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울산시 울주 정토마을 자재요양병원을 찾아서 ① - 원만(圓滿) 스님과의 만남 - 원만 스님을 알게 된 것은 재작년에 두어 번 뵌 것이 다였습니다. 물론 비니초(여여행)님은 다른 도반법우님들과 어울려 더 많은 인연이 있었습니다.
스님은 오후불식을 하시는 분으로 인도에도 여래서원을 세우시고 인도에서 포교활동을 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재정적 어려움을 겪으실 때는 인연있는 스님들을 찾아가 탁발하듯 시주금을 모아 어린이 포교활동을 하신 분입니다. 그러던 중 인도에서 득병하셔서 귀국하시고 경주 동대병원에 잠시 머무시다가 작년 12월 초에 강북삼성병원에 입원하셨는데, 희귀난치성 갑상선암에 걸리셨는데 손을 쓸 수 없는 위급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짧게는 몇 일 길게는 6개월이라는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무구님이 시간 되시는 분들은 병원에서 만나자 하는 것이 인연의 단초가 되였습니다. 스님은 속가와는 완전히 단절되어 돌볼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하였던가! 스님의 유일한 상좌 보원 스님(네팔스님)이 상주하시며 간병을 하고 계셨습니다.
강북삼성병원에서 숨길을 여는 기도확보 수술을 황급히 마치니 숨길이 편안하셨는데 병원비가 또 걱정되었는데 다행히 출가본사인 불국사에서 이후 벌어질 모든 것에 대한 경비를 지원하겠다고 나섰고, 이어 12월 8일에는 능행 스님이 찾아오시어 울산 자재병원에 편히 모시고 싶다고 하시면서 일체의 경비를 대시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고보면 그동안 원만 스님께서 행하신 모든 일이 원만하시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스님생활을 잘 하신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다가 강북삼성병원에서 해야 할 모든 것을 마치고 지난 1월 8일에 자재요양병원에 모시게 되었습니다. 서울의 탁한 공기 속에 머무시기보다 자재요양병원의 맑은 공기와 쾌적한 환경이 모시게 됨을 기쁘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서울에 계실 때는 자주 뵈었는데 천 리 길 밖으로 가시니 찾아 뵙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차 설을 쇠고 한번 찾아뵙자는 의견이 개진되어 2월 2일로 합의를 보았습니다. 그러나 복병이 있었습니다. 우한폐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를 흔들고 국내도 어수선하고 하여 우려도 많고 겁도 나는데, "문제없다"는 무구님 말에 이날 결국 무구님 차로 5명이 동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78세의 보명거사님, 우리카페의 회원은 아니지만 가루라보살님, 무구님, 그리고 비니초님, 그리고 저 백우 등입니다.
4시 30분경에 일어나 목욕재계하고 예불하고 카페에 글을 올리고 시간에 맞춰 하림각 앞에서 06시 15분, 무구님을 만났고 이어 6시 40분, 신림역에서 보명거사님, 7시, 사당역 1번 출구에서 가루라님을 만나 자재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날씨는 좀 안개가 끼어 시계가 그리 상쾌하지는 않았지만 가루라님께서 준비하신 김밥을 먹으며 즐겁게 나그네길에 올랐습니다.

3번째 휴게소인 경주휴게소
사당역을 출발한 무구거는 남부순환도로로 직진한 다음 경부고속도로 서초 IC로 고속도로를 진입한 다음 신갈 JC에서 영동선 용인 이천을 지나 여주 JC에서 내륙고속도로를 바꾸어 타고 가다가 충주 휴게소에서 1차 휴식하고(8시 30분) 문경, 상주를 지나 낙동휴게소에서 2차휴식(9시 45분)하고, 영천 JC에서 경부고속도로로 달려 마지막 경주휴게소에서 3차 휴식(11시 02분)을 하며 마지막 점검을 했습니다. 낙동휴게소부터 경주휴게소까지는 비니초(여여행)님이 운전하였습니다. 경주에서 자재요양병원까지는 30분쯤 거리에 있기에 지척까지 온 느낌이었습니다.

경주휴게소에서 무구님
경주휴게소에서 서울산 IC로 나와 자재요양병원으로 가는 동안 앞에 펼쳐진 산의 경치는 절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산에는 흰눈을 이고 있는데 일명 영남 알프스의 경관이 멋지게 펼쳐졌습니다. 그런 가운데 앞에 어느덧 산기슭에 아름답게 자리한 정토마을 자재요양병원이 나타났습니다. 드디어 11시 40분경 자재요양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일견해 보니 큰 건물이 3동인데 그 위용이 만만치 않아 우리 모두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도착했을 때는 안개가 거치고 공기가 맑고 상쾌하였습니다.

