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이네 김치찌개>
집에서 허구헌날 먹는 음식인 김치찌개를 하는 집이다. 집에서 먹는 것과 뭐가 다를까. 대한민국 여성은 대부분 김치찌개 선수일 텐데, 감히 그 기초메뉴를 얼굴로 삼는 걸까. 맞춤으로 준비한 생고기의 상큼한 맛, 적당히 시고 적당히 불에 익은 김치가 낳은 시원한 국물을 맛보면 그 용기에 수긍하게 된다. 몇 모 두부가 식욕을 돋운다. 맛있다.
1. 식당얼개
상호 : 대박이네김치찌개
주소 :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1134-2 신명빌딩 지하1 층
전화 : 031) 394-5012
주요음식 : 김치찌개, 두루치기
2. 먹은날 : 2021.11.16.
먹은음식 : 김치찌개 6,500원, 계란말이 6,000원
3. 맛보기
대부분 집 찌개는 이것저것 섞어탕이다. 남은 김치는 싹쓸이해서 넣는다. 돼지고기는 찌개용으로 제일 싼 부위와 짜투리 집합소를 넣기 십상이다. 떠돌이 김치와 남은 고기 처리용 찌개는 재수 좋으면 맛있고, 재수 나쁘면 어정쩡한 맛을 감수해야 한다. 끓여놓고 몇 끼니씩 먹는다. 이곳 찌개는 그런 집찌개의 허를 찌른다.
여러 끼를 먹지 않고, 그 끼니에 충분히 맛있는 찌개를 끓이면 된다. 묵은 김치 여기저기 프라스틱 그릇에 담긴 짜투리 김치 쓰지 않고, 찌개를 위해 전문으로 준비한 김치를 쓴다. 이곳저곳 남은 부위로 썰어 모아 만든 고기가 아니라, 맛있는 찌개를 위한 전문 생고기를 쓴다. 집찌개와 경쟁이 되지 않는다. 김치찌개 시합은 애당초 경쟁이 되지 않는 불공정 게임이었던 셈이다.
찌개는 다 끓여서 나온다. 조금 더 끓이면 조금 더 맛있다. 손바닥만한 생고기 덩어리는 가위로 잘라 먹는다. 고기가 쫄깃하고 고소하다. 김치를 조금 더 넣어주면 어떨까, 아쉬움이 살짝 남지만 시원한 국물이 충분히 위로가 된다. 국물이 걸쭉하지 않아서고, 김치와 고기가 맛있어서다. 김치찌개도 시원한 국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기대가 그대로 실현된다.
계란말이. 풍성한 양이 우선 좋다. 안에 양파 등 야채도 많이 넣었다.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케찹은 좀 엉뚱하다. 반찬이 아닌 독립요리로 만들려는 의도인가. 다음에는 케찹은 뿌리지 마세요 해야지. 잊지 말아야 할 텐데.
4. 맛본 후 : 김치찌개 알아보기
김치찌개는 김치가 주인공이다. 참치를 넣어서도 많이 끓이는데, 그때도 이름은 똑같이 김치찌개다. 그러나 김치찌개는 돼지고기를 넣는 것이 가장 보편적이고 전통적인 방식이다. 소고기는 질기고 맛이 어울리지 않아 사용하지 않는다. 김치찌개는 신 김치와 돼지고기로 끓이는 간단한 요리이다. 된장찌개, 순두부찌개와 함께 가장 널리 먹는 국민찌개이다.
그러나 조리법에 있어서만은 매우 다양하여 기호에 따라 원하는 맛을 찾을 수 있다. 고기를 먼저 볶아 끓이거나, 김치를 볶아 끓이거나, 아니면 모두 볶지 않고 그대로 끓이거나, 배추김치로만 끓이거나, 무김치나 다른 김치도 같이 사용하거나 할 수 있고, 고기도 기호에 따라 다른 부위를 사용하여 재료나 요리법에서 기호를 살릴 수 있다.
중간에 고춧가루를 넣으면 신선함이 더해진다. 국물이 많은 김치를 사용하여 국물이 진해진다면 배추를 넣는 것도 해결방법의 하나다. 김치는 국물에 맛이 녹아 있는데 버리는 것은 너무 아깝고, 김치 건더기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진짜 김치만은 못해도 거의 비슷한 맛을 낸다.
김치찌개는 김치와 돼지고기가 주재료이므로 당연히 찌개맛은 김치맛과 돼지고기맛이 좌우한다. 적당히 신 김치, 신선하고 맛있는 고기를 사용하는 것이 관건이다. 고기 부위는 사태가 제맛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포들도 외국에 가서도 포기하지 않는 대표요리가 김치와 함께 김치찌개다. 한국인의 정체성 확인에서 드는 두 번째 항목, 김치를 먹으면 맛있는가에 김치찌개를 포함해도 될 듯하다. 참고로 첫 번째는 한국어를 사용하는가, 세 번째는 판소리를 들으면 즐거운가다. 세 번째는 우리 전통예술 향유를 말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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