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 299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십이연기를 설한다.
“연기법은 소위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날 때 저것이 일어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무명이 있으므로 행이 있고 내지 큰 괴로움이 있으며, 무명이 멸하기 때문에 행이 멸하고 내지 큰 괴로움이 멸한다는 것이다.”
부처님이 깨달은 연기법은 곧 십이연기다. 십이연기는 구체적으로 노병사(老病死)라는 인간 고(苦)의 문제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으며, 또한 어떻게 사라지는지를 연기적으로 밝혀주는 가르침이다.
『잡아함경』 299경에서는 십이연기를 구체적으로 설한다.
“연기법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무명(無明)을 인연하여 행(行)이 있고, 행을 인연하여 식(識)이 있으며, 식을 인연하여 명색(名色)이 있고, 명색을 인연하여 육입(六入)이 있고, 육입을 인연하여 촉(觸)이 있고, 촉을 인연하여 수(受)가 있고, 수를 인연하여 애(愛)가 있고, 애를 인연하여 취(取)가 있고, 취를 인연하여 유(有)가 있고, 유를 인연하여 생(生)이 있으며, 생을 인연하여 노병사와 우비고뇌(늙음·병·죽음과 근심·걱정·고통·번민)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즉 십이연기란 무명(無明), 행(行), 식(識), 명색(名色), 육입(六入), 촉(觸), 수(受), 애(愛), 취(取), 유(有), 생(生), 노사(老死)이다.
십이연기는 괴로움의 원인을 밝혀내는 순차적인 작업이기도 하지만, 사실 하나하나의 지분 모두가 결국 독립적으로 괴로움을 발생시키는 조건이 된다. 그렇기에 십이연기의 어느 한 지분을 소멸하게 되면, 연이어 다음 지분이 소멸되고, 결국 노병사의 근원적인 괴로움은 소멸된다. 그렇기에 십이연기의 모든 지분이 제각기 독립적으로 괴로움을 소멸하는 방법이 된다. 그래서 불교의 가르침에는 다양한 수행법이 설해지는 것이다. 십이연기를 살펴보다보면 불교에는 왜 그토록 다양한 괴로움 소멸 방법이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글쓴이:법상