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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리춤 높이까지 올라오는 낮은 돌담. 구불구불 유선형으로 길을 안내한다. 고택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돌담길의 끝에는
집집마다 대문이 활짝 열려 있다. 조선시대 반촌의 으리으리함보다 우리네 고향 인심을 느낄 수 있는 마을. 금당실의 돌담길
에 서면 조선시대 선비라도 된 양, 느긋한 여유가 생긴다. ◇
● 예천 금당실마을 지도 보기
◇ 대문이 활짝, 돌담길의 인심
“서울에서 여기 오는 길은 부산 가는 것만큼 멀게 느껴졌을 거예요. 오는 길이 쉽지 않거든요.” 경북 내륙 깊숙이 자리 잡은
예천군 용문면 금당리에서 박길상(60)이장이 인사를 건넨다. 예부터 마을에 금광이 있었다 하여 ‘금당실’이라 불린 마을은
조선시대 전통 가옥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다.
전통마을 탐방은 용문면사무소 일대에서 시작된다. 금당실에는 약 600년 전인 15세기 초 감천 문씨가 처음 터를 잡았다.
그 뒤로 사위인 함양 박씨 ‘박종린’과 원주 변씨 ‘변응녕’의 후손이 대대로 마을을 일궜다. 용문면사무소 터는 변응녕선생
이 마을에 정착하면서 심은 4그루의 느티나무가 있던 자리다. 큰 홍수가 난 뒤로 3그루의 나무는 사라졌지만 마을 중심
부에 남은 한 그루의 느티나무와 사괴당(四槐堂)이라 불리는 전통가옥이 역사를 증명한다.
사괴당 안쪽 7.4km로 이어지는 돌담길에 서면 본격적으로 시간 여행이 펼쳐진다. 소담한 돌담은 고택이 훤히 보일 만큼
키가 낮고, 미로처럼 이어진 돌담길의 대문은 모두 활짝 열려 있다. “보통 한옥마을을 가면 관광객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대문을 걸어놓잖아요.
그런데 우리 마을은 그렇지 않아요. 문을 닫아 놓으면 먼 걸음을 한 사람들이 볼 게 하나도 없잖아요”라고 박이장의 설명이
이어진다. 돌담길 위에 펼쳐지는 인심이야말로 금당실의 특별한 매력인 셈이다.
◇ 십승지 금당실마을 고택 매력이 물씬
금당실마을은 '물에 떠있는 연꽃'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다. 마을산인 오미봉에 오르면 북쪽의 매봉, 서쪽의
국사봉, 동쪽의 옥녀봉, 남쪽의 백마산으로 둘러싸인 한옥마을의 풍광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조선 명종 때의 풍수지리학자
남사고(南師古:1509~1571)는 정감록(鄭鑑錄)에서 금당실을 십승지지 가운데 한 곳으로 꼽으며 '금당과 맛질을 합하면
서울과 흡사하나 큰 냇물이 없어 아쉽다'고 평했다.
‘병화가 들지 못한다'는 지형 때문인지 임진왜란 때도 피해를 보지 않았다.
금당실은 지난 2006년 ‘생활문화체험마을’로 선정돼 고택의 보강공사가 진행됐다. 함양 박씨 3인을 모신 금곡서원, 함양박씨
입향조 박종린을 숭모하여 재향을 올리는 추원재, 원주 변씨 변응녕을 기리는 사괴당 고택, 양주대감 이유인의 99칸 고택터,
조선 숙종 때 도승지 김빈을 추모하는 반송재 고택 등은 원형대로 보존됐다. 이 외에도 마을에는 새마을운동 당시 슬레이트
지붕을 올리는 등 훼손됐던 고택들이 옛 모습으로 복원됐다. 고택 탐방 뿐 아니라 ‘지게나뭇길’이라 불리는 좁은 돌담 흙길을
걷는 것은 금당실 여행의 백미다.
