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2차 ‘구약으로 본 유대인의 시련’ 강의를 듣고/안성환
장소; 청소년차오름센터
일시: 2024. 6. 25(화) 18:50~20:50
강사: 이범교교수 (사)울산문화아카데미 전임교수)
주관: 사단법인 울산문화아카데미
오늘은 이범교교수님이 상반기 마지막 강의다. 어려운 듯하면서 늘 감동이다. 강의 주제는 ‘구약으로 본 유대인의 시련’이다. 그렇다면 구약과 신약은 어떻게 다를까? 구약은 옛날 약속이며 아브라함을 중심으로 유일신 사상을을 두고, 신약은 새로운 약속이란 뜻으로 ‘사랑’ ‘삼위일체(성부인 하느님, 성자인 예수, 성령을 같은 신격으로 여기는 것)‘ 말한다. 하지만 창세기의 가장 위대한 인물은 야곱이다. 구약의 변천은 ‘아담’에서 출발하여 ‘노아’의 10대 후손인 ‘아브라함’에서 ‘이삭’, ‘야곱’으로 이어지면서 ‘이스라엘’이 탄생한다.
유대인이란? ’유대지역의 사람‘ 또는 유다(아브라함의 증손자) 지파의 사람’이라는 뜻을 지니는 민족명이다. 한자로 유태인(猶太人)라 쓰므로 즉 유대인과 유태인 어느 것을 써도 맞는 표현이다. 우리가 유대인이라고 하는 민족은 시조를 ‘야곱’으로 하는 민족이다. 여기서 ‘야곱’의 가계도를 보면 ‘야곱’은 부인 4명이다.여기서 아들을 12명을 두었는데 4번째가 ‘유다’이고 11번째가 ‘요셉’이다. ‘야곱’의 아버지는 ‘이삭’이고 ‘야곱’의 할아버지가 ‘아브라함’이므로 혈통은 이렇게 전개된다. 여기서 아브라함과 이삭 그리고 야곱과 유다, 요셉으로 내려오면서 유대인이란 유일신이 확고하게 되는데 유대인의 구분 기준이 중요하다. 유대인들은 집단내 스스로 다른 민족과 구분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준은 다름 아닌 유대교인이냐 아니냐로 구분한다. 그래서 국적이 없다. 유대공동체로 살며 정기적으로 모여 안식일과 유대교휴일에 예배를 드리고 유대 율법에 따르면 유대교를 믿는다고 본다. 남자의 경우는 포경수술을 하는 것이 필요한다. 유대인을 흔히 이스라엘인이라 불린다. 이스라엘의 뜻은 ‘이스라’는 ‘이기다’의 의미이고 ‘엘’은 ‘하느님’이란 뜻이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민족명이기도 하고 이스라엘 국민을 의미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민족으로서 모든 유대인은 이스라엘이지만 국적으로 따지면 이스라엘인이 아닌 유대인도 많고 이스라엘인 중에도 아랍인 등 유대인이 아닌 민족도 많기 때문이다. 잠시 민족과 국민을 설명하면 민족이란 같은 지역에서 오래 동한 함께 살며 언어나 문화 따위가 같은 사람을 말하는 대신에 국민은 국가를 구성하는 사람 즉 다 민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집단을 이루어 나라를 형성한 것을 말한다. 그래서 유대인의 민족구성은 태어나는 게 아니라 교육을 받고 만들어지는 민족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다민족 사회임에도 단일 민족 정책을 펴며 유일신으로 국가 유지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유대인의 혈통 유지는 어머니가 유대인이면 자식은 유대인으로 인정된다. 그러니까 모계사회이다. 모계사회라고 여성의 신분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유대민족의 전통과 윤리 규범을 가르치려면 어머니가 집안에서 가르쳐야 하기 때문이다. 쉽게 이야기하면 종족의 정체성 때문이다. 유대민족의 조상은 아브라함이다. 아브라함은 175세까지 살았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부인인 사라가 묻힌 막벨라 동굴에 묻어주었다고 한다. 유대인들에게 아브라함은 단군 수준의 위인이라면 모세의 위치는 세종대왕과 이순신을 합친 인물쯤 된다고 한다. 이유는 이들에게 최초로 집단적 주권의식을 주입하고 자립의 길을 처음으로 이끈 인물이기 때문이다.
4천여 년의 유대인의 역사는 한마디로 방랑의 역사였다고 한다. 4백여 년간 이집트에서 종살이하고 이집트에서 탈출하여 광야에서 보낸 40년, 아시리아와 바빌론으로부터 나라를 빼앗겼던 포로 시대와 로마제국에 의해 뿔뿔이 흩어진 2천여 년은 바로 방랑과 핍박의 역사였다고 한다. 유대인들이 고난과 역경을 겪은 이유를 살펴보면 3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첫 번째가 직관이 먼저이고 그다음이 전략적 추론이다. 한때 유대인들은 너무 잘 나갔다. 중세시대에 유럽인들은 99%가 글을 읽거나 쓸 줄 모르는 문맹인이라고 했다. 반면에 유대인들은 성경을 읽기 위하여 공부한 덕에 아주 높은 문명율을 자랑했다. 이렇게 될 수 있는 조건은 ‘랍비’라는 스승을 통해서 일찍이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비유대인과 유대인의 교육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켜졌다. 그들은 높은 학업율 덕으로 훗날 상업에 크게 성공하는데 기반이 되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비유대인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유대인들을 배척하기 시작했다. 그 시발이 1923년 독일에서 초인플레이션이 발생할 당시 유대인들에 대한 반감이 표출되어 독일의 유대인 대 학살사건 즉 히틀러의 홀로코스트(일반적으로 인간이나 동물을 대량으로 태워죽이거나 대 학살하는 행위를 말하지만 여기서는 제2차 세계 대전 중 나치스 독일에 의해 자행된 유대인 대 학살을 뜻함)로 이어졌다.
