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바 경(A3:64)
Sarabh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bhagava)께서는 왕사성의 독수리봉 산에 머무셨다. 그때 사라바라는 유행승(유행자, paribbājaka)이 비구상가(saṅgha)에서 환속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그는 왕사성의 대중들 앞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사문(samaṇa)인 사꺄의 아들의 법을 알았다. 나는 사문(samaṇa)인 사꺄의 아들의 법을 알았기 때문에 비구 상가(saṅgha)에서 환속했다.”
2. 그때 많은 비구들이 오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고 왕사성으로 탁발을 하기 위해 들어갔다. 비구들은 사라바라는 유행승(유행자, paribbājaka)이 왕사성의 대중들 앞에서 “나는 사문(samaṇa)인 사꺄의 아들의 법을 알았다. 나는 사문(samaṇa)인 사꺄의 아들의 법을 알았기 때문에 비구상가(saṅgha)에서 나왔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비구들은 왕사성에서 탁발을 하여 공양을 마치고는 걸식에서 돌아와 세존(bhagava)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bhagava)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비구들은 세존(bhagava)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bhagava)이시여, 비구상가(saṅgha)에서 환속한지 얼마 되지 않은 사라바라는 유행승(유행자, paribbājaka)이 있습니다. 그가 왕사성의 대중들 앞에서 ‘나는 사문(samaṇa)인 사꺄의 아들의 법을 알았다. 나는 사문(samaṇa)인 사꺄의 아들의 법을 알았기 때문에 비구 상가(saṅgha)에서 나왔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세존(bhagava)이시여, 세존(bhagava)께서는 사라바 유행승(유행자, paribbājaka)을 연민(까루나, karuṇā) 히 여기시어 그가 머물고 있는 유행승(유행자, paribbājaka)들의 거처인 삽삐니 강기슭으로 가주시면 좋겠습니다.”
세존(bhagava)께서는 침묵으로 승낙하셨다.
3. 그러자 세존(bhagava)께서는 해거름에 홀로 앉음을 풀고 일어나 사라바 유행승(유행자, paribbājaka)이 머물고 있는 유행승(유행자, paribbājaka)들의 거처인 삽삐니 강기슭으로 가셨다. 가셔서는 마련해 드린 자리에 앉으셨다. 자리에 앉으셔서 세존(bhagava)께서는 사라바 유행승(유행자, paribbājaka)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라바여, 그대가 ‘나는 사문(samaṇa)인 사꺄의 아들의 법을 알았다. 내가 사문(samaṇa)인 사꺄의 아들의 법을 알았기 때문에 비구 상가(saṅgha)에서 나왔다.’라고 말했다는 것이 사실인가?”
이렇게 말씀하셨지만 사라바 유행승(유행자, paribbājaka)은 침묵하고 있었다.
세존(bhagava)께서는 두 번째로 사라바 유행승(유행자, paribbājaka)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라바여, 그대가 ‘나는 사문(samaṇa)인 사꺄의 아들의 법을 알았다. 내가 사문(samaṇa)인 사꺄의 아들의 법을 알았기 때문에 비구 상가(saṅgha)에서 나왔다.’라고 말했다는 것이 사실인가?”
두 번째도 사라바 유행승(유행자, paribbājaka)은 침묵하고 있었다.
세존(bhagava)께서는 세 번째로 사라바 유행승(유행자, paribbājaka)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라바여, 사문(samaṇa)인 사꺄의 아들의 법은 내가 설했다. 사라바여, 말을 하라. 그대가 사문(samaṇa)인 사꺄의 아들의 법을 알았는가? 만약 그대가 불충분하게 말을 한다면 내가 [그대를 위해] 완성시켜 주리라. 만약 그대가 충분히 말을 한다면 나는 기꺼워할 것이다.”
세 번째도 사라바 유행승(유행자, paribbājaka)은 침묵하고 있었다.
4. 그때 왕사성의 유행승(유행자, paribbājaka)들은 사라바 유행승(유행자, paribbājaka)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이여, 그대가 사문(samaṇa) 고따마께 원하는 것이 그 무엇이건 사문(samaṇa) 고따마는 그것에 대한 기회를 줄 것입니다. 도반 사라바여, 말을 하시오. 그대가 사문(samaṇa)인 사꺄의 아들의 법을 알았습니까? 만약 그대가 불충분하게 말을 한다면 사문(samaṇa) 고따마께서 [그대를 위해] 완성시켜 줄 것입니다. 만약 그대가 충분히 말을 한다면 사문(samaṇa) 고따마께서 기꺼워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말했지만 사라바 유행승(유행자, paribbājaka)은 말이 없고 당혹하고 어깨가 축 처지고 고개를 떨어뜨리고 기가 꺾여 아무런 대답을 못하고 앉아 있었다.
