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승천 대축일은
▷ 하느님의 어머니께서 지상 생애를 마치신 뒤에
▷ 영혼과 육신이 모두 하늘로 불려 올라가셨다는
▷ 신앙 교의를 경축하는 의무 축일입니다.
성전(聖傳)에 근거하는 이 교의는
① 마리아의 죄 없음,
②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심,
③ 지속적인 동정성,
④ 구원 사업에 참여한 것에 기초를 둡니다.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마리아께서는 당신 아드님처럼 죽음을 받아들이셨고, 성모님의 육체는 썩지 않은 채 당신 아드님의 육체적 영광에 참여하게 되셨습니다.
‘성모 승천 교리’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성모님도 우리와 같은 삶을 사신 분
• 빛나는 왕관에 푸른 망토를 두르고 영광스럽게 승천하신 성모님의 생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 물론 영광스럽게도 당신의 태중에 구세주 하느님을 잉태하셨고, 몸소 출산하셨습니다.
• 참으로 은혜롭고도 특별한 인생이었습니다.
• 그러나 성모님의 구체적인 삶은 우리네 삶과 크게 다를 바 없었습니다.
• 우리 어머니들처럼 매일같이 오늘 저녁 반찬은 무엇으로 할까 걱정하셨습니다.
• 매일 무거운 빨래 더미를 머리에 이고 동네 우물가로 향하셨습니다.
• 저녁이면 기진맥진한 몸과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곤 하셨습니다.
• 그분의 삶은 때로 기구하고 때로 혹독했습니다.
• 종잡을 수 없는 소년 예수님의 언행에 큰 상처도 받으셨습니다.
• 때로 삶 전체가 슬픔 덩어리 고통 덩어리일 때도 있었습니다.
• 그때마다 성모님은 하느님께서 건네신 언약의 말씀을 기억했습니다.
• 자신은 그분의 부족하고 나약한 여종일 뿐이라는 겸손한 신원 의식을 잊지 않았습니다.
• 지금 당장은 혼란과 무지의 상태이지만, 언젠가 그분께서 내 눈과 마음을 열어 주셔서,
• 모든 것을 이해할 때가 오리라는 것을 희망했습니다.
• 그 오랜 인내와 기도, 의탁과 희망의 결과가 영광스러운 승천입니다.
2. 예수님 승천 후 성모님의 삶
• 교회 전승에 따르면 성모님께서는 성령 강림 직후 에페소로 가셨습니다.
• 골고타 언덕 위에서 아들 예수님께서 남기신 유언에 따라 요한 사도과 함께 지내셨습니다.
• 요한 사도를 비롯한 여러 사도들의 어머니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 사도들을 뒷바라지하면서, 틈만 나면 기도하면서,
• 언젠가 상봉할 당신 아들 예수님을 매일 그리워하며 경건한 삶을 사셨습니다.
3. 성모님의 승천 전승
• 성모님께서 우리들처럼 죽지 않고 승천하셨다는 믿음은 사도시대 때부터 전해지고 있습니다.
• 성모님의 죽음과 승천에 관한 전승은 다양합니다.
• 한 전승에 따르면
· 성모님의 임종이 가까워지자 선교를 위해 사방에 흩어져 있던 사도들이 와서 마지막 인사를 올렸습니다. · 이윽고 성모님께서 임종하시자 사도들은 기도와 찬미가로 성모님의 덕을 기렸고, 정성껏 장례를 치렀다고 합니다. · 그런데 멀리 선교를 나가 있던 토마스 사도는 빨리 온다고 최선을 다했지만, 도착해 보니 장례를 치른 지 이미 사흘 뒤였습니다. · 너무나 안타까웠던 토마스 사도는 성모님 얼굴이라도 뵈려고 무덤을 열었는데, · 그분의 시신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수의는 잘 개어져 있었으며, · 아주 향기로운 냄새가 무덤 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고 합니다. 현장을 목격한 사도들은 이렇게 외쳤답니다. · “우리 주 예수님께서 당신 어머님을 부활시키셔서 그 정결한 육신을 모시고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
4. 우리의 승천에 대한 희망의 징표
• 성모 승천 교리는 우리에게 큰 희망을 주는 교리입니다.
