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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경부터 3년가량 미국 LA에서 살면서 음악활동을 하였다.
엔젤레스 쳄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한인 합창단, 필리핀 합창단 등을 맡아서 활동했다.
미국 교포들은 주말이나 휴가를내어 여행을 자주 다닌다.
단원들을 따라서 또는 가족과함께 서부 1번 국도를 따라 끝없이 뻗어있는 해안의 절경을 보면서 감탄했다.
100m 높이의 아름드리 나무들과 백두산천지같은 호수가있는 오래곤 주를 여행하면서 바라본 깨끗한 자연이 맘에 들었다.
터키, 불가리아, 이태리 등 이름나고 사람들이 좋다는 휴양지를 많이 다녀봤지만
결국은 한국이 최고 아름답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동해나 남해의 아름답고 맑은 바다와 해변은 세계어디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것 같다.
또 강원도 곳곳을 가다보면 신선이 놀다가 갔을 것같은 절경을 많이 보게된다.
생각해볼것은 이런 관광지가 장사꾼들로 붐비고 또 상업화되고
자연적인 아름다운 것들이 인공적으로 바뀌어가는 것이 아쉽다.
농약을 뿌리지않은 자연적인 먹거리를 선호하듯이
해변이나 산을 있는 그대로 보존했으면 하는 생각이든다.
사실 바이칼호수와 주변의 자연이
한국보다 아름답거나 특별히 뛰어난 휴양지는 아니다.
내마음을 끄는것은 인공적으로 파괴되지 않았고
자연적인 편안함을 주기때문이다.
남동부의 바이칼이 북서쪽보다 좋은 이유는 ...
왠지 말로 표현하기는 쉽지 않으나 느낌은 확실히 다르다.
그냥
세상 누구의 간섭도 받지않고 내맘대로 편안히 쉴수있는 ...
특히 겨울이면 더욱 좋을것 같다.
끝없이 쌓여있는 눈을 보면서
내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갈것인지 돌아볼 수 있는 멋진 시간이 될 것같다.
아직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인적이 더물고
북쪽으로 갈수록 더욱 조용한 끝없는 평원을 거닐다보면
뭔가 원시적인 아늑함이 느껴지는 고향같은 곳이다.
나는
친구 사샤가 45년을 바이칼을 다니면서도
한번도 보지 못했다는 곰과 여우를 직접보았다.
사샤는 나를 배려한다고
기사와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한후에
가이드가 앉는 소형버스의 앞자리를 나에게 배려해주었다.
숲속길을 가는데 뭔가 세까만 세끼곰이 소형버스를 보자 앞으로 죽어라 달려가더니 잠시후에 숲으로 들어가버렸다.
느린 곰탱이라고 놀렸는데,
곰이 이렇게 빠르고 민첩한지 직접 느낄수 있는 멋진 경험이었다.
여우는 나무가 거의 없는 민둥산에서 보았다.(사진은 바이칼호수 2. 에 있습니다.)
징기스칸 선조들의 고향을 보러가는 길이었는데
멀리서 개처럼생긴 동물이 우리 자가용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사샤가 카메라를 꺼내자 여우는 겁을먹고 산등성이로 달렸고
잠시후 멈추더니 또 우리를 감시하듯이 주시하고 있었다.
이처럼 바이칼호수 주변에는 희귀한 동물과 어류들이 많이살고있다.
바이칼호수는 호수지만 바다처럼 넓고 깊다.
바이칼호수 주변에는 인적이 더물다.
아마 이동네 1사람 살땅에 한국은 `150명이상이 사는것 같다.
여름이 아름답지만 나는 겨울 바이칼호수가 더 좋다.
이광수의 소설 "유정"에 나오는 대목처럼,
"눈 덮인 시베리아의 인적 없는 삼림 지대로 한정 없이 헤매다가
기운 진하는 곳에서 이 목숨을 마치고 싶소." 최석은 그의 소원대로 바이칼호수에서 생을 마감했다.
