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 번개를 동반한 밤사이의 비가
전날의 미세먼지를 모두 씻어낸 맑은 날이다.
몇 년 전, 명성산에서 멀리 조망하였던 금학산으로 향한다.
철원평야
금학산
특별한 일정이 없는 날,
아침에 일어나 맑은 하늘을 확인하고 동서울로 향한다.
철원군 동송읍으로 향하는 늦은 버스(9:10)를 탔는 데 만석이다.
군복을 입은 예비군들이 많다. 동원 훈련인가?
포천을 거쳐 동송에 도착하니 제법 시간이 되었다.(11:20)
군복들이 많이 보인다.
철원여고까지 빠른 걸음을 하고
교문 옆 왼쪽으로 금학산으로 향하는 길이 있다.(11:30)
금학산 안내도를 보고 오른쪽으로 포장된 길을 계속 오른다.
포장도로가 끝나는 금학체육공원과 정자
그 옆에 약수터가 있어 물 한 모금 입에 물고 등로에 접어든다.
잠깐 올라 또다시 보는 임도에서 정상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있다.(11:47)
전방의 고지답게 군데군데 구축되어 있는 진지들..
등로입구에서 보았던 매바위로 추정되는 곳에서 조망이 터진다.
어느새 황금색으로 변한 철원평야과 건너편 봉우리와 산줄기.
북동쪽에 멀리 도드라져 보이는 봉우리를 잠시 줌인한다.
저 봉우리가 유명한 북녘의 오성산으로 추정된다.
나중에 확인해 보자.
정북쪽을 응시하면
70여년전에는 경원선이 저 들판을 가로질러 금강산으로 향했다고 한다.
지금은 최북단 월정리라는 곳이 마지막 역이 되겠다.
북녘의 산줄기들이 손에 잡힐 듯하다.
동쪽으로 시선을 돌려
철원평야 건너 한북정맥의 봉우리들이 눈에 들어온다.
대성산에서 시작하여 복계산,복주산...
잠시 터진 조망터에서 정신을 좀 팔았다.
다시 정상으로 올라가자.(12:33)
다시 철원평야를 내려다 보고(철원읍,동송읍)
거의 능선에 다다랐다.
오늘 진행할 건너편의 고대산이 보인다.
정상부근 헬기장 아래에 건물이 있는 데..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한데 어울려있다.
구슬붕이 용담으로 보이는 개체를 보았다.
정상까지의 등로에서는 이렇다할 꽃들을 보지 못했는 데..
햇볕이 드는 정상부근은 온통 야생화 천지이다.
짚신나물미역취도 보이고..
정상부근의 헬기장 아래에서 꽃놀음을 하고 헬기장에 올랐다.
사실 금학산 표지석은 군부대 건물 옆에 불쌍하게 서있고
데크목으로 정리가 돼있어서 식사하기에는 적합하나
조망은 헬기장이 더 나은듯 하다.
금학산 헬기장에서 온전히 철원평야를 본다.
우중간에 오성산이 보이고
그 앞의 강처럼 이어지는 들녘은 김화읍이 되겠다.
저 오성산 방향에서 내려오는 한탄강은 철원평야를 갈라서
동쪽은 철원군 갈말읍, 서쪽은 철원군 철원읍-동송읍-관인면이 되겠다.
가운데 볼록 솟은 봉우리가 대성산이 되겠다.
그 대성산이 복계산, 복주산, 광덕산으로 이어지고
그 앞쪽으로는 명성지맥이라고 불리는 또다른 줄기가 자리를 하고 있다.
헬기장에서 군부대 막사 옆으로 명성산과 멀리 화악산이 보인다.
군부대 막사 한켠에 자리한 금학산 표지석
남쪽 방향의 관인봉과 지장봉
지장봉 봉우리의 모습이 독특하다..
그 지장봉은 북쪽으로 고대산으로 이어지고..
그 고대산은 여기 금학산에서 오르기에는 만만해보이지만..
저 헬기장으로 다시 내려가
고대산을 가기위해 금학산을 내려간다.
북쪽으로 휴전선 너머
바위투성이의 매력적이 산이 있어 당겨본다.
저 봉우리 이름이 궁금하다.
