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이리 뒤척, 저리 뒤척 거리며 밤새도록 보낸 시간이 이제는 새벽 5시를 가리키고 있다.
산장안은 어제 몇몇이 보이더만 벌써 등반하러 가고 없다.
가족 끼리 온 두 팀만 아직 잠을 자고 있다.
혼자서 산장 바깥에서 신선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적벽을 쳐다본다.
아침 햇살을 받은 적벽은 이름 그대로 붉은빛이 감돈다.
아침은 부대찌개를 끓였건만 입맛은 돌아오질 않는다.
하는수없이 숭늉을 끓여 먹고선 짐을 챙긴다.
아침에 일찍 출발한 팀은 벌써 등반을 시도하고 있다.
오늘 잘 될까?
적벽등반을 을 위하여 지지난주엔 비를 맞고 미수동 인공암장에서 레더링과 쥬마등반을 연습하였고,
지난주엔 용호리 채석장에서 다시 쥬마 등반 연습을 하였는데 이제와서 포기할려니
노력한 시간이 아깝다.
일단 적벽이라도 구경하러 가자는 심정으로.....
[적벽 코스 개념도]
적벽으로 가는 초입의 비탈길을 올라 장비를 모을수 잇는 사이트에 도착하여 적벽을 쳐다보니
한마디로 눈이 휘둥그레진다.
저 웅장한 벽을 어떻게 오른다 말인가??
짝뚱님과 막내(얼짱)도 넋을 잃은채 다른팀의 등반 모습을 보고 있다.
시간이 늦은 관계로 서둘러 장비를 챙긴다.(9시33분)
등반로로 접근하는길도 만만찮네.
짝뚱님이 몸풀기를 하듯이 등반을 하고 있네요.
잠시후 등반 코스에 도착하여 크로니길을 등반 하기로 한다.
[크로니길을 선등하는 박기호 등반대장]
[크로니길 첫마디에 도착되어 가는 등반대장님]
다른팀들의 등반모습을 쳐다보니 가슴 한 구석에선 콩닥콩닥 뛴다.
두려움이 밀려온다.
선등하고 있는 등반대장의 가슴은 ....?
잠시 적벽 주위의 풍경사진을 찍는 여유를 가져 보지만 그래도 아직도 두려움이 앞섭니다
[첫마디에 무사히 도착한 등반대장님]
막내가 올라가고 잇는 도중에 헬기가 나타나더니 천화대 주위를 선회합니다.
어제 천화대 범봉에서 사고 난 조난자를 구하러 온 모양입니다.
몇번을 선회하던 헬기는 우리 눈앞에 보이는 천화대 암봉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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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천화대에서의 사고는 빗길 등반에 의한 사고가 대부분이며
멀리서 설악을 와서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등반을 강행하면서
쉬운곳에서 첫번째 확보물을 설치하지 않고 바닥 추락을 하는 어이없는 사고가 게속 잃어나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도 범봉 하강지점을 얼마남겨 놓지 않고 등반 중 선등자가 추락하면서 후등자를 쳐
선등자,후등자가 모두 심하게 다친 사고입니다
사고자들에게 접근하기 위해 설악골로 범봉안부 밑에서 좌측으로 트래버스 후 접근할려 했으나
범봉안부 밑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이고 바위가 젖어있어 구조작업을 멈추고 비박을 결정했습니다
다음날 새벽5시 헬기요청을 하고 등반을 시작하여 고정로프를 설치하고 1시간만에 사고자들에게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도착하여 환자평가와 응급조치를 하고 어떤 방식으로 구조를 할지 의논했지만
환자상태나 등산로 여건상 도저히 들것작업이 어려울것으로 판단되어 헬기를 요청했지만
이 또한 강한 바람과 안개로 여의치가 않았습니다
강원소방제2항공대에서는 무리가 있지만 현장접근을 시도했고
강한바람에 목숨을 건 구조작업이 이루어져 무사히 모두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설악119산악구조대,강원소방제2항공대,설악산관리공단구조대,적십자구조대,한산구조대
모두가 한팀이 되어 두조 작업을 완료 할 수 있었습니다
☞구조되는 설악산 추락사고 부상자
★...27일 오후 설악산 설악골 범봉 인근에서 암벽등반중 추락해 다친 부상자가 28일 오전 소방서 구조헬기를 통해 구조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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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 막내가 쥬마링을 하여 오릅니다.
젊다고 두려움이 없는지 여유를 부리며 올라갑니다.
세번째로 짝뚱님도 쥬마링으로 등반을 합니다.
짝뚱님도 크로니길 오버행 바위밑에 무사히 도착하자 저도 서둘러 출발 준비를 합니다.
시간 절약을 위하여 그 사이에 등반 대장님도 다음 마디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오르면 오를수록 설악산의 비경에 감탄사를 자아내며 등반하는 여유로움도 가져 봅니다.
이제 조금씩 두려움이 사라지나 봅니다.
오르면서 비선대 산장을 쳐다보는 여유도 가져보고,장군봉도 쳐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