도상 남쪽으로 뻗어나가는 것보다 동북쪽 도시들과 연결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간 정부가 여러 가지 광역권 발전계획을 내 놓으면서 울산이 부산, 경남과 연계할 것을 전제한 것과 비교하면 훨씬 현실적이다.
울산, 부산, 경남을 묶는 경제협의체·공동번영 발전체는 한 둘이 아니다. 하지만 이들은 총론에서는 의견 일치를 보이다 각론에 들어가면 제 각각이다. 각 지자체들이 추구하는 바가 겹치는데다 산업구도도 상당부분 서로 얽혀있기 때문이다. 현 정부 들어 세 지역을 묶어 만든 광역경제권이 좋은 예다. 부산은 해양기계, 울산은 조선자동차, 경남은 기계산업을 집중 육성한다고 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선자동차가 해양기계와 연관돼 있고 그것이 곧 기계공업의 일부다. 이렇게 서로 얽혀 있으니 세 지역이 전체적 조화를 이루기가 쉽지 않다.
반면 울산이 경주, 포항과 연결되면 상호보완적 효과가 매우 크다. 우선 울산이 관광도시로 성장하려면 경주와의 연결은 필수적이다. 경주에 들른 관광객들을 울산이 흡수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 경주는 울산과 관광단체를 공동 유치해 관광산업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포항은 이미 지난 정부 때부터 울산과 연계되는 정책이 꾸준히 추진돼 왔다. 주로 포항의 제철산업과 울산의 조선 자동차 공업을 연관시켰다.
이런 기능이 제대로 형성되려면 각 지역을 잇는 ‘혈관’이 필수적이다. 이달 말에 개통될 울산~포항 고속도로는 세 도시를 잇는 혈맥의 상징이다. 울산은 더 이상 한곳에 머물지 말고 이 도로를 따라 북상해야 한다. 그래야 산업도시에 관광도시를 겸할 수 있고 동남해안권의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다. 기사입력: 2016/06/14 [15:01] 최종편집: ⓒ 광역매일 http://www.kyilbo.com/sub_read.html?uid=179502§ion=sc74§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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