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5월 22일(수) 잠언 31:10-31 찬송 336장
10. 누가 현숙한 여인을 찾아 얻겠느냐 그의 값은 진주보다 더 하니라
11. 그런 자의 남편의 마음은 그를 믿나니 산업이 핍절하지 아니하겠으며
12. 그런 자는 살아 있는 동안에 그의 남편에게 선을 행하고 악을 행하지 아니하느니라
13. 그는 양털과 삼을 구하여 부지런히 손으로 일하며
14. 상인의 배와 같아서 먼 데서 양식을 가져 오며
15. 밤이 새기 전에 일어나서 자기 집안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며
여종들에게 일을 정하여 맡기며
16. 밭을 살펴 보고 사며 자기의 손으로 번 것을 가지고 포도원을 일구며
17. 힘 있게 허리를 묶으며 자기의 팔을 강하게 하며
18. 자기의 장사가 잘 되는 줄을 깨닫고 밤에 등불을 끄지 아니하며
19. 손으로 솜뭉치를 들고 손가락으로 가락을 잡으며
20. 그는 곤고한 자에게 손을 펴며 궁핍한 자를 위하여 손을 내밀며
21. 자기 집 사람들은 다 홍색 옷을 입었으므로 눈이 와도
그는 자기 집 사람들을 위하여 염려하지 아니하며
22. 그는 자기를 위하여 아름다운 이불을 지으며 세마포와 자색 옷을 입으며
23. 그의 남편은 그 땅의 장로들과 함께 성문에 앉으며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며
24. 그는 베로 옷을 지어 팔며 띠를 만들어 상인들에게 맡기며
25. 능력과 존귀로 옷을 삼고 후일을 웃으며
26. 입을 열어 지혜를 베풀며 그의 혀로 인애의 법을 말하며
27. 자기의 집안 일을 보살피고 게을리 얻은 양식을 먹지 아니하나니
28. 그의 자식들은 일어나 감사하며 그의 남편은 칭찬하기를
29. 덕행 있는 여자가 많으나 그대는 모든 여자보다 뛰어나다 하느니라
30.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니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
31. 그 손의 열매가 그에게로 돌아갈 것이요 그 행한 일로 말미암아
성문에서 칭찬을 받으리라 (개역 개정)
- 현숙한 여인의 모습 -
지혜 있는 지도자가 경계해야 할 것과 추구해야 할 바를 밝힌 어제 말씀(1-9절)에
이어 점언의 마지막 부분인 오늘 말씀은 지혜자가 배우자로 맞아야 할
현숙한 아내의 모습과 그 높은 가치를 수록하고 있다.
이러한 본문은 각절의 첫단어가 히브리어 알파벳의 순서에 따라
시작되는 답관체(acrostic) 양식을 띠고 있어 높은 문학성을 지님과 동시에
사람들로 하여금 암기하거나 기억하기에 편리하게 하고 있다.
이처럼 본서의 끝 부분에 뛰어난 답관체 시가 등장하여
대미(大尾)를 극적으로 장식함으로써 본서의 전체적인 교훈을
사람들의 뇌리에 뿌리깊게 심어주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편 오늘 말씀은 내용에 있어서 현숙한 여인의 특징으로
남편에 대한 신실함(11, 12절), 성실한 생활 태도(13-19절)
남에게 의와 인자를 베푸는 자세(20-27절), 칭찬받는 삶(28, 29절)
여호와 경외의 삶(30, 31절)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현숙한 여인의 삶은 본서 여러곳에 산재되어 있는
음녀의 삶과는(2:16-19; 5:1-4; 7:1-27; 22:14; 23:27, 28)
완전히 대조됨과 동시에 본서를 통해 거듭 강조하고 있는
지혜로운 자의 삶과 그 맥을 같이 한다.
결국 지혜로운 자로서의 현숙한 여인이란
여호와 경외를 바탕으로 한 신본주의적 지혜를 실천하는 자이며,
이러한 자에게는 그로 인한
하나님의 넉넉하고도 의로운 보상이 보장되어 있다.(30, 31절)
이런 본 단락을 통해 우리는
자신이 현숙함을 지녀야 한다는 일차적 교훈과 더불어
영적으로 그리스도의 신부된 성도의 자세에 대한
다음과 같은 교훈을 받을 수 있다.