그럼 이제 봉우리들을 가까이 당겨볼까?
먼저 오성산이다.
한국전쟁 당시 김일성이 인식표 세 트럭과도 바꾸지 않겠다던 오성산
군사적으로 요충지이지만 지금은 북녘땅에 있다.
높이는 1,062 m
여기서는 구별이 안되지만 정상의 봉우리가 雙頭峰으로 되어 있다하고
주위로 동서남북에 각각의 봉우리가 本峰을 둘러싸고 있다고 한다.
한탄강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봉우리가 송신탑 형태가 있는 데
들은 바로는 남쪽의 통신 감청을 위한 시설이라고 한다.
그 오성산과 마주한 남녘의 대성산이다.
백두대간에서 이어져온 한북정맥이 휴전선을 넘어
대성산으로 이어진다.
봉우리에 건물들이 보인다. 군 시설물이겠다.
대성산은 전체를 군부대가 관리하기때문에 군의 허가를 받아야 출입이 가능하다.
매년 9~10월 정도에 일반인의 출입이 가능한 시기가 있다.
정상까지이어지는 도로가 카메라의 줌렌즈에 들어온다.
사실 이번주 토요일에 대성산 등반기회가 있어 예약까지 하였으나
급한 다른 일정이 생겨 내년으로 기약을 넘겨야 한다.
그 대성산은 한북정맥을 따라 남으로
수피령을 건너
복계산으로 이어지고
남으로 복주산으로 이어져 광덕산에서 한 박자를 쉰다.
한북정맥 너머로 또다른 산줄기가 보인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양구쪽의 높은 산들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사명산?)
좀 더 남으로 내려가서
광덕산 앞쪽으로 각휼산이 부대 시설물 너머로 보인다.
가운데 볼록하게 복주산이 두드러져 보이고
각휼산의 포격장이 눈에 띠고
그 너머
광덕산에는 건물들이 반짝인다.
기상관측레이더로 보인다.
더 남으로 내려가면
가까이에 명성산이 솟아있고
그 너머로는 광덕산에서 이어지는 한북정맥이 주욱 정렬하지만 명성산에 가려져 있다.
그 뒤로는 경기의 최고봉 화악산이 병품처럼 버티고 서있다.
명성산과 화악산을 가까이 해보면
명성산이 또렷하고(921.9m)
화악산을 가까이 해보면
역시나 군 시설물로 가득하다.
그 오른쪽 중봉이라는 곳에서
화악산 정상을 바라만 보다가 돌아섰던 기억이 새롭다.
이제 오후 한 시가 지난 시각(13:14)
햇빛이 드는 남쪽을 보면
여기 금학산과 이어지는 왼쪽 관인봉과
건너편 고대산과 이어지는 오른쪽 지장봉이 눈에 들어온다.
독특한 지장봉 봉우리를 보니
저기도 조만간에 가봐야겠다는 욕심이 생긴다.
지장봉의 오른쪽으로는 외딴섬처럼 보이는 봉우리가 있다.
한 달 전에 친구들과 즐겼던 파주의 감악산이다.
송신탑이 보인다.
그리고 남쪽으로 다시 눈을 돌려 멀리 보면
익숙한 모양새의 봉우리들이다.
아주 멀리 북한산이다.
죄측 도봉산과 우측 북한산이 나란히(희미한 라인)
그 앞쪽은 소요산으로 추정되는 데..
올망졸망 소요산이 맞는 듯 하다.
북한산을 더 당겨보고..
이제 북녘 땅을 당겨보자.
가운데 동송저수지.
제방을 길게 쌓은 동송저수지,여기는 남쪽 땅이지만
그 너머로 보이는 건물들은 휴전선 너머 북녘 땅이겠다.
동송저수지 건너 이 건물은 "평화통일전망대"라고 한다.
그 전망대 너머로는 북녘 땅이겠다.
평강군이다.
더 당겨보고 싶다.
건물들까지 더 당겨보았다.
사람의 움직임을 보기에는 역부족이다.
동송저수지 왼쪽으로 카메라를 옮겼다.
산아래 큰 저수지가 있다.
이름을 들은 기억이 있는 데..