• 승천하신 성모님께서는 오늘 지상 순례 여정을 걷고 있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 “내 사랑하는 자녀들이여! 용기를 내십시오. 여러분에게도 가능한 일이 승천이고 구원이며, 천상 영광에의 참여입니다.” |
• 성모 승천 교리는 하느님께 대한 성모님의 신앙과 순종, 헌신적인 태도가 무위로 돌아가지 않고
• 구원과 승천이라는 풍성할 결실을 맺었음에 대한 확증입니다.
• 그러므로 우리도 성모님처럼 하느님께 자신을 개방하면서 그분의 구원의지 실현을 위해 헌신한다면
• 성모님처럼 구원과 승천의 영광에 참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이런 맥락에서 성모 승천은 지상 순례 여정 중에 있는 우리 모두에게 희망의 징표로 제시됩니다.
• 아울러 성모님이 도달한 목표는
• 개인만의 목표가 아니라 믿는 모든 이들의 목표, 교회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 “마리아 안에서 교회는 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자신의 목표에 도달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교회는 후에도 이 목표에서 빗나갈 수 없다. 마리아의 현양은 세상 종말에서 교회 현양을 위한 보증이다.” |
5. 성모 승천 대축일은 희망의 축제일
• 성모 승천은 교회와 전 인류가 그토록 바라던 최종 희망이 실현됨을 보여 주는 축제일입니다.
• 성모 승천은 인류 구원의 역사가 완성되었을 때
• 모든 사람들이 누리게 될 영광을 미리 보여주는 위로와 희망의 표지이기도 합니다.
• 좌절이 클수록, 고통이 커질수록 우리가 나아갈 길이자 역할 모델이신 성모님을 바라봐야 합니다.
• 성모 승천과 관련한 다마스쿠스의 성 요한의 찬미가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 “창조주를 아기로서 품에 안았던 분이 하느님의 집에 사랑으로 가득 차서 머무는 것은 옳은 일입니다. · 성부께서 간택하신 신부가 하늘의 신방에서 사는 것은 옳은 일입니다. · 당신의 아들이 십자가에 매달린 것을 가까이서 보며 아들을 낳으실 때도 느껴 보지 못했던 칼날 같은 슬픔을 느낀 이가 · 자기 아들이 아버지와 함께 앉아 있는 것을 보는 것은 옳은 일입니다.” |
• 원죄 없이 잉태되신 순간부터 성덕으로 충만한 성모님이셨지만,
• 우리와 마찬가지로 이 세상이란 성화의 장 안에서 갖은 희로애락을 겪으신 분이 성모님이셨습니다.
• 우리와 똑같이 다양한 형태로 다가오는 십자가의 길을 기쁘게 걸어가시면서
• 성화의 길 끝에 마침내 영광스럽게 승천하신 분이 성모님이십니다.
6. 성모님의 승천은 예수님 승천의 복사판
• 성모님의 승천은 승리가 죽음을 삼켜 버린 대사건, 예수님의 부활 승천의 복사판입니다.
• 성모님의 승천은, 나약한 인간이지만 썩는 몸에 썩지 않는 것을 입은 위대한 사건입니다.
• 성모님의 승천, 성인 중의 성인이 되신 것은 우리에게 큰 희망을 준 대사건입니다.
• 우리가 비록 썩을 몸을 지닌 인간이지만,
• 우리도 언젠가 성모님처럼 불멸의 갑옷으로 갈아입을 수 있음을 보여 준 은혜로운 대사건입니다.
성모님은
▶ 우리를 당신 아들 예수님께로 이끄시는 이정표 인도자이십니다.
▶ 언제나 성모님을 통해 예수님께로 나아가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양승국 신부 저, ‘성모님 이야기’, ‘가톨릭 대사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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