이룰수없는 사랑에대한 안타까움과 이룰수없는 사랑을 한 죄책감으로 힘든 삶을 살았던 주인공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바이칼호수로 도피해왔다.
소설처럼
1913년(22세) 힘든 순간을 맞은 이광수선생은 블라디보스톡을 거쳐서 이곳 바이칼호수까지 여행을 하였는데
이때의 기억이 얼마나 생생하고 인상적이었으면 20년후에 바이칼호수를 배경으로 소설을 남겼을까 ......
다가오는 겨울에는 천지가 눈으로 뒤덮인 바이칼호수에서 "유정"을 읽어봐야겠다.
사람들은 러시아는 항상 추운줄 생각하는 것 같다.
여름에 모스크바는 영상 40도로 더울때가 많이 있다.
울란우데역시 여름에는 시내의 기온이 영상 30도 정도로 덥기도 하는데
바이칼호수 주변은 시원하다.
호수가 워낙 깊다보니까
겨우내 얼었던 차가운 얼음물이 데워지는데 기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무더운 7월에도 시원하다.
7월에는 사진처럼 텐트를치고 쉬는 사람들이 있다.
7월7일날은 수영을 하기에는 아직 물이 조금 차갑기에 사람들이 많지않다.
비포장 길을 가다보면 호숫가에 텐트를 치거나 그늘아래에서 쉴만한 장소가 많이 나온다.
길 오른편은 바로 바이칼 호수다.
여기서 휴식을 취한후에
직진해서 가는길목에서 아기곰과 마주쳤다.
배는 보통 20명정도가 정원일듯한데 이런 식으로 여기저기 앉아서 간다면 50명도 가능할 듯하다.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배를 하루종일 빌려서 아름다운 별을 보면서 바이칼을 즐기면 좋을듯하다.
이배의 지하에는 침대가 12개정도 있는데, 침실 입구에는 조그마한 부엌이 있어서 조리도 가능하다.
배 주변에는 무엇을 얻어먹으려는지 갈매기들이 가까이를 날아다닌다.
멀리보이는 저곳은 걸어서는 가기가 힘들고 배를타고만 갈수 있는데, 인적이 더물기에 조용히 쉬기에는 멋진 장소다.
그런데 전기와 가스가 공급되지 않기에 미리 버너등을 준비해서 가야한다.
멀리보이는 저곳들도 배를타고 들어갈 수 있으며
쉬고싶은 만큼 쉬다가 전화를 하면 배가와서 다시 선착장으로 안내해준다.
바이칼은 세상번뇌 시름잊고 조용히 쉬고싶은 분들에게는 좋은 휴양지다.
선착장 주변에는 자동차를 몰고온 여행객들이 많이 보인다.
이곳에는 상점도 있고 심지어는 나무와 자동차로 발전을하는 "버스 사우나"까지 있었다.
러시아 사람들도 사우나(반야)를 좋아한다.
낡은 버스를 개조하여서 이렇게 장사를 하고있었다.
러시아식 사우나 내부.
왠 양복이냐고?
출발할때의 울란우데 날씨는 온도가 거의 30도에 가까운 여름이었다.
7월초의 여름이지만 바이칼은 바람이 서늘했다.
하는수 없이 어울리지 않는 자켓을 걸쳐야했다.
배의 아래에는 이런 식당칸도 있고 침대도 12개나도 된다.
24시간 배를 빌려서 낚시하는 사람들에게는 딱이다.
햇볕이 나니까 일광욕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선장에게 얼마의 팁을주면 저멀리 섬들로도 데려간다.
또는 저곳에서 몇일을 보낸후에 전화를 하면 데리러 오기도한다.
한국사람들은 지저분하다고 안 할것 같은데
노천 온천수가 나오는 곳이다.
멀리 보이는 모래사장에도 텐트를 칠수있고, 몇일간 쉬어갈 수도 있다.
