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언제 어떻게 얼마나 오래동안 잠을 잘까요? 오늘은 새의 잠에 관하여 전반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새는 언제 잠을 자나요? 먹이를 잡기 힘들때 잠을 잔다.
새는 보통 다른 동물처럼 밤에 자기도 하지만,부엉이처럼 주로 낮에 잠을 자고 밤에 먹이 활동하는 새도 있다. 학이나 왜가리는 낮에 물가에서 먹이를 잡아먹으며 활동하고, 먹이를 잡기 힘들때 잠을 잔다. 그래서 새들은 물의 흐름에 따라 썰물 때 먹이를 사냥하고 대신 밀물때 잠을 잔다. 연구자들 일부는 새는 그리 잠이 필요치 않다고 하기도 한다.
새는 얼마나 깊이 잠을 잘까요? 1~2분 정도 아주 짧게 자며,그 대신 약 100회 이상 자주 낮잠을 잔다
계절에 따라 멀리 대이동을 하는 새는 보통 밤 시간 동안 내내 날아 움직인다. 그러므로 이들 새는 많은 잠 부족에 놓이게 된다. 그래서 낮시간 동안 에너지를 회복하기 위해 낮잠을 자주 자는데 보통 한 번 잘 때 1~2분 정도 아주 짧게 자며,그 대신 약 100회 이상 자주 낮잠을 잔다. 제비과 새나 알바트로스는 공중에 떠 있는 동안에도 잠을 잔다고 알려져 있다.
포유동물은 렘수면과 비렘수면을 거치는데 새들도 포유동물과 마찬가지로 렘수면과 비렘수면을 거친다. 그러나 두 잠의 단계 모두 그 길이가 아주 짧다는 게 특징이다. 새에게서 비렘수면은 2~3분 정도 지속되며, 렘수면은 평균 지속시간이 9초 정도라고 한다.
★ 렘수면 (REM : Rapid Eve Movement. Sleep)은 수면의 여러단계 중 안구가 수차례 급속히 움직이는 것이 관찰되는 단계의 수면을 말한다. 잠이 들었는데도 뇌파의 소견이 깨어 있을 때와 유사하기 때문에 이 수면 단계를 역설수면(paradoxial sleep)이라고도 한다. 사람은 밤새 자는 동안 보통 5~7 차례의 렘수면을 경험하는데, 렘수면 중에 있는 사람을 깨우면 대개 꿈을 꾸고 있었다고 말한다. ★★ ★★ 비렘수면은 렘수면이 아닌 1~4단계 수면을 가리킨다. 안구운동이 실질적으로 없고, 심박률과 호흡이 두드러지게 감소하며, 근육이 이완되는 단계의 수면이다.★★
새의 둥지가 침대일까? 아니다
새의 둥지는 보통 알을 품거나 독립하지 못한 아주 어린 새끼들이 지내는 공간으로 쓰이며 잠을 자는 공간으로는 쓰이지 않는다. 새끼들을 키울 때는 여러 새끼를 함께 따뜻하게 품고 보듬어야 하기 때문에 둥지가 필요하지만 둥지는 천적들의 공격으로부터 전혀 안전하지 못하다. 그러므로 새는 잠을 자기 위해 굳이 둥지를 만들지 않으며 둥지가 있어도 그 곳에서 밤을 지새우지는 않는다.
그럼 새는 어디에서 잠을 잘까요? 대부분의 새는 수풀이나 나뭇가지 위에서 잠을 잔다.
우선 대부분의 새는 수풀이나 나뭇가지 위에서 잠을 잔다. 울새, 홍관조, 개똥지빠귀는 나뭇가지나 숲의 관목 가지에 발을 꼭 붙이고 꾸벅꾸벅 졸며 잔다. 까마귀나 찌르레기는 나무 위에 무리 지어 홰를 치고 잠을 잔다.
어린 새들은 깃털이 나고 얼마 동안은 가족들과 같이 나뭇가지에서 함께 잠을 잔다. 포식자로부터의 공격에 대비해 모여서 자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형제자매들과 모여 있었던 것과 유사한 환경이라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여러 마리가 같이 둥지를 짓는 동고비,딱따구리, 박새는 나무에 구멍을 파고 그 안에 들어가서 자며 칼새는 깊은 굴뚝이나 속이 빈 나무 속에서 잔다.
오리는 밤에 발장구를 치면서 물 위에 뜬 채로 잠을 잔다. 오리나 거위는 나무 위에 올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물 위에 떠서 잠을 잔다. 물 위에서 자면 포식자가 물을 가로질러 올 때, 수면의 진동을 빨리 느껴 쉽게 도망칠 수 있다.
