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 譬喩品(21), 중생들의 우비고뇌(憂悲苦惱) - 생노병사(生老病死)
3-34. "살펴보건대 모든 중생들은 생노병사(生老病死)로 인한 우비고뇌(憂悲苦惱)의 불길 속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욕(五欲)과 재물의 이익에 눈이 멀어 온갖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움켜쥐려는 탐욕과 집착으로 인해 현세에서는 눈앞의 온갖 고통에 시달리고, 후세에는 지옥에서 태어나고, 축생으로 태어나고, 아귀의 세계에 태어나야 하는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천상계에 태어나고, 인간계에 태어난다 하더라도 빈궁으로 인한 고통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고통을 당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미워하는 사람과 얼굴을 맞대야 하는 고통에 시달려야 합니다. 이처럼 온갖 고통 가운데 빠져 헤어나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희낙락하며 그 고통을 깨닫지 못하고 알지도 못합니다. 깨닫지도 알지도 못하니 놀라워하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습니다. 사정이 그러하매 그 고통을 극복하여 해탈을 구하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그저 이 불타는 삼계에 몸을 두고 동쪽에서 서쪽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비록 태산 같은 고통이 눈앞에 나타난다할지라도 그것을 환난이라 여기지도 않습니다.
“見諸衆生 爲生老病死 憂悲苦惱之所燒煮 亦以五欲財利故 受種種苦 又以貪着追求故 現受衆苦 後受地獄畜生餓鬼之苦 若生天上 及在人間 貧窮困苦 愛別離苦 怨憎會苦 如是等 種種諸苦 衆生 沒在其中 歡喜遊戱 不覺不知 不驚不怖 亦不生厭 不求解脫 於此三界火宅 東西馳走 雖遭大苦 不以爲患
【풀 이】 ●見諸衆生 <모든 중생들을 보아하니> *見1126 볼(보일) 견, 당할 경, 뵐 현, 보여줄 현, 드러날(드러낼) 현 -見卵求時夜 달걀을 보자 곧 밤의 때를 알려주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일의 순서를 무시하고 지나치게 조급히 구는 것을 일컫는다. -見利思義 이익을 보면 의에 맞는가 그렇지 않은가의 여부를 잘 생각하여 취할 것인지 안 취할 것인지 결정한다. -見甁水凍知天下之寒 병속의 물이 언 것을 보면 온 세상이 추운지를 안다. 작은 일로 미루어서 큰 이치를 안다. -見蛇首知長短 뱀 대가리를 보면 그 길이를 알 수 있다. 일부분을 보고 전체를 짐작할 수 있다. -見性成佛 (불교)자기 본래의 천성을 깨달으면 부처가 된다.
●爲生老病死 憂悲苦惱之所燒煮 <生老病死가 만들어내는 憂悲苦惱로 인해 뜨거운 가마솥에서 볶이고 있다> *爲784는 더불어 위, 만들 위(~이 까닭이 되어) *煮774 끓일 자, 구울 자(바닷물로 제염함), 익을 자 ●沒689 빠질 몰(沈沒), 다할 몰, 빼앗을 몰(沒收), 들어갈 몰, 없을 몰(沒常識) ●貧窮困苦는 求不得苦와 같은 의미. *四苦=生, 老, 病, 死 *八苦=四苦 + 愛別離苦, 怨憎會苦, 求不得苦, 五蘊(陰)盛苦 ●不生厭 不求解脫 <극복하려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고 해탈을 구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이는 「3-25」의 구절 <心不厭患無求出意>와 꼭 같은 내용이다. 차이가 있다면, 여기서는 중생들이 그러하다는 것이고, 「3-25」에서는 아들들이 그러하다는 것이다. *厭211 싫어할 염, 물릴 염(싫증이 나다), 마음에 찰 염(만족하다), 여기서는 누를 엽(억압하다, 눌러 무너뜨리다, 진압하다, 기도나 주문으로 禍를 진압하다) <厭>이라는 글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1-14」를 참고하시라. ●不以爲患 <재앙이라 여기지 아니한다> *以爲73 생각건대, 생각하기를. *患469 근심 환, 재앙 환, 병 환, 근심할 환 ●아들에 대한 장자의 한탄, 중생에 대한 부처님의 한탄 먼저, 장자의 한탄, 「3-25」와「3-27」 아들놈들 모두가 불타는 집 안에서 희희낙락 노는데 정신이 빠져 있으니 불길이 몸을 덮치면 고통이 극심할 터인데도 그것을 깨닫지 못한 채 놀라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으니 불길을 잡을 생각도 없고, 불난 집에서 빠져나올 마음도 없구나.