러시아 사람들은 아무데서나 돌아서(?) 옷을 갈아입고 수영을 하거나 우측에 보이는 온천수에 들어가기도한다.
우리나라에서 좀 뚱뚱하다고 하는 사람이 러시아로가면 보통이요 우리나라 보통인 사람은 러시아에서는 날씬한 축에 속한다.
산으로 올라가면 산책로가 나오는데 화장실은 옛날 시골식이다.
가끔 이런 좋은 배가 보이는데
이배는 이르쿠츠크에서 출발하여 선상에서 먹고자면서 바이칼호수를 일주하면서 관광하는 유람선이다.
호텔식으로 방이 꾸며져있고 낚시나 휴식을 위한 공간도 있다.
바이칼은 바다보다 파도가 높지않아서 배멀미가 거의 없고
또 소금물이 아니라서 찍찍거리는 느낌이 거의없어서 좋았다.
스브야토이 섬을 구경한 후에 북쪽 "바르구진" 으로 향했다.
가다보면 포장도로가 끝이나고 비포장도로가 나온다.
다행히 자동차가 거의 없었지만 가끔은 상대 자동차의 먼지를 홈빡 덮어써야한다.
그래나 아름다운 경치가 먼지를 날려버린다.
이런 아름답고 평온한 강을보고있노라니 맑은 물이 마음을 정화시키는 느낌이들었다.
이런 강가는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조용하고 인적이 더문 강가는 세상에 많지않을 것이다.
사람을 구경하기가 쉽지않았다.
바르구진에 들어서니 목동은 보이지않고 소들천국이었다.
부리야트 사람들은 고기를먹어야 추운겨울을 이길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나는 고기를 별로 먹지않는데도 추위를 이기잖아?"
건강에 좋지도 않은데 죽어라 고기만 먹으니까 살이 찔수밖에 ......
부리야트 들판에는 어디나 소들이 많이 보인다.
역시 몽고도 고기를 엄청좋아하고 ...
바르구진을 지나면 끝없는 벌판이 나온다.
엄청 넓은 벌판이라 조금 지겹다는 느낌이 들때 쭘에 이런 큰호수와 또 작은 호수들이 나온다.
평범한 벌판이요 흔히보던 호수기에 지겨운 느낌이 들것 같은데 신기하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편안해졌다.
세상에 꼴보기 싫은넘들, 눌려살았던 돈에대한 걱정들이 한방에 날아가 버린다.
이렇게 넓은 호수가 펼쳐지는데도 사람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몇키로 미터 사방을 둘러보아도 사람은 없고 하늘과 자연뿐이다.
왠지 세상에 나혼자만이 살고 있는듯 머리가 맑아진다.
그런데 호수가에 거품이 뭐지 ???
이 거품이 소금인가 싶어서 먹어보았는데 소금끼는 없는 것 같다.
석회인가?
골치아픈 생각은 여기의 풍경과 어울리지 않을것 같아서 생각을 않기로 접었다.
여기서 고함을지르든
발가벗고 수영을 하든
간섭하는 사람이 없으니 얼마나 좋은가 ?
"수빈스카야 삭소니야"(러시아식 발음) / 섹슨 바위산이다.
유럽의 "잉글로 섹슨" 바위와 비슷하다나???
비포장 도로곁에는 이렇게 잔잔하게 냇물이 소리없이 흐른다.
멀리보이는 바위는 가까이가면 제법 웅장하다.
똑같은 바위인데 지나가는 구름에따라 분위기가 바뀌었다.
뒤 배경이 다른 느낌을 연출하고있다.
주변이 탁 트인 벌판이라 돌산에 올라갔더니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부하 술룬"
시성한 바위라서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고간다.
조금 더가면 나오는 신령한 지역과 연관이 되어있다.
바닥에는 사람들이 넌지고간 동전들로 가득하다.