① 현숙한 여인이 그 남편을 섬겨 그 가정을 윤택하게 만들 듯이
그리스도의 영적 신부된 우리는 영적 신랑이신 그리스도를 섬기되
그리스도께서 추구하시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도모키 위해
부지런함과 지혜로움으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에 열심을 다하여야 한다.(골4:11)
② 현숙한 아내가 남편과 사람들의 칭찬을 받듯이
그리스도의 영적 신부인 우리는 그리스도를 존경하며
그리스도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아감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사랑을 받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로부터도 칭찬을 받는다.
실로 어둡고 부패한 이 세상에서 우리는 이러한 삶을 지향(指向)함으로써
빛과 소금과 같은 유익을 끼쳐야 한다.(마5:13-16)
28-29절) 「그의 자식들은 일어나 감사하며 그의 남편은 칭찬하기를 /
덕행 있는 여자가 많으나 그대는 모든 여자보다 뛰어나다 하느니라」
28절의 ‘일어난다’는 것은 예의를 다하여 존경을 표시하는 것이며(레19:32)
29절의 비교급으로 되어 있는 칭찬은 최상급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지금 그녀의 가족은 모두가 한 모습으로
그녀에 대해 최상의 감사와 칭찬, 존경을 표시를 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 먼 데 있는 사람에게 칭찬이나 존경을 받기는 쉬워도
친구나 가족으로부터 이처럼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찬사를 듣기는 어려운 일이다.
이들은 누구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그 사람의 삶을 속속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를 보면 이 여인은 실로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또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진실하고 의로운 삶을 살았음을 알 수 있다.
그러니 31절에 ‘그 행한 일을 말미암아 성문에서 칭찬을 받으리라’고 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여인을 떠올리게 된다.
그녀는 기독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신학자였던 어거스틴의 어머니 모니카이다.
그녀에 대해 가장 가까이에서 그녀의 양육을 받았던 어거스틴은
그 어머니에 대해 다음과 같이 회상하고 있다.
「나의 어머니는 남편을 섬기는 일에 있어서 주인을 대하듯 하였고
최선의 노력과 정성을 다했다, 그리고 이렇듯 섬기는 일을 통해
여인의 덕성을 남편에게 보여주었고 이러한 모습은 어머니를 아름답게,
존경을 받게 하였으며 남편의 칭찬을 듣게 만들었다.」
곧 그녀는 어머니로서 끝없는 기도를 통해 어둠을 헤매던 아들을
위대한 하나님의 종으로 세우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아내로서도 더할 수 없이 아름다운 모습을 보인 것이다.
그렇기에 후세 사람들은 그녀를 부를 때에 항상 성(聖) 모니카(St. Monica)로 부른다.
그러나 어찌 모니카 뿐이겠는가?
성경과 교회사, 나아가 인류의 역사를 보면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또 하나님의 종으로서 밤하늘의 별처럼
아름다운 이름을 남긴 여인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곧 잔인하고도 반인륜적인 범죄, 나아가 하나님에 대해
더할 수 없이 패역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오명과 악명을 남긴 여인들도 많다.
바로 남편을 충동질하여 온갖 악을 저지르게 했던 이세벨(왕상18장 이하)
권력을 위해 한 나라를 완전히 살육의 장으로 만들었던 아달랴(대하22:10-12)
간음죄를 저지르고도 회개는커녕 오히려 이를 책망했던
세례 요한의 목을 잘랐던 헤로디아와 그 딸 살로메(마14:3-11) 등이 그들이다.
그리하여 오늘 말씀은 일차적으로는 참된 여인의 길이 무엇인지를 제시하는 것이겠지만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신부이기에 결국 남녀를 불문한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곧 우리는 생을 마치고 이 땅을 떠날 때 현숙한 이 여인처럼
모두에게 감사와 존경을 받는 아름다운 이름과 모습을 남길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인생은 한 경점보다 짧고 입김보다 가볍다.(시62:9; 90:4)
그러나 우리의 이름과 삶의 흔적은 영원히 남는다.(계19:8; 20:12)
그러므로 지금 이 자리에서 남편으로서 아내로서 자식으로서 부모로서
나아가 하나님의 종과 백성으로서 받은 책임을 다하고 끝까지 진실하고
거룩한 모습을 잃지 않음으로써 육신의 장막은 쇠할지라도
이름과 족적만큼은 향기롭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도록 해야 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하리라 하시니라」 (막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