'금당실 송림(천연기념물 제469호)'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마을에서 '쑤'라고 부르는 소나무 방풍림에는 슬픈 이야기
가 전해온다. 1892년 마을 뒷산인 오미봉에서 몰래 금을 채취하던 러시아 광부 두 사람을 마을 주민이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마을 주민들은 고심 끝에 마을의 공동 재산이었던 소나무를 베어 러시아 측에서 요구하는 배상금을 충당했다. 그렇게 베어
내고 나니 길이 2㎞가 넘는 송림이 800m 정도로 줄었다고 한다.
◇ 들에서 익은 통명농요, 구성진 예천의 소리
예천은 선비의 고장으로 유명하지만 구성진 옛 소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금당실마을에서 예천읍내로 나오면 928번
지방도로 옆에서 ‘예천통명농요 전수관’을 만난다. 너른 들이 펼쳐진 평범한 마을에서 탄생한 일 노래가 ‘중요무형문화재
제84-나’호로 지정된 통명농요다. 이승휴(78), 안용충(73) 등 문화재보유자를 비롯해 30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통명농요
전수회는 국내외 100회가 넘는 공연으로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어른들이 농사일을 하면서 부르던 걸 어깨너머로 배웠죠. 그때는 품앗이로 다함께 농사일을 하니까 노래에 맞춰 일을 하는
거예요”라며 이승휴보유자가 구성지게 소리를 뽑아낸다. “아부레이 수나. 에헤 한통종자 싹이나서 만곱쟁이 열매맺는 슬기
로운 이농사는 하늘땅에 조화로데이이~”앞소리로 선창을 하면 뒷소리로 따라하는 통명농요는 모를 심으면서 두 사람이 붙
었다 떨어졌다하는 모습을 ‘아부레이 수나’라는 노랫말로 형상화시켰다.
통명농요보존회 안승규(64)회장은 “통명리가 그래도 양반 마을이어서 아낙은 밭일을 나오지 못했어요. 그러다보니 농요를
부르는 사람이 모두 남자죠. 이제 농사일을 기계로 하다 보니 이렇게 따로 모여 전수를 해야 대가 끊이지 않아요”라고 설명
한다. 예천 들녘으로 구성진 소리가 퍼지자 푸른 벼들이 살랑이며 춤을 춘다.
[갤러리]
● 가는 길
서울에서 예천까지 기차를 타고 오려면 김천에서 내려 예천행 무궁화호로 환승해야 한다. 시외버스로는 서울에서 예천까지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자가운전을 할 경우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예천 IC에서 나와 928번 지방도를 따라 용문면사무소
로 오면 된다. 통명농요전수관은 다시 928번 지방도를 타고 예천읍내 방향으로 나와 종합운동장 인근에 있다.
예천 금당실마을 http://geumdangsil.invil.org/ 054-654-2222
예천 통명농요전수관 054-653-8102
● 예천군, 금당실 전통마을 체험관 준공 | 뉴시스 2009-11-23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3&aid=0002967953
경북 예천군이 용문면 상금곡리에 조성한 테마형 체험 시범관광마을 '금당실 전통마을 체험관'을 준공했다고 23일 밝혔다.
금당실 전통마을 체험관(운영위원장 박희식)은 금당실 마을을 체험관광의 중심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추진해 2007년
11월에 경북 테마형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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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예천 ‘금당실마을’ | 매일신문 2009-06-25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88&aid=0000132744
금당실마을은 700여가구가 살고 있는 꽤 큰 규모의 마을이다. 주민들은 토마토`양파`마늘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해 생계를
꾸리고 있다. 기자가 찾아간 곳은 6년째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는 박태종(33)씨의 비닐하우스. 규모가 3천300㎡로 지난해부
터 토마토 따기 체험을...
● 글·사진·동영상 이윤정 / 경향닷컴 영상취재팀
글, 사진, 영상 취재를 아우르는 1인 멀티플레이어 기자다. 대학에서 언론정보학과 공연영상학을 복수전공했다.
현재 직접 카메라를 메고 길, 숲, 섬을 찾아다니는 <아름다운 한국> 기획 취재를 하고 있다.
◎ 출처: 네이버캐스트(아름다운한국)소읍기행, http://navercast.naver.com/geographic/smalltown/33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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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그저 그냥~ 원문보기 글쓴이: 돌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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