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물회는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들어가는 횟감부터 시작해서 육수의 스타일까지 정말 다양하고 그런 요소들의 조화가 잘 맞아떨어지면 그 집은 일약 맛있는 물횟집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합니다. 소문난 물회들은 또한 다양한 모습이기도 하죠. 전통의 방식에 가깝게 맛을 낸 공천포식당부터 시작해서 외지인의 입맛에 맞게 변해가지만 맛으로는 뒤지지 않는 물횟집들, 그리고 재료를 풍성하게 써서 대체 이렇게 팔아 남는게 있을까 싶을 정도로 푸짐한 물회까지.. 제주는 물회의 천국입니다. 그 중 이전부터 소문때문에 궁금했던 이 집을 한 번 찾아보았습니다. 도두동에 위치한 순옥이네 물횟집입니다.
우리가 찾아간 때에는 휴가철이 완연했던 한여름이었습니다. 보시다시피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자리가 나기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간신히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우리는 순옥이네 물회와 전복뚝배기를 주문했습니다.
바로 나오는 밑반찬들.. 나름 정갈하고 맛이 있었습니다.
뚝배기가 먼저 나오네요. 부글부글 끓어나오는 국물에 대한 기대가 급증하는 순간입니다.
이 집의 뚝배기는 맛이 좀 가볍습니다. 그다지 깊은 맛은 없고 된장베이스의 평범한 뚝배기랄까요? 그렇다고 맛이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아서 나름의 만족감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기대에 조금 못미치는 맛이었달까요?
뚝배기 한그릇에서 나온 해물입니다. 가격에 비해 그닥 많지 않은 양이었어요.
물회도 나왔습니다. 전복 한마리가 슬라이스로 올려져 나옵니다. 육수의 색을 보니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든 것은 아니다는 생각이 드네요.
깻잎과 고추, 무채, 그리고 미역이 들어간 것이 조금 특징이랄까요? 가장 큰 특징은 전복이 큼직하게 들어가 있다는 것입니다. 맛으로는 전체적으로 그닥 흠잡을 데가 없지만 이 집만의 특징이랄까 깊이랄까 하는 것 없이 그냥 평균적인 맛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닥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 많이 아쉬웠달까요..
이곳은 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물회로 유명한 맛집이었는데 기대감과는 달리 별다른 감흥은 없었습니다. 그저 휴가의 절정기에 사람이 북적거리는 시기에 들렀다는 요인이 제게 그런 느낌을 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게는 분명 아쉬운 부분이긴 했어요. 하지만 부담없이 들러 아쉽지 않게 한끼 먹기에는 충분하고 신선한 전복이 많이 올려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나름의 매력이 있는 집임에는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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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칼을 벼리다. 원문보기 글쓴이: 민욱아빠
첫댓글 서울에선 이정도 수준도 찾기 힘듭니다~
뚝배기가 먹고싶어요. ㅎㅎ
민욱아빠님 참. 제주계신데 제주투어는 일때문에 신청 안하셨나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