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짐을 숙소에 맡기고 Pordoi 로 이동하는 날이다.
아침부터 버스는 산행객들로 붐비고..
지난 날 서울의
콩나물시루 버스가 연상될 정도로 산행객이 많았다.
그래도 기분은 좋다.
나이가 있는 우리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다니는 것이 믿기지 않는지
만나는 한국인들은 궁금증을 물어 오기도 한다.
웅장한 사쏘룽고
사쏘룽고 산군과 셀라 산군의 경계점인
Passo Sella 에서 내려 주변 경관을 보고..
다음 버스가 오는 30분간을
이 곳에서 맘껏 즐겼다.
Sella 고개
걸어서 정상으로 가는 길.
Passo Pordoi 에서
케이블카로 Sasso Pordoi로 올라가 이 곳부터
Boe 산장까지 왕복 트레킹 시작.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와
마주한 풍경은
상상속에서나 있을 법한 풍경들이 펼쳐지고
외계인들이 살고 있을 것 같은
산길 위에
많은 사람들이 이 신비로운 광경을 즐기기 위해
걷는 발걸음이 바쁘다.
Col fosco 산장에서 바라 본 Pordoi
7년전 돌로미테에 첨 왔을 때
산 위에 있는 저 평지가 매우 궁금 했는데
오늘
그 산길 위에
내가 있다니 ..
Forcella대피소
서울은 찜통 더위라는데
7월 초순의 이곳 날씨는 흰 눈밭 길..
겨울 산행도 많이 해 봤고
마더스틱의 훌륭함도 알기에
스틱을 이용해
한발 한발.
조심 또 조심..
한발 한발 걷다가 바라 본 풍경은
아름답다기 보다
멋지다는 말보다
그냥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할 지경..
하느님이 빚어 논
지구의 한 모퉁이에
이토록 기묘하고 환상적인 곳이 몇이나 될까..
미국 서부에 있는 그랜드 캐년과도 흡사해
그 위용에 다시 한번 감탄하고..
두 발로 걸을 수만 있다면
누구나 걸을 수 있는
이 환경이 너무 부럽다.
Boe 산장(해발 2,873m)
7년전
돌로미테 산행시 묵었던 Col fosco 산장이 골짜기 너머로 보인다.
Piz Boe(해발 3,152m)
산을 내려 와
뒤돌아 본 Pordoi
무척 웅장하고
여운이 길게 남는
미지의 세계를 다녀 온 기분이다.
환상적이었던 Pordoi 를 내려와
바로
Viel dal Pan 등산로로 접어 들었다.
마르몰라다 산군
Fedaia호수
Viel dal Pan산장
Viel dal Pan (2.432m ) 산장
Pordoi 산길에 압도당한 우리 대원들은
이대로도 너무 행복하고 좋아
더 이상 원하고 바랄것도 없는
무소유자 처럼
바람소리 벗 삼아
걷다가 멈춘 그 자리에서
몇몇은
자신을 자연속에 깊게
맡겨 버리며
한없이 그자리에 서 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