정토마을 자재요양병원의 모습

하차하고 난 다음의 무구(無垢)님

자재병원으로 향하는 모습 1

자재병원으로 향하는 모습 2
마스크를 착용하고 정문으로 향하니 보원 스님께서 반갑게 맞이하셔서 반가운 인사를 나눈 후 손을 씻고 소독제로 손을 닦은 다음 원만 스님께서 거(居)하시는 병동으로 향했습니다.

정토마을자재요양병원 정문
재단법인 정토사 관자재회 정토마을 자재요양병원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소야정길 216-39 간월산(看月山) 아래 위치하고 있습니다.
호스피스 완화의료란 완치가 어려운 말기 환자나 그 가족을 사랑으로 돌보는 행위입니다. 남은여생 동안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도록 신체, 정서, 사회, 영적인 돌봄을 통해 삶의 마지막 순간을 평안하게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사별 후 가족이 갖는 고통과 슬픔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총제적인 돌봄(holistic)입니다.

병동 현관에 모셔진 부처님
정토마을 자재요양병원이 걸어온 길
1995년 10월 불교봉사단체회원 15명의 구성원으로 '자비회' 창립 1997년 05월 정토마을 호스피스센터설립 모금운동 추진 2000년 01월 정토마을 호스피스센터 오픈 10월 불교계 최초 독립된 호스피스 정토마을의 개원식 2003년 04월 완화의료전문 '자제병원건립'을 위한 천일기도 봉행 2005년 10월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양등리에 건립부지 1만평 마련 2007년 10월 임상인력양성교육기관 '마하보디교육원' 개원 2008년 01월 자제병원건립 모금운동 시작 2009년 01월 마하보디 명상심리대학원 설립 03월 마하보디 명상심리대학원 봄학기 개강 2011년 05월 완화의료전문 자제병원 기공식 2012년 10월 '자제병원'에서 '자재병원'으로 명칭 변경 2013년 07월 완화의료전문 자재요양병원 오픈 2014년 06월 완화의료전문 자재요양병원 개원 2015년 09월 보건복지부 지정 인증의료기관 2016년 09월 호스피스의료시범사업기관 선정 2018년 04월 2차 호스피스의료시범사업기관 선정.

삼계도사 사생자부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포대화상(布袋和尙)
一鉢千家飯 일발천가반 바릿대 하나 들고 천가 밥 빌며 孤身萬里遊 고신만리유 외로운 몸 만리를 떠돌았다네. 靑目睹人少 청목도인소 눈 푸른 이 알아보는 사람 드물어 問路白雲頭 문로백운두 떠도는 흰 구름에게 길을 물었네. 彌勒眞彌勒 미륵진미륵 미륵이라 그것도 참미륵으로 分身千百億 분신천백억 천백 억의 몸으로 화신 나투어 時時示時人 시시시시인 때때로 사람에게 보여 줬건만 時人自不識 시인자불식 사람들은 스스로 알지 못하네. 我有一布袋 아유일포대 나에게 하나의 포대 있는데 虛空無罣碍 허공무가애 허공처럼 텅 비어 걸림없다네. 展開徧宇宙 전개변우주 펼치면 우주에 두루 꽉 차고 入時觀自在 입시관자재 접을 땐 자재함을 보임이로다.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동이야기

호스피스 완화의료 의료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원만 스님
원만 스님은 목에는 기도(氣途)를 확보하기 위해 기관(氣管)을 삽입하셨고, 코에는 콧줄을 삽입하였기에 말씀을 할 수 없습니다. 의사 표현은 필담으로 하시고 있습니다.
원만 스님은 지난 1월 8일에 자재요양병원에 입원하셨으니 언 1달이 된 셈입니다. 얼굴을 오랜만에 뵈니 몸은 살이 빠져 수척하셨으나 얼굴은 환하게 빛나고 생기가 있어 보여 적이 안심이 되었습니다.

허정 스님의 모습
스님은 남원 백장암에서 안거를 지내시며 입승 소임을 하고 계시는데 우리가 원만 스님을 찾아뵙는 것을 아시고 승용차를 몰고 오셨는데 우리보다 1시간 전 쯤에 도착하셨습니다. 재작년과 그 전해부터 조계종 적폐청산 최일선에서 총무원장 직선제 운동을 제창하신 스님입니다. 원래 경허 스님 보림처로 유명한 서산 연암산 천장사 주지로 계시면서 이 운동을 하시다가 주지직에서 물러나시고 징계까지 받으신 상태입니다.

