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리포트
"넷플릭스 단편영화 페르소나 감상문: 사람들의 수많은 가면 페르소나"
202011833 이선규
페르소나란 사회에서 요구하는 덕목, 의무, 등에 따라 자신의 본성 위에 덧씌우는 사회적 인격으로 인간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인간이라면 쓸 수밖에 없는 가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가수 윤종신의 아이디어로 처음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작품을 먼저 쓰고 그에 맞는 배우를 캐스팅하는 보통의 방식과는 달리, 이번 영화에서는 아이유(이지은)라는 배우를 먼저 정해놓고 네 명의 감독들이 각각 아이유(이지은)에게 어울리는 작품을 만들어 엮는 새로운 작업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4개의 에피소드를 묶은 옴니버스 형식으로 '러브세트, 썩지 않게 아주 오래, 키스와 죄, 밤을 걷다' 총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러브세트> 질투(동경)
'러브세트' 에피소드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다른 사람이 좋아하자 질투하는 내용입니다. 이 내용을 테니스를 치는 것으로 표현하였고 자두를 먹는 모습, 피가 흐르는 다리와 성적인 면을 부각하여 내용을 전개합니다. 표현과 대사를 살펴보면 중의적인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나오며 개인적으로는 해석하자면 아이유(질투하는 사람)가 배두나(질투 받는 사람, 동경에 대상)에게 느끼는 감정은 질투 섞인 동경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배두나가 질투 나긴 하지만 그녀를 닮고 싶고, 실제로 따라 하는 전개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 에피소드를 보며 질투에 대한 내용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으며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질투뿐만이 아닌 주위에 사람들을 질투할 때 생기는 감정까지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질투를 한다고 생각한다면 대부분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에피소드를 본 다음 질투는 나쁜 것만이 아닌 그 사람을 닮고 싶어 하는 감정으로 질투가 아닌 부러워한다는 말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썩지 않게 아주 오래> 연인
'썩지 않게 아주 오래' 에피소드는 연인에 사이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나타냅니다. 극 중에서 연인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로 나오며 남자 배우(박해수)가 매력적인 아이유에게 빠져 결혼을 약속한 여자가 있었음에도 파혼까지 하며 뭐든지 해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아이유는 한없이 지겨워 보이는 표정을 하며 남자에게 흥미를 느끼지 못하자 남자는 너를 위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말하며 끝내 심장까지 꺼내 주는 내용입니다. 여기서 아이유는 사람이 아닌 남자들의 심장을 수집하는 마녀라고 하며 구미호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이 에피소드는 연인의 감정에서 더 좋아하는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였고 더 좋아하는 사람이 하는 어리석음을 기괴하지만 신선한 연출 방식으로 보는 내내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키스가 죄> 친구
'키스가 죄' 에피소드는 전 에피소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밝고 귀여운 느낌이 있어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봤던 에피소드입니다. 고등학생 친구와의 감정을 나타내며 스토리 전체적으로는 아이유의 친구의 아빠에 맞서 귀여운 복수를 시도하는 내용입니다. 세상의 일반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학생들이 철이 들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매사에 당차고 본인만의 취향이 확고한 고등학생과 의리 있는 친구 둘 사이에서 풋풋함을 느낄 수 있었고 전 에피소드와 달리 친구와 이야기를 할 때는 편안한 기분이 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더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번 복수를 시도하지만 번번이 실패하였고 의도치 않게 복수에 성공한 장면에서 결과적으로 사람들의 작은 행동들이 모이면 견고해서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기존에 자리 잡고 있는 틀도 무너뜨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밤을 걷다> 외로움
'밤을 걷다' 에피소드는 영화 전체가 흑백으로 표현되며 세 에피소드들과는 전혀 다는 분위기이고 아이유의 첫인상에 대해 묻는 질문에 '차분하면서도 쓸쓸해 보였다'라며 그 말을 포함한 작품입니다. 얼마 전 자살한 아이유는 연인이었던 남자의 꿈속으로 찾아가 함께 했던 장소들을 거닐며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꿈이라는 방식으로 표현했으며 영화가 끝난 후에도 여러 대사들이 귓가에 맴돌며 여운을 주었습니다. 전달이 쉽지 않은 글을 시적으로 전달해 주었고 "죽을 땐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삶에 저항하겠다는 거지./ 외로웠어. 끝이 없이, 끝이 보이지 않게./ 나를 아는 사람이 있고, 나를 모르는 사람이 있어. 나는 너 외의 사람들에게 외로움을 느꼈어. 나를 아는 수많은/ 우린 여기에 있는데, 아무도 기억하지 못해. 다 사라지고 밤뿐이네. 안녕" 이렇게 많은 내용들이 공감되었습니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물론 있지만 그 사람들을 제외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을 대하는 모습을 보며 외로움을 느낀다는 말이 참 외로운 삶을 살았다는 것을 한 번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참 쓸쓸한 대사지만 그에 비해 담담하게 낮은 목소리로 읊조리는 목소리가 외로움이라는 표현을 더 잘 드러내줬습니다. 옆에 누군가 한 사람의 노력으로 채워지는 것이 아닌 수많은 관계 속에서 조금씩 채워져야 하는 인간의 근본적 외로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며 나를 돌아보게 되었고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본다면 이 에피소드가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이 4개의 에피소드들로 인해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과 대화 분위기, 등이 한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는 것에 물론 생각을 해본다면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이것을 영화로 표현한다는 것에 신선함을 느꼈고 글이 아닌 영화로 표현되어 공감이 더 잘 되었습니다. 그리고 페르소나인 이 작품은 인간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인간이라면 쓸 수밖에 없는 가면이라고 생각하여 대부분의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영화를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