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우리 10월 정기산행 【추월산 /전남 담양】
[ 산세 절경 ]
달맞이 산행ㅣ담양 추월산ㅣ호수에 달을 가둔 산에서의 하룻밤.
관광단지 ~ 보리암 ~ 상봉 ~ 정상 ~ 월계리 원점회귀 [4시간]
【특징】
밑에서 보면 바위로 이뤄진 험준한 봉우리가 달에 닿을 듯 높아 보인다고 해서 추월산이다. 추월산은 전남 담양과 전북 순창의 경계를 이루는 호남정맥 상의 산이다. 담양호를 끼고 있어 능선에서 바라보는 호숫가 경치가 탁월하며 그 중에서도 보리암 뒷산인 상봉(691.9m)에서 내려다 본 담양호가 추월산의 대표적인 절경이다. 상봉 8부 능선에는 절벽 위에 자리잡은 보리암이 있다. 보리암은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데, 보조국사가 지리산 천왕봉에서 나무로 깎아 날려 보낸 매 세 마리 중 한 마리가 보리암터에 내려앉았다는 전설이 전한다.
순창과 담양 경계에 있음에도 담양의 산으로 이미지가 굳어진 것은 산에서 본 담양호의 풍경이 대표적인 풍경이고 상봉과 보리암이 모두 담양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산행은 추월산관광단지에서 시작해 보리암과 상봉을 거쳐 능선을 지나 정상에 선 다음 월계마을로 내려서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다. 월계마을에서 추월산관광단지는 550m 떨어져 있어 도로 따라 10분이면 닿으므로 원점회귀산행이라 볼 수 있다. 추월산은 맞은편의 금성산성과 함께 임진왜란 때 치열한 격전지였으며 동학농민운동 때도 격렬한 전투가 있었다. 추월산은 등산이 지금처럼 활발해지기 전인 1972년 전라남도기념물 제4호로 지정된 유서 깊은 명산이다.
【산행지 안내】
오름길 군데군데 벤치, 전망대 갖춰
29번 국도를 타고 꼬불꼬불 휘어지는 길로 들자 담양호가 제일 먼저 눈에 띈다. 그 다음은 추월산 상봉이다. 거친 바위를 갑옷처럼 두룬 범상치 않은 생김새의 봉우리다. 얼핏 봐도 부드러운 주변 산세와 한눈에 차이가 난다.
관광단지 산 입구의 약수터가 반갑다. 습도가 높아 끈적끈적하고 푹푹 찌는 날의 노곤함을 씻기는 시원한 물이다.
소나무 숲이 하늘을 가려 내린 그늘로 바람이 불어온다. 시원한 것이 산에 들길 잘했다는 소리가 절로 난다. 8월 초, 여름의 한가운데답게 매미들이 기운차게 울어댄다. 두런두런 얘길 나누며 걸어도 지장 없는 완만한 길을 따라 서서히 몸을 푼다.
아래에서 본 상봉의 거친 모습처럼 고도를 높일수록 길은 가팔라 온다. 그러나 담양군에서 군데군데 벤치와 전망대를 조성해 둬 쉬엄쉬엄 오를 수 있다. 마침 바위 아래 쉼터가 있다. 바위 아래에 5m 정도 깊이의 굴이 있으나 깊지 않아 시원한 맛은 없다. 가파른 바위 구간에는 데크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오름길 중간에는 너른 데크 전망대가 있다. 숨을 몰아쉬며 올라온 탓에 이곳에선 너나없이 배낭을 내려놓고 담양호를 감상한다. 푸른 물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온 몸이 시원해지는 것 같다.
밑에서 올려다 본 보리암은 절벽에 위태롭게 자리 잡은 모습이었는데 막상 와보니 시원한 약수도 있고 마당도 있다. 케이블선을 연결해 지상에서 짐도 나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암자 앞의 절벽에서 담양호가 훤히 뵌다. 이 절벽에서 뛰어내린 여인이 있었다. 임진왜란 때 큰 공을 세웠으나 모함으로 29세의 젊은 나이에 숨을 거둔 충장공 김덕령 장군의 부인이 왜적에 쫓기다 암자 아래 절벽으로 뛰어내렸다는 안타까운 얘기가 전한다. 염불을 마친 비구니에게 인사를 건네자 짧은 목례로 답한다. 최근에 공사를 거듭해 고풍스런 분위기는 없지만 깔끔한 암자다.
보리암을 뒤에 두고 다시 데크를 오른다. 상봉에 가까워질수록 계단은 길고 가파르다. 한발 한발 계단을 거르지 않고 땀에 절어 올라서자 상봉 정상이다. 이정표에는 ‘보리암 정상’이라 되어 있다. 보리암 뒷산 꼭대기란 뜻일 것이다.
정상 갈림길 동쪽에 절묘한 비박 터
정상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전망대 역할을 하는 시원한 바위가 있다. 산을 오르며 보았던 담양호 전망 중에서 가장 자연스럽고 시원하다. 호수의 기묘한 굴곡과 아기자기한 산등성이의 부드러운 흘러내림이 조화로워 제 아무리 무뚝뚝한 이라도 감탄을 금하기 힘든 광경이다. 먼 곳에는 무등산의 부드러운 덩치가 오래된 사진처럼 희미하게 멈춰 있다.