이제 표지석이 있는 금학산 정상의 데크에서 내려와
고대산으로 가자
산을 둘러싸고 있는 참호
저 참호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군인들이 노력을 했을 까...
하지만 등산객들은 주의를 해야한다.. 저 참호를 따라가면 알바는 당연..
금학산 정상에서 가파른 길을 따라 안부로 내려왔다.
그 고개에는 많이 전방에서 많이보는 대전차장애물이 있다.
여기에서 보개봉을 거쳐 고대산으로 가려한다.
그런데 보개봉으로 오르는 등로가 희미하다.
결국 알바까지 잠깐하고 보개봉으로 오르는 등로를 찾았다.
금학산에서 보는 고대산까지의 등로는 무난한 듯 하였으나
역시 오르고 보면 쉽지가 않다.
고대산 정상 직전의 헬기장이다. 벌써 멀어진 금학산, 저 능선이 관인봉으로 이어지고
멀리 명성산과 화악산이 이어진다.
좌측으로는 멀리 오성산
표지판을 보니 지장봉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지나온 모양이다.
그럼 지나친 보개봉에서 지장봉으로 이어지는 등로가 있다는 것인데..
고대산 정상은 넓직한 데크로 만들어져 있다.
북쪽을 다시 보자..
왼쪽의 바위가 보이는 산이름을 찾아보니 고암산(780m)이다.
그 봉우리를 따라 오른쪽으로 가다보면 낮은 봉우리 아래 저수지가 있다.
일제시대 때 만들어졌다는 봉래저수지이다.
분단이전에는 저 저수지의 물이 여기 철원평야까지 적셨다고 한다.
낮은 언덕처럼 보이는 곳
기념탑이 크게 서있다.
백마고지이다.
다시 오성산 방향
그 옆으로 오성산에서 발원한 한탄강이
남쪽으로 흐르고 있다. 김화읍이다.
철원평야의 중심에 자리 잡은 학저수지
그리고 멀리 동송저수지와 평강군
그 가운데 경원선 최북단 월정리역이다
저 경원선이 다시 북으로 이어지기를 기다린다.
고대산이 아니고 고대봉이구나..
연천군 신탄리에서 고대산까지 올라오는 코스는 3개가 있다.
저 정자도 그 중의 한 개 코스.
저 아래 군부대로 내려가는 코스도 그 중의 한 개
왼쪽에 보이는 커다른 호수는 "학저수지"라고 한다.
그 너머는 오성산, 우측 멀리 대성산..
정상의 군부대로 이어지는 모노레일.
부식을 실은 모노레일을 운전하는 장병들이 잠시 쉬어간다.
고대산에서 보는 금학산의 모습이 고고하게 보인다.
군부대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하산길을 재촉한다.
표지판에는 제3코스라고 한다. 가장 긴 코스.
매표소입구라는 곳 까지 3.7km
군 막사의 태극기가 선명하다.
긴 내리막을 거의 내려오니 표범바위라느 안내판이 보여 잠시 들른다.
수량이 많을 때는 폭포를 이루겠지만
지금은 그저 바위.
산에서 내려오는 글램핑촌이다.
여기에서 소요산으로 나가는 버스를 타려면 1km는 더 내려가야한다.
6시가 다 된 시각.(18:10)
소요산역으로 가려고 버스를 탔다.
여기서도 소요산까지는 1시간이 꼬박 걸린다.
토요일 예정된 대성산이 무산되는 바람에
사실은 밤에 갑자기 결정한 금학산 산행.
날씨가 좋아서 멀리 북녘땅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첫댓글 전생에 김정호(대동여지도) 와 어떻게 되는 사이였는지.... 산 줄기(?)를 훑어 가시는 실력이 부럽습니다.
산위에서 바라보는 들판의 노란색이 정말 이쁠텐데...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볼수 있는 기회를 벼르고 있는데, 올 가을도 쉽지 않을듯 합니다. 늘 자세한 산행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듯, 이 또한 정말 정성과 시간이 필요하다는것 너무나 잘 알기에 감사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짝짝짝!!!
아직 늦지 않았으니 들녙을 보러 나가시죠..
가을을 만끽했던 산행이었습니다.
주말에는 설악산을 둘러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