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혜민스님과 함께하는 마음치유 콘서트’에서 혜민스님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
“내 인생이 조금이라도 아름다운 것은 바로 당신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생면부지의 양쪽 옆 사람 손을 다소 곳이 잡고 혜민스님의 선창에 따라 400여명이 차분한 목소리로 자신있게 말한다.
울산 남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혜민스님과 함께하는 마음치유 콘서트’에는 스님의 멘트에 열중하는 청중들의 일체감이 긴장을 더해 준다. 특유의 해학적 비유에 웃음 꽃이 피기도 하지만 “나의 다양한 모습을 허락하는 것이 행복” “옆 사람도 알고 보면 나만큼 착하다” 등의 혜민스님 가르침이 명쾌하게 살아난다.
지난 8일 한마음대학 주최로 열린 콘서트에는 아이들과 함께 참석한 젊은 어머니와 중년층 장년층 노년층 등 다양한 청중으로 시작전부터 북적였다. 10여년 동안 한마음대학 특강을 빠지지 않았다는 차동규 씨(72, 울산 남구)는 “혜민스님 콘서트는 특히 재미있을 것 같아 일찍 자리 잡고 기다리고 있다”면서 “듣는 것 만이 아니라 웃고 즐기는 강좌라서 더 끌린다”고 말했다.
울산 남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혜민스님과 함께하는 마음치유 콘서트’에서의 혜민스님. |
2시간 진행된 콘서트에서 혜민스님(미국 뉴욕불광사 부주지, 전 햄프셔대학 교수)은 ‘나를 조금 사랑해 주기’ ‘부부관계’ ‘자식관계’ 등의 주제로 흥미롭게 이야기를 전개했다. “눈치보다 따뜻한 눈빛으로 나를 봐라. 부족하다고 느끼면 자존감이 낮아지고 일중독에 빠진다.”
특히 스님은 “칭찬을 아끼지 말라”면서 남편들에게는 “아내 말을 분석하지 말고 공감해줄 것, 아내와 놀아줄 것, 고부간 갈들이 생기면 미래를 생각해 아내 편을 들어 준다”면서 “아내의 정서 안정이 자식 정서 안정과 연결됨을 강조했다.
‘퐁당 퐁당 돌을 던지며 …’ ‘학교 종이 땡땡땡 …’ 등 동요도 같이 부르며 진행된 마음치유 콘서트는 최종적으로 ‘마음 치유 명상’으로 회향했다.
울산 남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혜민스님과 함께하는 마음치유 콘서트’. |
“몸아 참 고맙다. 내 것이라 당연하게 막 쓰고 살았다…”라고 시작된 명상 시간에는 “비교 당하면서 상처 받고 아팠던 나를 사랑하라”는 메시지가 던져졌다. 이어 혜민스님은 “나의 아픔이 치유되기를, 나만 아는 아픔들이 다 치유되기를,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있기를, 그 사람을 잊고 내 삶을 살아야 하니까, 용서할 수 있기를, 나도 행복해질 권리가 있으니까” 등의 메시지를 통해 “본인의 존귀함을 잊지 말기를”이라고 말했다.
콘서트 내내 스님의 멘트를 따라하면서 즐겼다는 김영도 씨(65, 울산 동구)는 “올 때 생각보다 도움이 많이 됐다”면서 “아내에게 할 말도 많이 생각하고 나 자신도 되돌아 보는 소중함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콘서트에 참석한 청중들이 멘트에 열중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