네팔 출신의 원만 스님 상좌 보원 스님
보원 스님은 원만 스님의 유일한 상좌로 지난해 12월 서울강북삼성병원에서 처음 만나뵈었는데 네팔 사람 같지 않게 우리말에 능통하시고 글도 잘 쓰십니다. 천성이 부지런하시고 착한 품성으로 여러 명이 원만 스님을 따랐으나 지금은 혼자 남으셨다고 합니다. 원만 스님께서 서울강북삼성병원에 계실 때 하루도 빠짐없이 옆에서 간병을 하셔서 병원을 찾은 사람들로부터 이구동성으로 그 진실함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곳에 내려오셔서 부담은 적어지셨는데 매일 출근 도장을 찍을 정도로 상좌의 소임을 다하고 계십니다. 
스님께서 손에 드신 노란 봉투는
설을 쇤 지 일주일이라 서서 일제히 스님의 건강을 축원하며 세배를 드리자 세뱃돈을 준비하신 모양입니다.

저희들에게 내려 주시는 셋뱃돈입니다.

모든 일 잘 이루어지고 건강하라는 덕담을 주셨습니다.

세뱃돈을 들고 기념 촬영

스님까지 나오게 촬영했습니다.
이렇게 만난 것은 거진 한 달만입니다. 스님께서 먼 길 와 주셨다면서 기분이 좋으신 표정이셨습니다.

저도 서 봤습니다. 보원 스님께서 촬영해 주셨습니다.

스님께서 차를 대접하시겠다며 직접 따르십니다.

차를 받으시는 가루라님

다음은?
보명님, 비니초님 차례로 차를 받으시고...

차를 운전하느라 수고 많았던 무구님

이어 저도 한 잔 받았습니다.

무엇을 적으실까?

무슨 내용인가 어디 봅시다.

적으신 내용
좋은 상품의 차로
복용법은 곰보배추 10g + 감초 3개 + 대추 3개 를 물 1ℓ에 넣고 40분간 푹 끓인 다음 복용하면 기침, 가래, 폐렴, 독감에 특효라는 내용입니다.
요즘 우한 폐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를 퇴치할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이 중에 곰보배추는 밭이나 밭두둑 혹은 논두렁 둑 같은데서 자생하는데 배추잎을 닮았는데 곰보입니다. 특유의 향이 납니다. 이 곰보배추는 기침, 감기, 가래 등에 좋다고 알려져 있어 예전에 채취한 바가 있어 친숙합니다.
우리는 감사히 받아 마셨습니다. 한 잔 더 주신다기에 저는 한 잔 더 마셨습니다.

원만 스님께 다가선 보명거사님

시를 하나 낭송해 드렸습니다.
동행
누가 뭐라 하든 미워하기 보다 연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밥을 얻어 먹기 보다 퍼 주는 사람이 되고 싶고 손해를 주기 보다 당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찍어 대는 도끼가 아니라 나무가 되고 싶고
색안경을 벗고 존재하는 그 대로 바로 보고 싶다.

벌써 12시가 훌쩍 넘자 공양시간에 맞춰 공양을 해야 하기에 잠시 병실을 나와 공양간으로 향했습니다.
다음은 2탄을 기대해 주세요. 공양간과 약사전 풍경을 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백우 _()_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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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원만 스님의 쾌유를 빌어 봅니다
감사합니다......_()_
원만 스님께서 쾌유하시길 비는 마음 간절하지만 숨길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_()_ _(())_
양류관세음보살의 감로수가 한 방울 떨어지면 좋으련만... 나무양류관세음보살 ()()()
감사합니다.
모든분들 사진으로 나마 만나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원만스님께서는 살은 빠지셨어도 안색은 환하시고
밝으셔서 보기가 참 좋습니다...고맙습니다.
2탄 기대합니다_()_
잘 하면 보현님도 뵐 수 있나 했으나 시절인연이 살짝 비켜서 불발되었지만 마음은 함께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_()_ _(())_
건장하셨던 스님의 살이 어디로 갔는지... 우리가 간다는 소식을 접하시고 무척 기뻐하셨다고 합니다.
스님께서 <자비경>, <보배경>을 찾으시기에 제가 얼마 전에 팔리어 원문이 있는 <예경지송>을 보내드렸습니다.
아마도 속으로 예경하고 경전을 독송하고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2탄은 내일 올려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