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용아!
지난 7월 28일 수용연대에 데려다 주고 난 이후
8월 1일부터 군번 부여 받고 훈련이 시작 되었더구나.
뜨거웠던 8월 6주의 훈련에 고생이 많았으리라 여겨진다.
수고했다
아빠는 25연대 1중대 1소대에서 1월 8일부터 6주의
혹한 속에서 교육을 받고 부산 9보충 대에서 1206건공단에
배치되었다가 부산 시 가야동 807중장비 중대에서
미 고문관의 통역을 맡아 부속 수령과 박정희 대통령 당시
울산 양산의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중장비 이동 수리지원
상황 점검 차 미고문관과 현장에 들려 오다가
시원한 맥주를 같이 마시고
부대로 돌아오곤 했던 기역이 또 오르는 구나!
아빠 때는 추운 것이 고생이었는데, 너는 더워서
힘들었겠지만,
이제 지난 일이 되었으니 하나의 추억이 되겠구나.
그곳 통신학교 교육생활에 있어, 사회에서나, 군대에서나
최선을 다하고, 학습하는 방법을 잘 터득하여 효과적이고
능률적인 학습 성취를 얻도록 슬기롭게 노력하거라.
효과적인 학습방법은 본 교재 학습 전 예습활동과
학습 후 학습내용 정리를 겸한 복습활동이 중요하다.
학습에서 적당이란 것은 통하는 곳이 없다.
통신학교에서의 생활을 예절과 태도가 분명하고 항상
웃는 얼굴로 남에게 명랑한 환한 인상을 주도록,
전우들에게는 따듯한 배려와 친절로, 책임과 절도 있는
생활로 사회에서 하지 못했던 생활자세를 바로 갖도록
노력하거라.
군 생활도 명령과 일사 불란한 지휘계통이 서야 하지만
사회 생활의 한 부분이고, 사회에서 보다 나 하나의
말과 행동에 책임이 따르는 특수사회란 것도 잊어서는
인된다.
대전의 작은 아버지(훈국)가 추석 때왔다 너의 소식을 듣고
부대에 면회가 되면 들리겠다고 했는데 두고 보아야 하겠지...
여기는 모두 다 잘 지내고 있단다.
큰누나와 너의 매형은 거의 우리 집에 오다시피 하고,
대훈이는 귀엽게 잘 크고 있다
춘천은 매미로 인한 비의 피해는 없으나 8월 하순 이후
계속되는 찔끔 비와 흐린 날씨가 많아 전국적으로
각종 농사의 생산량은
매우 낮을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신남의 양우네는 집이 도시 계획상 6평 정도가 도로에
들어가 보상을 받고 집을 다시 짓는다고 한다.
집의 뒤편에 마을 회관이 있는데 집지을 동안 임시로
그곳에서 생활한단다.
아빠는 9월 1일자로 화천군 상서면에 있는 봉오초등학교
교장으로 발령이나 부임하여 생활하고,
오늘 9월 19일 4박 5일간 강릉 연수원에서의
교장 직무연수를 끝내고 오후 4시경 집에 오니,
너의 편지가 와서 반갑게 보고키를 두드리고 있다.
처음에는 훈련기간 중 편지가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알고
소식을 보내지 않았고, 먼저 너의 편지에 홈페이지를 열어
놓라고 해서 작은 누나가 네가 적어 준 주소를 홈페이지에
올렸고,
이메일도 보냈는데 열어 보지 않았다고 하더라.
그간 수용연대와 6주 훈련을 끝내고 부대장이 보낸 편지,
그리고 너의 편지 잘 받아 보았다
먼저 집에 전화를 했다고 했는데 집이 비었던 모양이구나.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전화를 하거나 이 메일을 열어 볼
시간이 나지 않는지 궁금하고, 시계를 잃어 버렸다고
하는데 필요하면 시계를 보내던지,
사던지 어떻게 할지의 방법을 전화를 하거라
전신 전화국의 전화교환원 처럼,
너는 ‘통신교환원’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10월 18일 교육이 끝나면 10월 20일 부대 배치를
받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건강하게 열심히 교육을 받도록 노력하거라,
이미 지나간 일에 매달려 슬퍼한다."
대훈이가 이제는 큰 소리로 유모차를 이리저리
몰고 다니면서 깍깍 소리치고, 방바닥에 두면 기어서
화장대의온갖 화장품들을 집어 방바닥에 흩어 뜨리고,
식사 때는 밥을 잘 받아먹고 웃고 소리치고
집의 마스코트가 되었다.
큰누나가 옆에 있어 여기에 소식을 보태 키를 치라고 하니까,
별도로 편지를 쓴다고 하니 기다려 보려무나.
몸과 마음이 예전의 병용 이가 아니라 네가 계획하고,
생활하고, 결과에 대해 평가받아야 하는 한 인간으로 서의
주체가 된 것을 신에게 감사하고 건강하게 생활하기를 바란다.
다음에 도 소식 전하기로 하고 오늘은 이만 줄인다.
안녕.
2003년 9월 19일 6시 10분
아빠가, 옆에 엄마도 같이 있다.
-삶의 진실 노트에서 임훈상- 편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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