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상식
[불교상식][2편]부처와 보살의 종류
1. 부처의 수인
어떤 불상의 이름을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 가운데 하나가 손 모양이다.
수인이란 부처나 보살이 스스로 깨달아 몸에 지니고 있는 진리나 서원(誓願)을 밖으로 표시하기 위하여 열 손가락으로 짓는 손 모양을 말한다.이들 수인은 다시 모든 불상이 지을 수 있는 통인(通印)과 한 불상만 지을 수 있는 별인(別印)으로 나누어진다.
선정인과 시무외·여원인은 어느 불상이나 지을 수 있는 통인인 반면, 항마촉지인과 초전법륜인은 석가여래가, 구품인은 아미타불이, 지권은 비로자나불만이 지을 수 있다.
이처럼 수인에는 교리적으로 중요한 뜻이 담겨 있기 때문에 불상을 만들 때 함부로 그 형태를 바꾸거나 특정 부처의 수인을 다른 부처에 표현해서는 안 된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근본5인은 시무외인여원인,선정인,항마촉지인,전법륜인,천지인이 있다
근본5인 및 비로자나불만이 취할 수 있는 지권인과 아미타불만이 취할수 있는 구품인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1)시무외인여원인(施無畏印與願印)
서산마애삼존 본존불의 시무외인여원인
시무외인은 중생의 모든 두려움을 없애주고 위안을 주는 수인으로 오른손 또는 왼쪽손을 어깨 높이까지 올리고 다섯 손가락을 세운채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게 한 형태이다.
여원인은 부처가 중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들어 준다고 하는 의미의 수인으로 손바닥을 밖으로 하고 손가락을 펴서 밑으로 향해 손전체를 떨어뜨리는 모습이다
보통 오른손은 시무외원인,왼손은 여원인을 취하는데 부처님마다 두루 취하는 수인으로 통인이라고 한다
(2)선정인(禪定印)
군수리 납석제여래좌상과 선정인
선정인은 부처가 결가부좌 상태로 참선 즉 선정에 든 것을 상징하는 수인이다
결가부좌한 불상에서 만 볼 수 있으며 삼마지인,삼매인,법계정인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손바닥을 편채로 왼손을 배꼽 아래에 두고 그 위에 오른손을 포개어 엄지손가락을 서로 맛댄 형태이다
(3)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석굴암본존불의 항마촉지인
항마촉지인은 석가부처가 온갖 번뇌를 물리치고 성도했던 순간에 지었던 수인이다
왼손은 선정인을 하고 오른손은 무릎에 얹어 손가락이 땅을 가리키는 모습이다
석가가 보리수 아래에서 고행을 하고 있을 때 온갖 마귀들이 그의 득도를 방해하였는데 이때 마귀를 물리치고 땅을 가리킨 모습이다
(4)전법륜인(轉法輪印)
법주사 마애여래좌상의 전법륜인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후 바라나시의 녹야원에서 다섯 비구와 중생들에게 최초로 설법할 때의 수인이다
양손을 가슴 앞에 올린 채 왼쪽 손바닥은 안으로 온른쪽 손바닥은 밖으로 향하게 하고 각각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을 붙여 바퀴를 상징하는 것 같은 형상이다
(5)천지인
탄생불의 천지인
부처가 태어나자 마자 일곱 발자극을 걸어가서 오른 손은 하늘을 왼손은 땅을 가리키면서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러고 외쳤던 데에서 유래한 수인이다.그러자 하늘에서 내려온 9마리의 용이 물을 뿜어 이 갓난애를 목욕시켜 주었다고 한다
(6)지권인(智拳印)
불국사 금동비로나자불의 지권인
지권인은 비로나자불의 수인으로 일체의 번뇌를 없애고 부처님의 지혜를 얻는다는 뜻이다
왼손 집게손가락을 뻗치어 세우고 오른손으로 그 첫째마디를 쥔 모습이다.
(7)아미타여래구품인(阿彌陀如來九品印)
불국사 아미타여래좌상의 아미타여래구품인
아미타구품인은 서방 극락세계에 있는 아미타불이 주로 하는 수인이다.
이 수인은 양손과 손가락의 조합으로 아홉가지를 나타낸다
관무량수경에 따르면 중생들은 성품이 다르기 때문에 상중하 3등급으로 구분하고 이를 다시 9등급으로 나누어 각 사람에게 맞게 설법해야 구제할 수 있다고 했다
2. 부처의 종류
부처는 "진리를 깨달은 사람","진리에 도달한 사람"의 뜻이고,"여래"라고도 한다.
