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합의 '족사'
거센 파도가 치는 바닷가 바위에서 움직임 없이 단단히 붙어있는 홍합, 바위에서 떼어내려면 도구를 활용해야 할 정도로 단단히 고정되어 있는걸 볼 수 있다. 이런 홍합의 고정력에 착안한 생체모방기술이 있다. 바로 홍합의 강한 수중 접착력에 착안한 '홍합 접착제'이다.
성체가 되기 전 홍합은 붙어 있을 곳을 찾아다닌다. 정착할 바위를 찾게 되면 홍합의 발끝에서 가느다란 실 형태의 족사라는 구조물이 만들어지고 족사의 관을 통해 접착 단백질이 분비되면서 바위 같은 표면에 착 달라붙을 수 있는 것이다.
활용 사례)
빠진 치아를 대신하는 임플란트는 잇몸뼈 상태에 따라 치료가 힘들 수 있다. 뼈가 자라는 시간을 확보하는 골 유도 재생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는데, 상태에 따라 한계점이 있다고 한다.
얼마 전, 포스텍(POSTECH) 차형준 화학공학과 교수팀 등 국내 연구진은 기능성 홍합접착단백질을 기반으로 잇몸뼈 재생을 앞당길 수 있는 임플란트 차폐막 코팅을 개발했다. 차폐막은 잇몸뼈의 양을 늘리기 위해 사용하는 막인데, 기능성 홍합접착단백질을 기반으로 한 임플란트용 차폐막 코팅이 빠른 골조직 재생을 유도한다는 것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