물 위에 올라와서 자는 오리나 거위를 보면 한쪽 다리로만 버티고 서서 잠을 잔다. 나머지 한 쪽 다리는 깃털 속에 파묻어 온기를 유지한다. 다리뿐 아니라 부리도 깃털 속에 파묻고 자는 경우가 많은데 부리 역시 다리처럼 체온이 빨리 식을 수 있기때문이다.
또 따뜻한 깃털 속에 고개를 파묻고 숨을 쉬면 따뜻한 공기를 호흡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눈속에 파묻혀 산다.
북쪽 지방에 사는 새들은 눈이 쌓인 곳에서 둥지를 틀고 잠을 자기도 한다. 마치 이글루처럼 말이다. 극지방에서는 빽빽한 수풀이 있는 곳을 찾기 어렵다. 올라가 홰를 치고 잘 만한 나무도 많지 않다. 따라서 이 곳에 사는 새들은 밝고 하얀 깃털 색을 가진 경우가 많고, 눈 속에 파묻혀 위장을 한 채 잠을 잔다.
특이한 대형을 이루고 잔다.
북미대륙에 사는 메추라기의 한 종은 자는 방식이 매우 특이하기로 유명하다. 이 작은 새는 땅바닥에 동그랗게 모여서 잠을 자는데, 다들 머리를 바깥쪽으로 하고 꼬리는 안 쪽으로 넣은 채 원 모양을 만든다. 여우가 종종 메추라기를 잡아먹는데, 이런 형태로 잠을 자면 여우가 살금살금 다가올때 잽싸게 도망가기 쉽기 때문이다.
잠든새가 나무에서 떨어지지 않는 이유
새는 나뭇가지 같은 것을 꽉 움켜쥐고 잠을 잔다. 어떻게 이게 가능할까? 일반적으로 새들은 잠을 잘때도 근육의 긴장도가 많이 떨어지지 않는다. 새들의 발 뒤쪽에는 한 쌍의 강한 힘줄이 있다. 이 힘줄은 이 새들의 다리 안 쪽 근육과 연결되어 있다.
새들의 발가락은 거의 앞으로 세 갈래로 뻗고, 뒤로 하나가 더 뻗어있는 형태로 이루어져있다. 각각의 발가락에 뻗어있는 근육들은 발목까지 뻗어 있는데, 이 근육이 새들이 어딘가에 내려앉거나 발목을 구부리게 되면 힘줄을 잡아당겨 발가락이 저절로 곱아지게 만든다.
따라서 발목이 쫙 펴져있지 않은 상황에서는 항상 힘줄에 의해 발가락이 내려앉은 자리를 꽉 움켜쥐게 된다. 때문에 잠을 자는 동안에도 나뭇가지에 잘 매달려있는 것이다.
한 두시간짜리 겨울잠
새는 잠잘 때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깃털을 부풀려 세운 채 잔다. 잠자는 동안 열을 발생시키는 경우도 많고, 추운 곳에서 사는 새는 밤이 되면 매우 짧은 시간 동안 무기력증에 빠져들기도 한다. 이 때 새는 겨울잠을 자는 동물과 같은 상태가 된다.
쇠박새가 이런 상태를 겪는 종의 하나인데, 체온이 평소보다 몇 도 떨어지면서 밤 동안의 칼로리 소모 확 줄이며 이 상태는 몇 시간 정도 지속된다.
벌새의 경우 평소 심장 박동이 분당 1200회쯤으로 에너지 소모가 매우 큰데, 이 같은 에너지소모에 대응하는 휴식으로써 무기력증에 빠진다. 무기력 상태에 빠진 벌새는 체온이 평소의 절반 정도로 떨어진다.
새는 잠의 지배자
새의 잠에는 다른 동물들의 잠과 다른 점이 많다. 1) 하루에 정해진 시간 동안 꼭 잠을 자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나 2)잠을 자는 시간대도 일정하지 않다는 점에서 그렇다. 3)또, 1-2분 정도로 짧게 자는 것으로도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모든 점보다 훨씬 특이하고 가장 부러운 것은 4) 바로 단일 반구 서파 수면이 아닐까? 한 쪽눈만 감고 오래 버티고 있기도 힘이 드는데, 새들은 자연스럽게 한 쪽 눈씩 번갈아 감을 수 있고 그렇게만 하면 반쪽 뇌를 잠재울 수 있다니효율적이기 그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