5. 그때 세존(bhagava)께서는 사라바 유행승(유행자, paribbājaka)이 말이 없고 당혹하고 어깨가 축 처지고 고개를 떨어뜨리고 기가 꺾여 아무런 대답을 못하고 앉아있는 것을 아시고 유행승(유행자, paribbājaka)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유행승(유행자, paribbājaka)들이여, 만약 누군가 나에게 ‘당신은 완전히 깨달았다고 말하지만 이런 법들은 깨닫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한다면 나는 그에게 질문을 던지고 집요하게 이유를 묻고 반복해서 질문할 것이다. 내가 그에게 질문을 던지고 집요하게 이유를 묻고 반복해서 질문하면 그는 기회를 잃을 것이고, [다음의] 세 가지 가운데 하나에 봉착할 것이다.
그는 다른 것을 질문하고 지금의 주제가 아닌 다른 주제를 꺼내어 이전의 얘기를 전환하거나, 혹은 분노와 성냄(도사, dosa) 과 불만족을 드러내거나, 혹은 말이 없고 당혹하고 어깨가 축 처지고 고개를 떨어뜨리고 기가 꺾여 아무런 대답을 못하고 앉아있을 것이다.
유행승(유행자, paribbājaka)들이여, 만약 누군가 나에게 ‘당신은 번뇌가 다했다고 다했다고 말하지만 이런 번뇌들은 다하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한다면 나는 그에게 질문을 던지고 집요하게 이유를 묻고 반복해서 질문할 것이다. 내가 그에게 질문을 던지고 집요하게 이유를 묻고 반복해서 질문하면 그는 기회를 잃을 것이고, [다음의] 세 가지 가운데 하나에 봉착할 것이다.
그는 다른 것을 질문하고 지금의 주제가 아닌 다른 주제를 꺼내어 이전의 얘기를 전환하거나, 혹은 분노와 성냄(도사, dosa) 과 불만족을 드러내거나, 혹은 말이 없고 당혹하고 어깨가 축 처지고 고개를 떨어뜨리고 기가 꺾여 아무런 대답을 못하고 앉아있을 것이다.
유행승(유행자, paribbājaka)들이여, 만약 누군가 나에게 ‘당신은 [도와 과를 얻기] 위해서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의] 법을 설하셨지만 그 법은 그것을 닦는 사람들로 하여금 고를 완전히 끝내도록 인도하지는 못했습니다.’라고 말한다면 나는 그에게 질문을 던지고 집요하게 이유를 묻고 반복해서 질문할 것이다. 내가 그에게 질문을 던지고 집요하게 이유를 묻고 반복해서 질문하면 그는 기회를 잃을 것이고, [다음의] 세 가지 가운데 하나에 봉착할 것이다.
그는 다른 것을 질문하고 지금의 주제가 아닌 다른 주제를 꺼내어 이전의 얘기를 전환하거나, 혹은 분노와 성냄(도사, dosa) 과 불만족을 드러내거나, 혹은 말이 없고 당혹하고 어깨가 축 처지고 고개를 떨어뜨리고 기가 꺾여 아무런 대답을 못하고 앉아있을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신 뒤] 세존(bhagava)께서는 유행승(유행자, paribbājaka)들의 거처인 삽삐니 강의 기슭에서 세 번 사자후를 토하시고 허공으로 올라가셨다.
6. 세존(bhagava)께서 떠나신지 얼마 되지 않아 그 유행승(유행자, paribbājaka)들은 사라바 유행승(유행자, paribbājaka)에게 사방에서 아주 심한 말로 야유를 퍼부으며 공격을 하였다.
“도반 사라바여, 큰 숲에 있는 늙어빠진 자칼이 사자후를 토하리라고 생각하지만 자칼의 목쉰 소리만을 내지른다네. 도반 사라바여, 그와 같이 그대도 오직 사문(samaṇa) 고따마만이 토할 수 있는 사자후를 나도 토하리라고 생각하지만 자칼의 목쉰 소리만을 지를 뿐이라네.
도반 사라바여, 작은 암탉이 큰 수탉의 울음소리를 내리라고 생각하지만 작은 암탉의 울음소리를 낸다네. 도반 사라바여, 그와 같이 그대도 오직 사문(samaṇa) 고따마만이 낼 수 있는 큰 수탉의 울음소리를 내리라고 생각하지만 작은 암탉의 울음소리를 낼 뿐이라네.
도반 사라바여, 마치 소가 [대장 소가] 축사에 없을 때 우렁찬 소리를 내야지 생각하는 것과 같이 그대도 오직 사문(samaṇa) 고따마만이 낼 수 있는 우렁찬 소리를 내야지라고 생각할 뿐이라네.”
이렇게 그 유행승(유행자, paribbājaka)들은 사라바 유행승(유행자, paribbājaka)에게 사방에서 아주 심한 말로 공겨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