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친화적 154kV 신정변전소를 가다 전력설비 민원 양상 ‘Before & After’ 신정변전소를 보면 분명하게 드러난다 | ||||||||||||||||||
설비 지하화하고 지상은 공원처럼 꾸며 “건설시 그 많던 민원 지금은 싹 사라져” | ||||||||||||||||||
| ||||||||||||||||||
한전이 전력설비를 건설, 운영하는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단연 ‘민원’이다. 전력수요의 증가는 원활한 전력공급을 위한 추가적인 송변전설비 건설을 자연스럽게 요구하게 된다. 그런데 해당 송변전설비가 들어서기까지는 엄청난 반대 민원에 시달리게 된다. 민원을 제기하는 주민들은 전자계 발생에 의한 인체 유해 가능성, 인근 지역의 부동산 값 하락 등의 이유
건설했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지역주민들은 운영 중인 송변전설비의 미관상의 문제, 전자계 노출 등의 이유를 들며 지속적으로 이전을 요구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송변전설비의 건설과 운영은 민원 해결 과정의 연속이라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이에 한전은 송변전설비 건설 및 운영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펼치고 있다. 건설공사시 환경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공법을 꾸준히 개발, 현장에 적용중이며, 전자계에 대한 국민들의 오해를 풀기 위해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도심지의 경우 각종 설비를 지하화해, 지상에는 공원을 조성하는 등 주변과의 조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도심지에 위치한 변전소의 경우 사람들의 눈에 계속 띄기 때문에 조경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데 비교적 그 효과가 뚜렷하다고 한다. 변전소를 건설할 때만 해도 극심했던 민원이, 지하화해서 지상을 공원처럼 조경했더니 지금은 확실히 줄었다는 것. 그 대표적인 사례로 한전 남서울본부 영서전력소에서 운영 중인 154kV 신정변전소를 다녀왔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위치한 154kV 신정변전소.
그런데 2009년 10월 현재. 이곳은 조용한 하나의 공원으로 여겨지고 있다. 입구에 표시된 현판을 보지 않으면, 누구도 변전소라는 것을 알지 못할 정도다. 특히 무인변전소로 운영되다보니 왕래하는 이들이 많지 않아 더욱 그렇다. 흔히 말하는 ‘Before & After’의 사례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곳인 셈이다. 신정변전소의 경우 지상 1층, 지하 3층으로 건설됐다. 지하에는 주변압기, GIS 등 154kV 변전설비들이 들어가 있다. 지상 건물 역시 딱딱한 유형이 아닌 편안한 단독주택처럼 지어져 마치 시골의 별장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그리고 녹지를 충분히 조성했고, 지역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휴식공간도 마련해 지역주민들에게 더 이상 변전소가 혐오시설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시켜 주는 역할도 톡톡히 해 내고 있다. 한편 신정변전소 탐방을 마친 후 관할 사업소인 영서전력소로 이동, 백두현 소장으로부터 도심지에서의 전력설비 운영에 대한 애로사항 등을 들어봤다. 현재 변전소 20개소(6020MVA)와 41개 송전선로(294c-km)의 점검·유지보수를 주 업무로 하고 있는 영서전력소는 서울 영등포구 등 7개 구와 경기도 광명시 등 3개 시의 78만호 고객에게 전력을 공급하고 있는 한전 남서울본부의 대표적인 사업소이다. 특히 이 지역은 공항, 고속철도, 방송국 등 전기품질에 민감한 중요고객이 밀집해 있으며, 지중송전선로의 경우 전국 대비 7%로 최고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인터뷰 - 한전 남서울본부 백두현 영서전력소장 “혐오시설 이미지 탈피 위해 최선”
그리고 기존 변전소 주변이 아파트단지나 학교 등으로 개발되면서 전력설비에 대한 소음 및 전자계 관련 민원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에 영서전력소의 경우 전력연구원과 합동으로 변압기 소음 및 전자계 노출 정도를 측정하고 선제적으로 방음벽을 설치하는 등 주민들의 민원을 사전에 예방하는 동시에 고객의 이해를 구하면서 전력사업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 전력설비에 대한 친환경화 노력은. ◇ 운영상 애로점 및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기준치를 초과하지도 않는 전자계나 소음에 너무 민감하고 전력설비가 생활공간 인근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철거나 이전을 주장하는 민원을 접할 때마다 섭섭할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편하게 자가용을 사용하는 만큼 어느 정도의 매연을 감수해야 하듯, 전기도 마찬가지로 생각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 무인변전소 운영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 올 해 경영목표 및 추진현황은. ‘Gleaning Day(이삭줍기의 날)’ 행사가 좋은 예가 되지 않을까 싶군요. 월 2회 매주 수요일마다 전 직원이 변전소에 모여 취약설비 집중점검 및 환경정리 등을 직접 시행해 경비절감은 물론 노사가 한마음이 되는 공동체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이 행사는 한전 전 사업장 중 영서전력소가 최초로 시행해 사내 방송에서 혁신우수사례로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전력소의 최대 목표는 뭐니뭐니해도 바로 무고장, 무사고 운영입니다. 설비고장, 안전사고가 나지 않도록 운영하는 것이 바로 전력소의 소임인 것입니다. 이에 항상 교육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모의훈련교육장에서 분기마다 한 번씩 사고시 응급조치 사항 등에 대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교육의 힘은 바로바로 효과로 나타납니다. 최근 남서울본부 내 사업소가 전부 참여한 모의구장 복구경진대회에서 영서전력소는 1등에서 3등까지 모두 휩쓸었습니다. 또 본부 내 안전작업수칙 경진대회에서도 단체 1등, 개인 1등 및 3등을 석권했습니다. 사람은 공부를 하지 않으면, 뒤쳐지게 돼 있습니다. 이에 반복적인 교육을 통해 항상 최선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