조심스러운 생각인데
세계 어딜가나
못사는 지역의 사람들은 온갓 미신이나 샤마니즘을 많이 신봉하는 듯 했다.
그대신에 정이 많아서 서로 걱정해주고 ...
그러나 돈이 들어가는 순간 이 모든것은 쉽게 파괴된다.
끝없는 벌판을 그냥 놀리고 있는것이 안타까웠다.
한국사람들이라면 이곳에 신도시를 만들어 버릴텐데......
"힐링코스" 라는 말이 어울리는 지역이다.
여기서 북쪽으로 더 올라가면 징기스칸의 조상들이 살았던 "바라그한" 지역이다.
산쪽을 바라보노라니 이놈이 우리를 보고있었다.
사샤에게 "저게 뭐냐고 했더니" 여우란다.
사진기를 들여대니까 총을 꺼내는줄 알고 위쪽으로 달아났다.
저렇게 달리다가
우리가 안 따라온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다시 멈추었다.
모처럼 사람을 보는것이 신기한 듯 한참동안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마도,
여우가 이곳에서 한국인은 처음 보았을 것이다.
이 지역은 나무가 없어서 여우의 움직임이 한눈에 들어왔다.
왠지, 여우가 어디로 가는지 좀더 따라가보고 싶었다.
이틀 일정을 하루만에 돌았더니 좀 피곤하였다.
사샤의 펜션에 도착하니 노을이 기울고 있었다.
바이칼은 왠지 세상의 생각들로부터 탈출하게 만드는 무엇인가가 있는것 같다.
샤사의 젊은 부인은 방송국 아나운서 출신인데 고기굽는 실력도 수준급이었다.
러시아 사람들은 항상 풍성하게 차리는데 역시나 이날도 고기가 엄청 남았다.
밤12시가 넘도록 너무 많이 먹어서 꿈속에서도 배가 불렀다.
사샤 부부,
싱가폴과 이르쿠츠크에서 공부하는 조카 2명과 함께 "샤슬릭"을 먹었다.
샤슬릭은 한국의 불고기와 꼬치를 합친것과 비슷한데 고기를 쇄꼬치에 끼워서 돌리면서 굽는다.
떨어지는 고기기름때문에 불이 붙으면 물을 뿌려가면서 굽는데 자연적인 방식이라 맛이 일품이다.
7월중순이면 울란우데는 더운 여름인데 바이칼주변은 서늘하며, 밤이되면 제법 쌀쌀해진다.
꺼꾸로 8월중순이되면 울란우데는 서늘한데도 바이칼은 데워진 물이 식혀지지않아서 바람이 따스하다.
시의원인 사샤는 정치적인 감각도 있고 도시의 재정을 맡았던 경험때문에 울란우데의 움직임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
9월14일 또다시 선거가 있는데
당선되면 오페라극장에 좀더 지원이 되게 신경을 많이 써 주겠다니 기다려봐야지 ......
사샤의 펜션에는 방이 많은데 그중에 하나다.
사샤는 9월에 있을 선거때문에 바쁜중에 나를 초대해서 구경을 시켜주었다.
덕분에 2박3일간 잘먹고 잘쉬다가 왔다.
바이칼을 제대로 보았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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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 겨울철에 꼭 가보고 싶네요
다가오는 겨울에 무조건 비행기를 타보세요.
오빠~ 이번에 못 간게 좀 아쉽네요... 오빠가 있으니까 꼭 한번 가야지~^^ 사랑이는 8월 29일에 캐나다로 다시 떠나요. 그 전에 한국올 일 있으면 한번 만나면 좋을텐데...~^^
세심한 설명과 사진 잘 보았습니다. 이토록 한적한곳은 이제 한국에서는 찾기가 힘들것 같아요. 피서라고 가보면 계곡마다 넘쳐나는 사람들 때문에 더 스트레스를 받고 싸갖고간 고기도 집에와서 구워먹을 지경이랍니다. 바이칼호수 꼭 한번이라도 가보고 싶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