석가여래 (불)
비로자나여래 (불)
미륵여래 (불)
약사여래(불)
아미타여래(불)
(1)석가모니불
불교의 창시자인 석가모니 부처님을 형상화 한 것이다
석가모니불의 손모양은 오른손을 무릎아래로 향하는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사찰전각의 안은 주불(主佛)이 좌우 부처나 보살을 거느리는 삼존불(三尊佛)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약사불 <석가모니불> 아미타불 - 사진A
보현보살 <석가모니불> 문수보살-사진B
부처를 좌우에 모시는 것을 협시불(사진A)이라 하고 보살을 좌우에 모시는 것을 협시보살(사진B)이라 한다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모시는 곳을 대웅전(大雄殿) 또는 대웅보전(大雄寶殿)이라고 한다
대웅이라는 말 뜻은 법화경에서 석가모니부처님을 위대한 영웅 즉 대웅이라 일컫는 데서 유래한 것이다
사진 B처럼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과 수행을 상징하는 보현보살을 협시보살로 모시는 곳을 대웅전이라하고 사진A처럼 부처를 협시불로 모시는 곳을 대웅보전이라고 한다.
(2)비로자나불
비로자나불은 부처가 설법한 진리가 태양의 빛처럼 우주에 가득 비치는 것을 형상화한 것으로 대일여래(大日如來)라고도 한다
비로자부처님의 수인은 오른손으로 세운 왼손 검지를 감싸쥔 지권인을 취하고 있다
노사나불 <비로자나불> 석가모니불-사진C
보현보살 <비로자나불> 문수보살-사진D
비로자나불이 주불전인 경우 "대적광전(大寂光殿)(사진C)"이라 하고 주불전이 아닌 경우에는 비로전(毘盧殿)(사진D)이라고 한다
대적광전은 이곳의 주불인 비로자나부처님이 두루 비추는 빛 즉 광명이나 적광의 성질을 갖고 있어 이렇게 이름지어진 것이다
대적광전(大寂光殿)에는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을 중심으로 좌우에 노사나불(盧舍那佛)과 석가모니불을 봉안하게 된다. 이는 비로자나불을 법신(法身)으로 삼고 노사나불을 보신(報身), 석가모니불을 화신(化身)으로 삼는 삼신설(三身說)에 근거한 삼존불이다.
(3)아미타불
아미타불은 모든 중생을 구제하여 서방 극락정토로 왕생하게하는 부처님이다.
누구나 일념으로 "아미타불"이란 명호만 부르면 극락왕생 시켜준다고 한다.
아미타부처님의 수인은 설법인을 취하고 있는데 이를 다른 말로 미타정인(彌陀定印)이라하며, 중생의 근기에 따라 아홉가지 다른 수인(구품인)을 취한다
대세지보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사진E
아미타여래가 봉안된 불전이 주불전인 경우 "극락전(極樂殿)" 또는 "무량수전(無量壽殿)"이라 한다(사진E)
주불전이 아닌 경우에는 미타전 또는 아미타전이라 한다
(4) 약사여래불
약사여래는 모든 질병과 무지의 병까지 고쳐 주는 부처로 동방유리광 세계의 교주이다
약사여래는 대개 왼손에 약병이나 약합,약단지(무가주)를 들고 있고 오른손으로는 삼계인을 짓고 있다
월광보살 <약사여래불> 일광보살-사진F
약사여래불이 안치된 불전을 약사전(藥師殿)(사진F)이라하고 좌우 협시보살로는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을 모신다
(5) 미륵불
미륵불은 도솔천이라는 하는 나라에서 보살로 있으면서 56억7천만년 뒤에 이 세상에 나타나 못다 구제된 중생을 구제한다는 미래불이다
수인은 시무외인과 여원인을 취하고 있다
미륵불이 용화수 아래에서 성도하여 용화세계를 이룩할 것이라는 의미에서 미륵불이 모셔진 불전을 미륵전 또는 용화전(龍華殿)이라 한다
협시보살로는 법화림보살과 대묘상보살 혹은 묘향보살과 법륜보살을 모신다
3. 보살의 종류
보살은 갖가지 보석으로 치장된 보관을 머리에 쓰는데, 각기 성격에 따라서 여러가지 상징물을 보관에 표현한다.
관음보살은 보관에 아미타화불을, 대세지보살은 정병을, 미륵보살은 탑을 일광·월광 보살의 보관에는 해·달을 등이 표현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1)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자비
관세음보살상
중생의 모든 괴로워하는 소리를 듣고 그 괴로움을 없애 준다는 뜻으로 광세음(光世音) 또는 관자재(觀自在)보살이라고도 하나 관세음(觀世音)이라는 호칭을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관세음보살은 왼손에 연꽃을 들고 있는데 그것은 모든 중생이 원래부터 갖고 있는 불성을 나타내고 연꽃이 피었다면 중생이 깨달음을 얻고 성불한 것을 뜻하며 아직 피어나지 않은 꽃봉오리는 장차 피어날 불성을 뜻한다.
낙산사 원통보전
관세음보살을 모신 전각이 사찰의 주된 전각일 때 원통전 또는 원통보전이라는 이름을 붙이고,사찰 내의 1개의 전각일 때는 관음전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중국에서는 관세음보살의 자비를 강조하여 대비전이라고도 한다.