두 번째가 도덕성은 단순히 피해와 공평성 차원에서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도덕성은 미각과 비슷하다고 한다. 미각에는 단맛과 짠맛, 신맛이 있는 것처럼 도덕에도 배려와 피해, 그리고 자유와 압제, 공평성과 부정 그리고 충성심과 배신, 고귀함과 추함이 있듯이 중세시대 유대인들은 자유와 공평성에 비중을 두었다면, 비유대인은 충성심과 권위, 고귀함에 비중을 두었다고 한다. 서로 다른 도덕은 서로 다른 문화를 얘기하는 것 같다. 두 공동체는 서로 이해할 수 없는 갈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가 도덕은 사람을 뭉치게도 하고 멀게도 한다는 뜻이다. 인간은 90%의 벌과 10%의 침팬지로 이루어져 있다고 비유한다. 이 말은 10% 이기적인 생활 즉 자기의 이익만 챙기는 생활을 하고 나머지 90%는 군집 생활을 한다고 한다. 인간은 자기가 원하는 걸 얻기 위해 다른 사람과 협동하여 공동체를 이루기도 한다. 공동체는 유대인들이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지만 반유대주의를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재능이 뛰어난 유대인들은 유대교란 구심점으로 형성하는 반면에 유대교를 믿지 않은 비유대인들을 배척하기 시작하는 데서 그들은 더 멀어지고 섞일 수 없는 길로 가고 말았다. 잘 살기는 했으나 땅 없는 서러움의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정리하면
유대인은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한다. 부모는 아이가 3살 되는 시점부터 경제교육을 한다고 한다. 이는 자녀들에게 먹고사는 방법을 가르쳐 주지 않으면 강도로 키우는 것과 같다고 한다. 이런 경제교육 덕분에 세계최초의 은행, 백화점 정찰제 같은 경제 기준을 유대인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참 대단한 민족이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직업이 사명이고 소명이라고 한다. 놀랄 일이다. 히브리어에는 ‘은퇴’란 단어가 없다고 한다. 이 말은 죽을 때까지 일한다는 뜻이다. 유대인들은 이런 직업의식을 하느님이 주셨다고 믿고있다. 그래서 그들은 죽을 때까지 일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유대인의 은퇴 시기는 언제인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정통파 유대인인 아인슈타인(1879~1955)을 예화를 들면….
그는 상대성 원리를 발명한 천재이다. 그가 늙어 76세에 병상에 누워 있을 때 일화이다. 일어나지도 못하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죽음을 코앞에 둔 상태에 그는 비서에게 메모지를 부탁했다고 한다. 글을 쓰고 지우기를 계속 반복하면서 기력이 떨어지면 눈을 감고 뭔가 곰곰이 생각하곤 했다고 한다. 마침내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그러기를 끊임없이 반복했다고 한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바로 유대인의 직업교육 때문이다. 유대인은 죽을 때까지 일해야 한다는 직업의식이다. 이런 직업의식으로 말미암아 유대인 중에 불후의 명 작가도 많지만, 노벨상 수상자도 많이 나온 이유 중의 하나이다. 그들은 직장을 그만두면 봉사라도 해야 한다는 직업의식을 가지고 있다. 2009년 기준을 보면 당시 지구촌의 인구는 76억이다. 1901~2009년 사이 노벨상 수상자 총수는 804명 이중 유대인 인구 1천3백 명 정도에 수상자는 184명이다, 무려 23%를 차지한다. 여기서 유대인임을 극구 거부하는 사람까지 포함한다면 약 30% 된다고 한다. 전 세계 유대인과 유사한 이슬람국가 인구는 16억 명인데 노벨상은 고작 8명뿐이다. 당시의 중국의 인구 12억 7천만인데 노벨상 수상자는 6명뿐이었다. 물론 우리나라는 5천만 인구에 노벨평화상 1개였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사람은 육체가 늙어 수명을 다하여 죽기보다는 삶의 목적을 상실했기 때문에 죽는 이가 더 많다는 사실이다. 직장이 없으면 자원봉사라도 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교육제도와 토론제도도 개선의 필요가 있어야 할 것 같다. 한국의 교육은 전투교육이다. 암기에 의존하여 시험에 이겨야 한다. 유교적 교육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유교식은 일방적인 지식의 주입에만 치우치며 호기심과 상상력은 허황한 것으로 간주하는 쪽에 비중이 높다고 본다. 반면에 유대인 교육은 지식에 대한 근본 개념을 이해시키고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력 발휘하여 해결능력의 배양시키는 교육을 하는 것으로 이해했다. 즉 교육의 모든 분야에 기초학문을 중요시한다는 뜻이다. 고대문명과 세계종교가 모두 척박한 땅에서 시작되었는 것을 보면 어쩌면 우리는 환경이 너무 좋은 탓인가? 또 한 번 자문하며 접는다.
2024년 6월 하지를 4일 전에 보내고 성환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