담양호를 뒤에 두고 능선을 따라 정상으로 향한다. 몇 걸음 안 가 다시 전망바위다. 정상으로 이어진 능선의 자태가 잘 드러난다. 진한 초록으로 굽이굽이 이어진 능선엔 바위산의 힘과 흙산의 부드러움이 알맞게 어우러져 있다. 능선은 풀이 높은 편이다. 빽빽한 산죽도 있고 숲도 짙다. 쌍태리로 내려서는 갈림길엔 묘가 있다. 헬기장을 두 군데 지나지만 풀이 높아 알아보기 힘들 정도다. 바위가 자주 나타나는 오르막을 올라서자 정상 직전의 갈림길이다.
정상은 바위로 되어 있다. 상봉처럼 꼭대기 아래의 바위가 전망대다. 마침 일몰이 시작된다. 어찌나 붉고 둥근지 시뻘겋게 달아오른 여의주가 첩첩산중 아래로 가라앉는 것만 같다. 해는 5분도 되지 않아 떨어지고 구름과 바람이 분주하게 주도권을 놓고 싸우는 기상이다. 남서쪽은 너른 평야가 반듯하고 예쁘장하게 선을 그리며 자릴 잡았고 그 사이사이를 구릉성 산들이 헤엄치는 거북이 등껍질 같은 폼으로 떠 있다. 북서쪽은 백암산을 필두로 내장산국립공원의 산들이 빽빽하여 깊은 산중 같은 분위기다.
삼거리로 돌아가 동쪽 전망대를 살펴보니 비박 터가 있다. 앞으로는 적당히 열려 있고 뒤는 숲이 감싸고 있고 하늘은 열려 있어 비박에 절묘한 터다. 한쪽에선 2인용 텐트를 치고 한쪽에선 밥을 한다. 보글보글 끓인 찌개를 먹는 사이 하늘에는 별이 피고 지상에는 도시의 불빛이 피어났다. 별빛은 신선하고 광주의 불빛은 화려하다. 열대야를 벗어난 자연 속에 있음에 저녁이 즐거워진다.
새벽부터 비가 쏟아진다. 많은 비는 아니라서 침낭커버로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 그러나 시야가 막혀 야영의 재미를 맛보긴 어렵다. 재빨리 밥을 먹고 짐을 싸서 하산을 준비한다. 추월산을 기억하고자 다시 정상에 선다. 안개로 뒤덮였던 하늘이 금세 다시 열린다. 폭풍 같은 구름이 흘러와 흘러가길 반복한다. 그 한가운데 서서 자연의 급격한 움직임을 몸으로 느낀다. 비박산행은 당일 산행에서 느낄 수 없는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
어제보다 훨씬 가벼워진 배낭을 메고 월계리로 내려선다. 고도를 내리자 기다렸다는듯 모기떼가 귓가에서 잉잉거린다. 곤혹스럽지만 여름 비박산행에서 치러야 할 대가임을 안다. 바람이 없는 빽빽한 숲 속이라 땀으로 흥건히 젖는다. 인가가 가까워질 즈음 냇물을 만나 얼굴을 물에 담가버린다. 차가움이 온 몸으로 퍼져나간다. 풀숲을 빠져나오자 태웅산장 간판이 보인다.
관광단지~보리암~상봉~정상~태웅산장~월계리로도는 원점회귀산행은 7km에 4시간 정도 걸린다. 전반적으로 데크계단과 이정표가 잘돼 있어 위험한 곳은 없으며 길 찾기는 쉽다. 식수는 관광단지 들머리와 보리암에 있는 약수터에서 뜰 수 있다.
【산행코스】
○ 관광단지 ~ 보리암 ~ 전망대 ~ 추월산 정상 ~ 갈림길 ~ 태웅산장 ~ 전망대 ~ 월계리 ~ (P)
[4시간 소요 - 후미기준]
【구간소개】
o 산행코스 : 관광단지~보리암~전망대~추월산 정상~태웅산장~전망봉~월계리~(p)
o 산행거리 : 7.1km
o 소요시간 : 4시간 (충분한 휴식시간 포함)
o 난 이 도 : 소 (★)
o 산행계획 : 여유 있는 산행과 안전제일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모든 산행은
두, 중간, 후미등 3단계로 나누어 산행경력이 출중하신 고문님, 회장님,
악대장님이 회원님들을 위시로 산행 코스를 안내합니다.
【산행 일정】
o 일 시 : 2012. 10. 7 (일)
o 장 소 : 전남 담양 “ 추월산 ” 경관 절경
o 집결지 : 송탄출 기업은행 (07:00) - 평택공설운동장 (07:30) - 성환(07:40)
o 참가비 : 25,000원
o 준비물 : 중식, 산행에 필요한 약간의 여벌 옷 (갈아입을 옷)
o 제 공 : 아침, 식수, 산행후 뒷풀이
* 저희 산악회에서는 차내에서 음주와 가무를 하지 않습니다.
문의처
- 회 장 011-329-7965
- 총 무 010-9101-9712
o 운행차량 : 부자관광 [ 대표 박금석 011-9996-4146 ]
【버스 운행구간】
송출 앞 기업은행 (07:00)-송탄공단 입구(07:10)-세교동 상공회의소 (07:15)
-평택여중 사거리 (07:25)-평택공설운동장 (07:30)-성환육교 (07:40)
[산행지도]
▲ 추월산의 대표적인 절경인 상봉에서 본 담양호. 호수와 인근 산등성이의 조화가 아기자기하다.
▲ 추월산은 산행거리는 짧지만 가팔라 능선에 서면 땀에 흠뻑 젖는다.
십자로
▲ 보리암에서 상봉으로 올라서는 길의 데크계단. 가파른 산세지만 계단이 많아 위험한 데는 없다.
▲ 정상 갈림길 부근에서 비박한다. 담양과 광주의 불빛이 가깝고도 멀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