<諸子等 於火宅內 樂着嬉戱 不覺不知 不驚不怖 火來逼身 苦痛切已 心不厭患 無求出意> 「3-25」에서
아들놈들은 희희낙락 노는데 정신이 팔려 있습니다. 아버지의 말이 귀에 닿을 리가 없습니다. 두렵지 않으니 놀랠 일도 없습니다. 집을 빨리 빠져 나가야겠다는 마음이 끝내 생길 까닭이 없습니다. 게다가 불길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집이 무엇인지도 모릅니다. 심지어 불길이 덮치면 왜 목숨을 잃는지조차 모릅니다. 그저 동쪽에서 서쪽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리 뛰고 저리 뛰놀며 아버지의 얼굴만 힐금힐금 쳐다볼 뿐입니다.
<諸子等 樂着嬉戱 不肯信受 不驚不畏 了無出心 亦復不知 何者是火 何者爲舍 云何爲失 但東西走戱 視父而已> 「3-27」에서
다음, 부처님의 한탄, 본문 중생들은 온갖 고통 가운데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희희낙락하며 그 고통을 깨닫지 못해, 알지도 못하고, 놀라워하여 두려워하지도 않고, 또 그 고통을 극복하여 해탈을 구할 생각도 하지 않는 바, 그저 이 불타는 三界에 몸을 두고 동쪽에서 서쪽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비록 태산 같은 고통이 눈앞에 나타난다 할지라도 그것을 환난이라 여기지도 않습니다.
<衆生 沒在其中 歡喜遊戱 不覺不知 不驚不怖 亦不生厭 不求解脫 於此三界火宅 東西馳走 雖遭大苦 不以爲患>
3-35. “사리불이여, 부처는 이런 사정을 다 살펴 알게 되었으니, <내가 중생들의 어버이가 되어 반드시 이런 고난을 뿌리 뽑고, 깨달음에서 오는 무량무변한 지혜의 즐거움을 주어 그들이 마음껏 즐기도록 해야겠다>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리불이여, 여래는 또 <만약 방편을 뒤로 한 채, 단지 부처가 지닌 신통력과 지혜력만 내세워 내가 모든 중생들에게 여래의 지견과 십력과 무소외를 찬탄이나 하고 있다면, 중생들이 이로써 온갖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가. 이 모든 중생들이 생노병사와 우비고뇌를 벗어나지 못하고 삼계의 불타는 집에서 고통에 시달리고 있으니 이러한 중생들이 깨달음에서 오는 지혜를 능히 이해할 마음이 생길 까닭이 없기 때문입니다.
“舍利弗 佛見此已 便作是念 <我爲衆生之父 應拔其苦難 與無量無邊 佛智慧樂 令其遊戱> 舍利弗 如來 復作是念 <若我 但以神力及智慧力 捨於方便 爲諸衆生 讚如來知見 力無所畏者 衆生 不能以是得度 所以者何 是諸衆生 未免生老病死 憂悲苦惱 而爲三界火宅所燒 何由能解佛智慧>
【풀 이】 ●<若我 但以神力及智慧力 捨於方便 爲諸衆生 讚如來知見 力無所畏者 衆生 不能以是得度> <만약 방편을 뒤로 한 채, 단지 부처가 지닌 신통력과 지혜력만 내세워 내가 모든 중생들에게 여래의 지견과 십력과 무소외를 찬탄이나 하고 있다면, 중생들이 이로써 온갖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겠구나>
이 구절은 「2-59」의 게송 중 아래 구절을 떠올리게 한다. <若但讚佛乘 衆生沒在苦 不能信是法 破法不信故 墜於三惡道 我寧不說法 疾入於涅槃> (밤낮없이 일불승을 오직 찬탄 일삼으면 고(苦)에 빠진 모든 중생 이 가르침 믿지 못해 법을 깨고 불신하여 삼악도에 떨어질 새 이 몸 부처 어찌하여 불도 설법 마다하고 서둘러서 멸도하여 열반 들려 하겠는가)
●未免生老病死 憂悲苦惱 而爲三界火宅所燒 何由能解佛智慧 <생노병사로 인해 생기는 우비고뇌를 벗어나지 못하고 三界火宅의 불길 속에서 고통을 당하고 있는 마당에 어찌 부처님의 지혜를 능히 깨달을 수 있겠는가?> 다시 말해, 부처의 지혜를 깨닫는 것은 차후의 문제다, 라는 말씀이고,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것이 먼저 할 일이다, 라는 말씀이고, 몸에 박힌 독화살을 뽑는 것이 먼저 할 일이다, 라는 말씀이고, 그래서 방편설법이 먼저 할 일이다, 라는 말씀이다.
*免127 벗어날 면(피하다)
(계 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