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하게 두 친구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어서 극적인 장면을 기대하기엔 무리인 듯싶다. 같이 본 어머니께서도 주무실 정도로 영화는 조용히 흘러간다. 시간이란 원래 흐르는 강물처럼 끊임없이 흘러가기 마련인지라 이렇게 흘러가는 게 자연스러울듯도 싶다. 그러나 평소 돈 아깝다고 자면 안된다며 호들갑이시던 어머님이신지라 다소 높은 평점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다.
영화는 미소가 전학을 오면서 시작한다. 둘(미소와 하은)은 빛과 그림자처럼 다른 환경의 다른 성격을 지닌 여학생들이다 그렇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이기도 하다 남친보다도 더 서로를 잘 아는사이.
통과의례, 성인이되는 과정을 암시하듯 귀걸이를 하기 위해 귀를 뚫고자 가게에 들르지만 결국 동전의 양면(운명인듯)처럼 귀걸이 한짝씩을 나누어 갖게된다
사랑과 배신. 물론 오해에 불과한 일이지만 그렇게 성인이 되어서도 둘은 서로 부닥거리며 살 정도로 서로를 그리워하며 의지하며 살게된다. 불운한 운명의 안미소(이름 자체도 미소롭지 않다) 그녀가 불운을 떨치려고 하은의 남자친구의 목걸이(액운을 막아준다는)를 빼앗아 걸고 다니지만 우연찮게 하은의 눈에 띄게 되고 방값과 식사비용때문에 (주머니 사정이 변변찮은 안미소) 둘의 갈등은 심화되어 간다. 그러나 그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가 원하는 일들을 속속들이 알고있다. 하은이 낳은 아이를 자신의 자식처럼 키울 수 있는 친구, 자신이 죽더라도 자식을 맡길 수 있는 친구가 바로 오늘 본 영화 소울메이트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