이 전각에는 관세음보살상이 단독으로 모셔진다. 협시로 남순동자와 해상용왕이 있으나 이들은 대부분 후불탱화에 나타난다.
(2)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지혜
대세지보살상
대세지보살은 아미타삼존불 가운데 한 분으로 아미타불의 오른쪽에 있는 보살이며 지혜문(智慧門)을 맡고 있는 보살이다. 자비문(慈悲門)을 담당하고 있는 보살은 관세음보살이다. 그래서 지혜와 자비로써 중생을 구제하고 극락왕생케 하는 아미타불의 좌우보살에는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모셔져 있다. 이를 아미타삼존불이라 한다.
이 대세지보살은 보관(寶冠)을 쓰고 보관에는 보병(寶甁)이 들어 있으며 왼손은 연꽃을 들고 있는데, 지혜의 광명으로 중생을 제도하는 보살로 묘사되고 있다.
대세지보살은 세지 또는 득대세(得大勢)라고도 하며, 지혜의 빛으로 이 세상의 모든 것을 골고루 비춘다는 뜻에서 무변광(無邊光)이라고도 부른다
(3) 문수보살(文殊菩薩)-지혜
문수보살상
지혜를 완전히 갖춘 보살로서 이미 성불하여 용존상불(龍尊上佛),대신불(大身佛),신선불(神仙佛)이라 하며 또 미래에 성불하여 보견여래(普見如來)라고 불리기도 한다
문수보살은 오른손에는 칼을 왼손에는 푸른 연꽃을 쥐고 있는 형상을 하는데 ,칼은 일체중생의 번뇌를 끊는다는 뜻이고,푸른 연꽃은 지혜와 무상의 지덕을 맡아서 마음속에 아무런 갈등이 없는 한없이 고요함을 나타낸다.
문수보살은 보현보살과 함께 비로자나불 이나 석가모니불의 협시보살이 되어 삼존불의 일원을 이루고 있다
(4) 보현보살(普賢菩薩)-실천
보현보살상
문수보살에 비해 석가모니불을 오른 편에서 협시해 부처의 행원을 대변하는 보살이다
또 문수보살과 함께 일체보살의 으뜸이 되어 언제나 여래께서 중생을 제도하는 일을 돕고 널리 선양하며,또한 중생들의 목숨을 길게 하는 덕을 가졌으므로 보현연명보살 또는 연명보살(延命菩薩)이라고도 한다
형상은 여러가지로 묘사되나 크게 나누면 흰 코끼리를 탄 모양과 연화대에 앉은 모양의 2종이 있다
(5)지장보살(地藏菩薩)-구제
지장보살상
석가의 위촉을 받아 그가 죽은 뒤 미래불인 미륵불이 출현까지 지옥에서 고통받는 일체의 중생을 구제하도록 의뢰 받은 보살로서 관세음보살과 함께 가장 많이 신앙되는 보살이다.
지장보살의 형상은 본래는 보살형으로 보관과 영락으로 장엄한 모습이었지만 차츰 삭발한 사문(沙門)의 모습으로 모셔지게 되었다
지장전
지장보살을 본존불로 모시는 전각을 지장전(地藏殿)이라고 하며, 일반적으로 대웅전 우측 편에 위치한다.
격을 높여 지장보전(地藏寶殿)이라고도 불린다. 지장보살이 지옥(명부)의 중생들을 구제하고 있다 하여 명부전(冥府殿)이라고도 하며, 시왕도 이곳에서 함께 모시고 있으므로 시왕전(十王殿)이라고도 한다.
본래는 지장보살을 모신 지장전과 저승의 판관인 시왕(十王)을 모신 시왕전(十王殿)이 따로 있었지만, 한국에서는 대개 지장전과 시왕전이 합쳐져 지장전, 혹은 명부전으로 많이 부르는 편이다.
(6)일광보살(日光菩薩)
일광보살상
약사불의 협시보살로서 중생의 현실적인 고통을 제거하고 중생을 안락하게 해 주는 보살이다.
태양처럼 빛나는 지혜와 덕상을 갖추고 중생을 교화하는 보살이다. 일요보살(日曜菩薩)·일광명보살 또는 일광변조보살(日光遍照菩薩)이라고도 한다.
형상은 적홍색 몸의 왼손 손바닥에 해를 올려 놓고, 오른손으로는 넝쿨로 된 만주적화(蔓朱赤化)를 잡고 있으며, 보관에 일상(日像:해의 모습)을 표시하는 것이 많다.
(7)월광보살(月光菩薩)
월광보살상
부처님이 법화경을 설법하던 때에 설법을 들은 보살로서 약사여래불의 오른쪽에 모시는 보이다.
곧 여래의 밑에 있는 보살 중 일광보살(日光菩薩)과 더불어 상수(上首)의 지위(地位)에 있다
보관에 월상(月像:달의 모습)을 표시하는 것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